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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실화탐사대’ 이춘재 어머니 단독 인터뷰… 화성연쇄살인사건 외에 수원에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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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여성 10여 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이 9월 25일 ‘실화탐사대’에서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이춘재의 얼굴을 전격 공개하고 그의 어머니와의 단독 인터뷰도 진행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91년까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으로 3대 미제 사건(개구리 소년 사건, 이영호군 유괴 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남았다. 피해자는 모두 10명으로 14세, 18세 소녀부터 54세 주부와 70대 노인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았다. 8차 사건은 당시 22세의 모방범이었으며 처벌을 받았으나 10차는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이춘재는 지난 1994년, 충북 청주에서 당시 20살이었던 처제를 성폭행한 뒤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4년째 복역 중이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9차 사건 피해자와 또 다른 사건 피해자의 옷가지 등에서 채취한 DNA가 범죄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된 이춘재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했다.

경찰은 9차 사건 외에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고 당시 수사기록과 사건 관련자들도 재수사하기로 했다. 10차례의 사건 중 8차와 10차 사건은 모방 범죄로 드러난 바 있다. 그는 처제의 시신을 집에서 약 900미터 떨어진 철물점 마당에 버렸는데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상당히 유사하다.

사건을 당시 수사한 경찰관이 묘사한 이춘재의 인상착의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몽타주와 비슷했다. 170센티미터 정도에 갸름한 얼굴과 보통 체격을 가졌다. 이춘재는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이 파기 환송하면서 최종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화성은 당시 사건으로 지금까지 예민한 상태였다. 제작진이 만난 이웃 주민들은 신경질부터 내면서 인터뷰를 거부했다.

제작진은 이춘재 씨의 어머니를 병원에서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의 외모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이춘재 어머니는 “작년에 음식 차려서 교도소에 간 적이 있으며, 다달이 영치금도 보내줬다”고 했다. 면회는 이미 25년 전에 다녀왔기 때문에 특별히 이춘재가 한 말은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이춘재는 “엄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은 기억했다.

이춘재 어머니는 아들을 반듯한 인물이라고 주장했고,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처제를 살인한 사건에 대해서는 홧김에 얼떨결에 지른 죄라고 주장했다. 부인이 보험회사를 다니면서 바람을 피었다는 것이다. 이춘재 어머니는 아들이 사교성과 붙임성이 있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또 아들이 연쇄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극악무도한 자가 아니라고 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9차 사건 당시 이춘재를 목격했다는 남성을 제작진이 만났다. 그는 당시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렸다며 자신을 수사한 경찰의 명함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1990년 당시 무려 세 번이나 이춘재를 봤다는 그는 제작진이 보여준 사진을 보고서도 확신하고 있었다.

1988년경 발생한 7차 사건 피해자의 신체에서 복숭아 조각이 발견됐고, 9차 사건은 볼펜, 포크, 수저 등이 피해 여성의 신체에 들어 있었다. 이춘재는 교도소에 복역 중에도 여러 가지 음란 사진을 보관 중이라고 한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과거에 이미 발각됐을 것이다. 철저한 이중성이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장기간 은폐하기는 굉장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사건 현장 반경 3km 내에 거주하고 있었다. 3차 사건은 그의 직장과 가까운 거리이기도 했다. 살인 사건 모두 이춘재 집과 직장 인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본인이 잘 아는 지역에서 행해진 것이었다. 7차 사건 때는 버스 기사와 안내양이 직접 목격해 몽타주를 제작했으나 잡히지 않았다.

제작진은 당시 살해 위기에서 벗어난 생존자들을 이웃 주민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여성은 입속에 흙이 들어왔고 흉기로 옆구리를 찔려 장기가 나왔으나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제작진은 또 다른 생존자를 만났다. 그녀는 당시 폭행당하면서 치아 2개가 빠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생존자는 또 있었다. 33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있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이춘재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91년도 10차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94년 청주 처제 살인 사건이 이르기까지 3년 간의 공백이 있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 9차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7개월 전에는 이춘재가 강도 예비와 폭력 등이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6차와 7차 사건 사이에 1년 4개월, 7차와 9차 사이에 1년 6개월이라는 범행 공백기가 있다. 7차 사건 이후 수원 화서역 앞에서 여고생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의 손은 스타킹으로 결박되어 있었고, 인적이 드문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다음 볏짚으로 덮어 은폐한 점이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몹시 닮아 있었다.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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