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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 모방 범죄 논란에 美경찰당국 경계근무 강화…‘최고 수준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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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배트맨의 숙적 조커를 확신에 찬 악당으로 그린 영화 ‘조커(Joker)’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개봉된 가운데 美경찰은 바짝 긴장했다.

외신과 할리우드 매체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조커’ 개봉에 맞춰 LA시내 주요 극장가 주변에 순찰과 경계근무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LAPD 관계자는 “뚜렷한 폭력 위협이 나온 건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령을 발동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2년 미 콜로라도주 오로라에서 또 다른 배트맨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개봉됐을 당시 20대 청년이 영화관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 사건을 떠올린 조치로 추측되고 있다. 

‘조커’ 스틸컷 / IMDB
‘조커’ 스틸컷 / IMDB

특히 반(反) 영웅 영화로 불리는 ‘조커’에는 극중 조커를 추종하는 젊은이들이 광대 마스크를 쓰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동을 일으키며, 특권층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장면이 나온다. 이로 인해 미 경찰 당국은 ‘조커’ 상영관 주변에서 모방 범죄가 기승을 꾀할 수 있다며 경계를 강화했다.

영화 ‘조커’가 개봉되면서 오로라의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들이 당시 공포를 떠올리며 괴로워 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오로라 사건 피해자 가족모임을 이끄는 샌디 필립스 등은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에 편지를 보내 “예고편을 보면서 뼛속 깊이 공포를 느꼈다”면서 “폭력 장면이 불필요하게 많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영화사가 사회적 책임을 방기했다면서 “총기를 줄이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에 영화사의 영향력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내 일부 극장 체인에서는 ‘조커’ 상영과 비롯해 마스크를 쓰거나 페이스 페인팅을 한 관객의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또한 논란이 가중되자 “이 영화는 현실에서의 폭력을 옹호하지 않으며 조커를 영웅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성명을 냈다. 뿐만 아니라, 총기 폭력을 줄이기 위한 의회 입법활동을 지원하며,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기부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뜨거운 논란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조커’ 포스터 / 토드 필립스 인스타그램
‘조커’ 포스터 / 토드 필립스 인스타그램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극장 입자아객은 연인원 13억 명에 이르렀지만 극장 내 폭력은 거의 없다. 영화의 폭력적인 장면과 실제 폭력 사태가 연관돼 있었던 사건도 연간 한두 건 정도. 그러나 총기 사건에 민감한 미국에서 이번 논란이 대중문화 작품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추측되고 있다. 소매체인 CVS와 월마트는 여론의 영향으로 매장 내 총기 판매를 최근 중단하기도 했다.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의 폭력적인 영화는 1930년대부터 문제가 제기됐다. 이 회사가 만든 갱스터 영화 ‘리틀 시저’와 ‘공공의 적’이 폭력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71년작 ‘시계태엽 오렌지’는 모방범죄를 부른다는 지적에 영국에서 상영이 중단됐고, ‘내추럴 본킬러스’는 같은 이유로 소송에도 휘말렸다. 1999년 고교 총기난사 사건 때에도 워너브라더스의 영화 ‘매트릭스’를 흉내낸 범죄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정작 국내는 폭력성보다 작품성에 주목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폭력성과 모방 위험 등에서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다소 높음’을 부여했다. ‘조커’의 제작사 측은 “미국에서 R등급을 받아도 국내에서는 15세를 받은 작품이 많다. 폭력성을 우려하는 시선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청불 등급이 나올 줄 알았는데 고작 15세라니”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조커’의 폭력 장면을 현실 속 폭력에 연결 짓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존 윅3’에서는 주인공이 300명을 넘게 죽여도 관객들이 웃고 소리 지르는데 왜 ‘조커’만 다르게 보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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