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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매춘·니가 해볼래?' 발언한 연세대 류석춘 교수…전공 수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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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일제 위안부가 자발적인 매춘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前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가 26일 예정됐던 본인 강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불발됐다.

류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연희관의 한 강의실을 찾았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자신이 '발전사회학' 강의를 하던 곳이었다.

이 강의는 19일 류 교수의 위안부 발언이 문제가 된 이후로 학교 측에서 중단 결정이 내려진 상황이다.

앞서 교양강의 수업을 하고 온 류 교수는 발전사회학 강의실 문을 열려 했으나 잠겨있었다.

류 교수는 "학교 측은 (전공수업을) 중단시켰어도 강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싶었는데 문이 잠겨있다"며 "논란이 정리되면 학술대회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류석춘 위원장이 2017년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류석춘 위원장이 2017년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강의 중 도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소개하고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연세대 측은 류 교수의 전공수업 강의를 중단시켰지만 교양수업은 그대로 진행하도록 했다. 오는 30일에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연세대학교 류석춘 교수의 '위안부 매춘' 발언과 관련해 연세대 동문 단체 등이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파면을 거듭 촉구하는 2차 성명을 발표했다.

연세민주동문회·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노수석열사추모사업회 등은 이날 오후 '연세인 2차 성명서'를 내고 "매국적 망언을 자행한 류 교수를 파면해 더럽혀진 연세대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연세대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인류 역사에서 가장 추악한 국가폭력의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매도하고 조롱했다"며 "피해자들뿐 아니라 사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심각한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세대는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마땅한 징계는 파면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면이 아닌 어떤 처벌도 언젠가 류 교수가 다시 강단에 돌아와 똑같은 망언을 하도록 허용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파면을 하지 않으면 비슷한 사례가 교정에서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세대는 류 교수로 인해 매국의 망언이 판치는 대학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며 "불명예를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파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연세민주동문회는 온라인으로 류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동문 서명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동문 3천270여명이 서명했다.

연세민주동문회는 이날 오후 서명 명단을 연세대 총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연세민주동문회 등은 "류 교수의 망언은 수준 이하의 몰지각한 매국적 발언이며, 교육의 중립성을 규정하고 있는 교육기본법을 어긴 망동"이라며 파면을 요구하는 1차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류 교수 연구실 문에는 '연세대는 대학인가 학원인가' 제목의 글이 적힌 종이가 붙었다. 작성자는 '류석춘 교수의 정치적 파면에 반대하는 사회학과 학부생'으로 돼 있다.

작성자는 "외부 권력기관과 다수의 힘에 기대 소수의 담론을 설파하는 학자를 보복하는 데 앞장서는 것은 비겁하다"며 "다양성이 보장되는 대학이라는 환경 덕분에 학생들은 교수가 던지는 여러 의제를 자유롭게 비판하고 검증하며 토론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어 "학원에는 토론, 소신, 가치관을 위한 자리는 없고 오직 정답과 오답만 있다"며 "대학은 아무리 논란이 되는 주제도 학술적 이성으로 접근하고 자유롭게 논쟁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 모임인 연세대 트루스포럼은 전날 페이스북에 류 교수에게 보내는 글의 형식을 빌려 파면을 요구하는 현재 상황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트루스포럼은 "왜 반일을 거스르셨나. 자유 대한민국에서 학문의 자유가 모든 사안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나"라며 "위안부 문제를 건드렸다. 어떤 주제는 잘못 건드리면 '약자들'에 의해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나"라고 했다.

류 교수는 이날 오후 3시 연세대 백양관에서 열린 교양과목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류 교수는 강의실로 가는 중 취재진 질문에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파면 요구가 있다'라는 질문에는 "학생들이 오늘은 나를 도와주는 것을 붙였던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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