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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민갑부’ 폐교식당으로 맛과 감성까지 잡았다… 쌈밥에 정육점과 사탕수수까지?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9.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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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9월 24일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폐교를 직접 구입해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한 김동원(65) 씨의 삶을 들여다 봤다. 추억의 도시락통과 된장찌개, 제육볶음에 많은 손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갑부의 식당에 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한다. 식사 후 필수 코스가 따로 있다고 한다.

주부들의 맞춤 공간이기도 한 이곳은 종류를 불문하고 만물상 같기도 한데 한 손님은 “시장을 따로 갈 필요도 없다”고 했고 다른 여성 손님은 “식사하러 온 것이 아니고 어간장을 사러 왔다”고 했다. 멀리서 오는 손님들이 필요한 것은 대부분 마련되어 있다. 주변에 편의시설이 부족해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기도 한다.

갑부의 보물인 된장은 물론 반찬으로 나왔던 젓갈도 판매한다. 먼 길을 오신 손님들을 위해 식당과 물품 가게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이다. 전국의 유명한 것들은 다 가져다 놓았다는 동원 씨. 그는 20~30년 전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특산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고 한다. 가까운 지역부터 먼바다까지 갑부가 인정한 물건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런데 왜 이런 매장을 열게 됐을까? 된장을 필요로 하는 손님이 그 시작이었다. 동원 씨는 “30년 전 전국을 떠돌며 물건을 팔았다. 장돌뱅이 시절에 만났던 친구들이 물건 하나씩만 가져와도 가득하다”고 전했다. 된장과 고추만 놓고 팔았는데 장돌뱅이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지역의 어떤 특산물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 진열하다 보니 지금의 특산물 매장이 됐다고 한다.

폐교 식당 바로 옆에 개장한 곳은 바로 정육점. 쌈밥과 정육점은 매치가 잘 안 되는데 올해 4월 개장했다고 한다. 다양한 고기를 파는 정육점. 이곳은 간혹 고기를 찾는 손님이 있어 고심 끝에 개장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동원 씨를 고향 사람처럼 대해준 주민들을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고기를 사면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동원 씨는 “우리 마을에 정육점이 없다. 면 전체에 없어서 정육점을 자꾸 차리라고 해서 개장을 했고, 손님들 반응이 좋다”고 했다. 이 폐교 식당의 즐길 거리는 식사 후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온갖 간식들이 모여 있어 아이들이 지나칠 수 없는 매점, 눈치 보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가마솥에 끓인 국도 포장 판매하는데 남녀노소 모두의 만족을 위해 노력한 동원 씨는 한 번 오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매일 바쁜 모습이다. 거기에 추억의 봉숭아까지 있다고 하는데 꽃잎을 찧고 다진 봉숭아가 참 오랜만이다. 맛있는 것도 먹고 미용도 챙기는 일석이조다. 물들이는 재미 때문에 인기가 많다는데 이 감성 아이템은 금세 동이 난다.

채널A ‘서민갑부’ 방송 캡처
채널A ‘서민갑부’ 방송 캡처

범상치 않은 팻말로 향한 동원 씨는 봉숭아가 만발한 작업실로 향했다. 이곳에는 봉숭아 선생님으로 불리는 김기윤 씨가 있다. 갑부의 절친인 그는 29년째 다양한 봉숭아 씨앗들을 연구했다. 색깔과 모양이 다양한 봉숭아를 채취해 일일이 물들이는 방식을 추구한다. 애정이 없었으면 시작도 못 했을 것이다.

현직으로 교사 생활할 때 아이들이 좋아해서 정년퇴직 후에 제대로 연구했다는 그는 동원 씨와 함께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봉숭아 연구도 하고 손님 만족도도 올리니 일석이조다. 거기에 추억의 사탕수수도 있는데 봉숭아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라도 말로 단수수라고 하고, 표준어로는 사탕수수라고 한다.

손님들한테 주려고 사탕수수를 베고 있다는 동원 씨. 단물 빨아 드시라고 친절한 일을 하지만 절친인 기윤 씨와는 가끔 투덕거려도 손발은 척척 맞는다. 학창 시절 개구쟁이처럼 장난을 치던 두 사람은 일할 때만큼은 진지하다. 5년 전 직접 심은 사탕수수는 자르고 닦아야 맛볼 수 있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탕수수밭은 어릴 적 기억을 토대로 만들었다. 수수밭을 만들어 손은 많이 가지만 반응이 제법 좋다고 한다.

껍질을 입으로 벗겨서 먹으면 단물이 나오니 옛날 생각이 그대로 난다. 추억으로 돌아간 것 같은 손님들은 추억 여행에 그저 함박웃음이다. 어른들은 추억 여행을 즐기고, 아이들은 신문물을 접하는 기분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 입맛은 별로인가 보다. 한 어르신은 사탕수수를 먹으려고 이곳까지 온다는데 사탕수수 종자도 얻어 갈 정도였다.

채널A ‘서민갑부’는 매주 화요일 밤 8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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