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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전세보증금 빼돌리고 잠적한 이재홍, 리베이트 정황 드러나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9.2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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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9월 24일 ‘PD수첩’에서는 서울시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에서 벌어지는 빌라 거래의 실태를 추적했다. 제작진을 찾은 공인중개사 제보자는 “수백 채의 빌라를 소유한 큰손들이 파산하거나 잠적하여 세입자들의 전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홍 씨를 지목했는데 그는 전국적으로 490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재홍 씨가 소유한 빌라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은 그의 재산세 체납 고지서를 받았다. 총 18세대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같은 집주인의 피해자였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세입자들은 이재홍 씨를 급하게 찾았지만 잠적 상태였다. 대한민국 임대사업자 랭킹 4위에 올라와 있는 이재홍 씨에게 당한 피해 세입자만 무려 240여 명이었다.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아직 본인의 피해 사실조차 모르는 세입자들도 있었다. 피해 세입자들 중에는 큰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고, 차마 부모님에게 말도 못 하는 세입자들도 있었다. 한 세입자는 가족 몰래 죽어버리고 싶었다는 고백도 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신혼부부이거나 갓 취업한 사회초년생들이었다. 

약 240여 명의 세입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재홍 씨를 성토했다. 대부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 한 점에 대해 억울했으며, 피해자가 있고 피해액이 있는데도 범죄가 입증이 안 된다는 점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이사를 가고 싶어도 전세를 내놓을 수 없다. 중개업소에 내놓으면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세 계약이 만기가 되면 전세금 대출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 한꺼번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갚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더 심각한 것은 세입자들이 전세보증보험에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재홍 씨가 이미 두 번이나 보증보험을 갚지 못하는 사고를 저질러 블랙리스트 집주인에 올랐기 때문이다.

세입자들은 이재홍 씨를 찾기 위해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공유했다. 제작진은 전세 계약서에 있는 이재홍 씨의 집 주소를 찾아갔으나 만날 수 없었고, 각종 세금 고지서와 세입자들이 남긴 긴급 연락처만이 수북이 남아 있었다. 제작진은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을 모아서 이재홍 씨가 운영한다는 술집을 찾았다. 이재홍 씨는 술집을 운영하다가 사건이 터지고 잠적해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이재홍 씨가 빌라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홍 씨와 같은 몇몇 큰손들이 돈 한 푼 안 들이고 집을 소유했다고 한다. 이름만 빌려주고 그 대가로 웃돈을 받는다는 것. 빌라가 지어지면 분양업자는 한 채당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으로 분양가를 정하고 그 가격에 전세가를 맞춘다. 세입자가 나타나면 전세보증금을 받고 그때 집주인을 붙인다. 이른바 바지사장으로 돈 한 푼 안 들이고 집주인이 된다. 빌라값보다 부풀려 받은 전세보증금 일부는 분양업자와 집주인이 된 임대사업자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부동산 종사자들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스마트폰 앱에는 거래 매물 대부분이 매매가와 전세가가 같았다. 심지어 집을 가져가는 임대사업자에게 수백만 원을 준다는 광고도 넘쳤다. 자신의 명의로 집을 가져가는 투자자, 즉 집주인들을 제공해준다는 업체도 있었다. 이재홍 씨가 만일 18채를 소유한 이 빌라의 경우 한 채당 600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면 가만히 앉아서 약 1억 원을 번 셈이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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