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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PD수첩(피디수첩)’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한 번만 만났다는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 주장 사실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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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10월 1일, MBC ‘PD수첩’에서 전파를 탄 ‘장관과 표창장’이 큰 관심을 받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명될 때부터 쏟아진 각종 의혹 중에서 유일하게 검찰이 기소한 정경심 부인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검찰은 지난 9월 6일 열렸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문서위조죄는 위조한 문서를 실제로 사용한 행위, 다시 말해서 위조사문서행사죄(위조한 사문서 등을 진정한 문서로 사용함으로써 성립되는 범죄)와 함께 기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국 장관 딸이 표창장을 입시에 사용한 것은 2014년으로 위조사문서행사죄 공소시효가 한참 남은 상황에서 검찰이 급하게 사문서위조로만 기소한 것이다.

검찰의 공소장을 보면 정경심 교수가 성명불상자, 즉 신원을 알 수 없는 그 누군가와 함께 딸의 표창장을 몰래 만들었고, 총장의 허락이나 결재를 거치지 않은 채 직인을 마음대로 찍었다는 혐의로 되어 있다. 공소장에는 도장을 직접 찍어 위조했다고 표현했다. 현재 조국 장관 딸의 표창장은 사진으로만 남아 있다.

제작진은 동양대학교 졸업생이 받은 상장과 조국 장관 딸이 받은 상장의 직인의 차이를 확인하기로 했다. 전문가는 위조된 도장이 아닌 동양대학교 총장의 직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표창장 직인을 누군가가 몰래 찍어야 위조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동양대학교 관계자들은 제작진에게 몰래 표창장 직인을 찍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누구와 공모했는지 도장을 어떻게 몰래 찍었는지 특정하지 못했다.

관련 내용을 취재한 김재영 PD는 10월 2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언론이 조국 장관을 중심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을 때 최성해 총장 주장에 의문이 생겼고, 기성 언론이 전혀 다루지 않았다. 최성해 총장 주장이 상당 부분은 사실이 아니고, 신빙성이 떨어져서 넓혀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검찰이 정경심 부인을 기소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검찰이 얼마나 자신감이 있었는지 들여다봤는데 최성해 총장의 주장뿐이었다.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최성해 총장 주장의 상당 부분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반박됐다. 그런데도 기소한 것을 보고 취재를 해 보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회 당일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조국 장관을 향해 부인이 구속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경영 KBS 기자는 “청문회에서 저런 발언이 어떻게 나오는지 의문이었다. 그것도 중립을 지켜야 할 위원장이…”라고 했고, 현직 기자는 제작진에게 검찰, 보수당, 언론의 커넥션을 의심하기도 했다.

그 현직 기자는 “검찰이 특정 기자들한테 ‘우리가 11시쯤 법원에 (공소장을) 보낼 거다. 하지만 발표는 12시 이후에 할 테니까 그렇게 알고 아침자료 준비해라’ 이렇게 팁을 줬다. 검찰과 보수당과 언론의 3자 커넥션이 작동한 그 시간이었던 것 같다. 8시부터 12시 사이에”라고 밝혔다. 법조계 인사들은 제작진에게 검찰의 무리한 기소라고 지적했다.

김재영 PD는 “일부 언론에서 자유한국당이 스모킹건이 없다고 했는데 찾을 필요가 없었던 셈이다. 어차피 기소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됐고,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정황들이 보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표창장 논란이 있기 전 최성해 총장의 수상한 행적이 있었다는 제보도 받았다.

검찰 수사가 있기 전 자유한국당 관계자에게 일종의 자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최성해 총장 측근 녹취록을 들어 보면 “이미 8월 20일부터 다 준비하고 있었던 거야. 학교는 어떻게 갈 거냐. 갈림길에 서 있었다 이거야. 조국 (장관) 편 잘못 들어갔다가는 자한당이 정권 잡으면 학교 문 닫아야 돼. 그렇잖아요. 자한당이 (학교를) 놔두겠어요?”라고 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동양대학교 생활관장이었다.

그는 녹취록에 관해 모른다고 했지만 내용을 더 들여다보면 꽤 구체적이었다. 이어 들어 보면 “27일 바로 서울 올라가서 OOO(전 자유한국당 고위 관계자)하고 OOO(전 교육감)하고 전부 다 서울 오라고 해서 서울에서 만났다. 그러면 최교일 씨가 제일 가까이 있으니까 교감했을 것”이라고 한다.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장관 사퇴 촉구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동양대학교가 있는 영주시는 최교일 의원의 지역구다. 지역구 관계자들이 동양대학교에서 버젓이 당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동양대학교 전 관계자는 “최교일 의원이 국회의원 되기 전에, 공천받기 전에 (최성해 총장이) 경주 최 씨 종친회 아니고 ’최 씨는 하나다’ 하면서 (전체) 최 씨들에 대한 종친회를 열었다. (동양대) 학교에서 종친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어떻게 보면 최교일 의원을 소개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2015년, 경주 최 씨 종친회가 열린 곳은 동양대학교 본관이었다. 당시 종친회 회장은 최성해 총장이었고, 같은 종친인 최교일 의원도 참여했다. 이듬해 최교일 의원은 새누리당 3선 의원을 누르고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동양대학교 전 관계자는 최성해 총장과 최교일 의원은 막역한 사이라고 주장했다.

최성해 총장은 제작진에게 “정치하는 사람들을 거의 안 만난다”며 “최교일(의원)도 한 번만 만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만 여러 차례였다. 2016년 영주선비문화축제, 2018년 영주사과축제 등 최성해 총장은 항시 최교일 의원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뿐만 아니라 동양대학교가 3년 전 노무 건물과 땅을 지자체에 매각했는데 이 과정에 최교일 의원이 도움을 줬다는 안동MBC의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당시 영주시의회 시의원 A 씨는 “(동석했던 동양대 관계자가) 학교가 어렵고 하니까 (건물) 매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나를 압박하려고 부른 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검찰은 정경심 교수를 기소한 이후 새로운 피의 내용을 언론을 통해 알리기 시작했다. 아들이 받은 상장으로 딸의 상장을 위조했다는 주장에 일부 언론에서는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기도 했다. 범죄 행위를 각인시키는 효과였던 것이다. 그러나 언론은 검찰이 기존에 제시한 공소 내용을 뒤집은 사실을 지적하지 않았다.

언론을 통해 나온 내용을 종합하면 아들이 받은 표창장을 스캔하고,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총장의 직인을 오린 다음 그 직인을 딸의 상장 파일에 붙여넣어 위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동양대학교 조교는 “정경심 교수가 컴맹이었고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도 정 교수 PC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재영 PD는 “한글파일로 위조했다고 하는데 정경심 교수는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탓에) MS워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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