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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PD수첩’ 이재홍 단순한 갭투자자인 줄 알았더니… 바지사장으로 웃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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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9월 24일 ‘PD수첩’에서는 서울시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에서 벌어지는 빌라 거래의 실태를 추적했다. 공인중개사 제보자는 전국적으로 490채를 소유하고 있는 이재홍 씨를 지목했다. 그는 전세보증금을 세입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해 버렸다. 그에게 당한 피해 세입자들만 무려 약 240여 명이었다. 

현재 피해자들은 이사를 가고 싶어도 전세를 내놓을 수 없다. 중개업소에 내놓으면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세 계약이 만기가 되면 전세금 대출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 한꺼번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갚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더 심각한 것은 세입자들이 전세보증보험에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재홍 씨가 이미 두 번이나 보증보험을 갚지 못하는 사고를 저질러 블랙리스트 집주인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재홍 씨가 빌라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홍 씨와 같은 몇몇 큰손들이 돈 한 푼 안 들이고 집을 소유했다고 한다. 이름만 빌려주고 그 대가로 웃돈을 받는다는 것. 빌라가 지어지면 분양업자는 한 채당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으로 분양가를 정하고 그 가격에 전세가를 맞춘다. 세입자가 나타나면 전세보증금을 받고 그때 집주인을 붙인다. 이른바 바지사장으로 돈 한 푼 안 들이고 집주인이 된다.

이른바 바지사장으로 돈 한 푼 안 들이고 집주인이 된다. 빌라값보다 부풀려 받은 전세보증금 일부는 분양업자와 집주인이 된 임대사업자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부동산 종사자들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스마트폰 앱에는 거래 매물 대부분이 매매가와 전세가가 같았다. 심지어 집을 가져가는 임대사업자에게 수백만 원을 준다는 광고도 넘쳤다. 자신의 명의로 집을 가져가는 투자자, 즉 집주인들을 제공해준다는 업체도 있었다. 

이재홍 씨가 만일 18채를 소유한 이 빌라의 경우 한 채당 600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면 가만히 앉아서 약 1억 원을 번 셈이다. 제작진은 이재홍 씨가 베트남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현지를 찾았다. 그는 베트남 다낭에서 유명한 술집을 운영하면서 5명의 종업원을 데리고 있었다. 전 근무자는 이재홍 씨에 대해 “부유하고 장사에 대해 관심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재홍 씨가 살고 있는 부유한 저택을 알려줬다.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작은 집들을 노려서 490채나 되는 집을 매입하고 투자 이익을 노린 것으로 보였던 이재홍 씨는 갭투자자가 아니었다. 자신의 돈을 한 푼 안 들이고 집 수백 채를 가져간 바지사장이었고, 명의만 빌려주는 대가로 수백만 원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잠적하던 이재홍 씨가 제작진 앞에 나타났다. 그는 현재 노숙자 상태라며 노숙자쉼터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베트남을 가려고 한 것은 죽으려고 했다는 것. 제작진이 취재한 내용과 엄연히 달랐다.

파산 직전에 임대사업자들에 대한 소문은 이미 파다했다. 이재홍 씨보다 더 큰손이라고 불리는 진 모 씨는 부산, 인천, 일산, 서울 등 주는 족족 다 가져간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는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개인 임대사업자 1위며 594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소유한 집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제작진은 여러 빌라에서 진 씨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했고 한 빌라는 12채가 진 씨의 것이었다. 불행한 것은 세입자들이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세입자들은 제작진을 만나서야 자신의 피해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했다. 한 세대는 계약 만기를 통보하자 돌려줄 전세금이 없다며 오히려 세입자에게 대출 연장을 권유했다.

집주인 진 씨가 내지 않은 전기요금이 세입자에게 날아오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집에만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있었다. 진 씨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몇 명일까? 세입자들은 그를 잡을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제작진이 공개한 진 씨의 영상을 보면 그는 “평생 월급 받고 살아왔던 사람은 그 틀을 깨는 게 힘들다. 그들은 노예라고 부른다”고 했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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