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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 실제 용의자 얼굴 최초 공개…‘살인의 추억’ 범인과 동일인물

  • 권미성 기자
  • 승인 2019.09.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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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성 기자] MBC '실화탐사대'가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의 실체를 파헤친다고 전했다.

오는 25일 오후 10시5분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33년 만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이씨에 관한 의혹을 파헤치고, 방송 최초로 이씨의 얼굴을 공개한다.

대한민국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혔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주인공은 놀랍게도 1994년 발생한 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56세의 이씨. 청주에서 살인사건을 일으킨 그가 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것일까.

지난 1991년 7월, 이씨는 같은 직장에 다니던 여성을 만나 결혼하면서 화성에서 청주로 거주지를 옮겼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불과 3년여 만에 처참히 깨졌다. 그의 잔혹한 폭력성 때문이었다. 이씨는 처제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했다. 이씨와 같은 건물에 거주했던 이웃들은 그의 섬뜩한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증언하는데.

화성 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 당시 검거된 모습 / KBS 자료화면
화성 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 당시 검거된 모습 / KBS 자료화면

30여 년을 화성에서 살았다는 이씨. 놀랍게도 화성연쇄살인 사건 중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9건의 미제사건 중 6건이 그의 집 반경 3㎞ 이내에서 벌어졌고 나머지 범행 장소도 그의 집에서 멀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살인미수 사건이 벌어진 적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살인마를 피해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여성을 '실화탐사대'가 직접 만났다.

화성 지역 주민들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이씨가 화성 토박이로 알려지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씨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은 그가 매우 착한 성품의 소유자로, 살인을 저지를 만한 사람이 아니라며 당혹감을 표하기도 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이전에 이미 범행방식이 동일한 7건의 '연쇄강간사건'이 있었지만 경찰 수사에서 제대로 분석이 이뤄지지 않고 묻혔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범인에 대해 165cm 정도의 키에 마른 체격의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당시 강간범 나이는 20~25세로 모두 20대 초중반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자를 결박하는데 사용한 도구는 주로 스타킹, 하의, 치마 등으로 화성 살인사건과 매우 유사했다. 실제로 화성 살인사건에서 살해 도구는 스타킹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브래지어, 검은 천 등도 사용됐다.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얼굴 몽타주 /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얼굴 몽타주 / 연합뉴스

연쇄강간사건 뒤인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는 살인사건 9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986년 11월 단 1건의 살인 미수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피해자는 범인이 ‘서방’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이 피해자는 범인이 가방을 찾으러 간 틈을 이용해 양손이 묶인 채로 전력질주해 탈출했다.

실제로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모(56)씨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용의선상에서는 제외됐다. 이씨는 7건의 강간사건이 발생한 태안읍에서 30세까지 살았다. 구체적인 혐의가 없는데다 족적, 혈액형 등에서 혼선이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이씨가 수감돼 있는 부산교도소에 프로파일러와 형사 등을 보내 4번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씨는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경찰은 지난 주말인 21일부터 전날까지 접견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채 수사 자료 확보와 검토에 집중했다. 이날 조사에는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 분석을 맡았던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범죄분석 경력과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전국의 프로파일러 6명을 추가 투입해 범죄를 분석하고 있다. 이 사건에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모두 9명이다.

이씨는 앞서 18일, 19일, 20일 3차례에 걸쳐 진행된 교도소 접견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전날 청주지검에서 1994년 이씨가 저지른 '처제 성폭행·살인사건' 검찰 수사기록을 건네받은 데 이어 청주흥덕경찰서(당시 청주서부경찰서)에서 경찰 수사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당장 자백한다고 하더라도 강제수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번복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강한 결심으로 진실을 얘기할 때까지 집중해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모든 기록과 자료를 확보해 도움이 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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