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종합]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분석하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 “청주처제살인사건, 수법이 퇴행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여성 10여 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는 사이코패스일까?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80회와의 인터뷰에서 FBI에서 분류하는 사디스트적 섹슈얼 호미사이드(sadistic sexual homicide)로 가학적 성적 살인의 한 유형으로 진단했다.

성이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수단으로 보는 이런 연쇄살인자들이 과학적인 분석 체계하에서 존재한다고 한다. 이춘재는 20년간 1급 모범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감정적인 이중성’으로 진단했다. 교도소라는 시스템에서는 순응을 잘하는 유형으로 제한된 환경에서는 선한 인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반항할 수 없는 여성에게는 폭력을 행사하고, 강자에게는 순응하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자아를 완벽히 이해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이코패스라고 하지만 자신 나름대로 전략적인 행동을 하면서 20년간 자신의 이중성을 숨길 수 있는 통제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춘재는 2006년 이후 공소시효가 끝나면서 가석방 가능성도 열려 있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춘재의 모친이 한 달에 두 번 정도 면회를 왔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식적으로 49명이 넘는 매춘부를 살해한 미국의 역대 최대 연쇄 살인마 게리 리지웨이에 비유했다. 그에게 당한 피해 여성만 100여 명으로 추정되는데 희생자들의 시신을 대부분 그린 강에 유기해서 ‘그린 강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게리 리지웨이는 49명의 시신을 어디에 묻었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야산 어디에 묻었는지 정확히 기억했던 것이다. 이 범죄자(이춘재)도 같은 유형으로 보인다”며 예민하고 정교한 존재로 분석했다. 이어 “이런 범죄자들은 다이어리를 쓰는데, 그림과 같은 유형물을 두고 지켜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면회를 온 모친에게 장판까지 모두 태우라고 부탁한 것으로 청주 처제 살인사건에 대한 항소심 재판 판결문을 통해 드러났다.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언급한 사건과 관련된 유형물일 수도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만일 이춘재가 모범수로 세상 밖으로 풀려났다면 같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강호순은 살해한 시체를 자신이 주로 다니는 산책로 등에 묻어 놓고 매일 같이 산책하면서 지켜봤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자신의 영역에 두고 일종의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나 직장 근방에서 첫 범행을 저지르면서 만족한다는 것이다. 로스모의 지리학적 프로파일링에서 나오는 헌터의 유형인 것이다. 자신의 영역에서 사냥을 한다는 뜻으로 이미 프로파일러의 세계에서는 과학적인 용어로 자리 잡았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이춘재는 자신의 DNA가 발견되었음에도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2006년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만료되어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다. 2015년 7월에 형사소송법이 개정된 이른바 태완이법으로 인해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살인죄는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 2008년 8월 이후 발생한 살인 범죄는 공소시효가 없어진 것이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기자 회견에 직접 나오게 한다든지 존재감을 과시할 기회를 준다면 범행을 자백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춘재가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후 재소자들에게 자신의 범죄 행각을 흘리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진다. 마치 영화 <암수살인>을 연상케 하는 흐름이다. 이런 살인자들은 자신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끼는 모양이다.

일각에서는 이춘재가 화성을 벗어나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범행을 과시하고 싶은 유형으로 화성 인근을 벗어나는 것은 두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들키고 싶지는 않지만 인정은 받고 싶은 일종의 양가감정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 외에 범행을 저질렀다면 강간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밝혀진 처제 살인 사건을 보면 9차 방식에서 많이 퇴행했다는 것인데 1차와 2차는 맨손으로 살인을 저질렀고, 3차부터는 피해자의 옷가지 등 도구를 이용하면서 살인을 저질렀다. 처제를 살해할 때는 수면제와 둔기를 쓰는 등 일반적인 범행과 별 차이가 없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후 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강간을 저질렀을 것으로 본 것이다. 경찰도 현재 강간 사건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2011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DNA가 이미 대검찰청에서 가지고 있었다”며 이 사건이 왜 미제 사건이 되었는지 정식 보고서, 일종의 백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봤다. 경찰이 왜 빨리 잡아내지 못 했는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인데 언론들이 자극적인 기사만을 쓰고 있고, 경찰의 불편한 부분을 털어내 주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