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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삭발 이어 '투블럭 헤어컷' 보게 되나…한국당 '청년 표심잡기' 방안 모색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9.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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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자유한국당이 20대 청년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조국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를 언급하며 "국회의 20대에 대한 이해력이 부재하며 한국당이 인기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바라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당 소속 신보라 의원이 주관한 '知20 청년회의'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이주영·주광덕 의원, 중앙청년위원회 위원들과 청년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 의원은 개회사에서 "이번 조국의 입시 특혜 문제에 관해 20대의 분노가 정말 크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작 왜 그들의 분노가 큰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당이 (청년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데 대한 솔직한 인정에서부터 출발해 오늘을 사는 청년들이 어떻게 사유하고 소통하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삭발 중 투블럭 헤어컷 된 황교안 / 연합뉴스
삭발 중 투블럭 헤어컷 된 황교안 / 연합뉴스

그러면서 "청년들은 기회 보장, 공정 경쟁, 정당한 보상을 공정의 주요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보수우파의 정신인 자유 개인 시장경제 법치도 이런 공정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며 한국당부터 공정한 시스템 마련에 더 경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청년 위원들의 발제와 그에 대한 황 대표의 소감 발표 등으로 구성됐다. 청년 위원들은 저마다 한국당의 보완해야 할 청년 정책에 대한 의견들을 자유롭게 내놨다.

백경훈 청년단체 '청사진' 공동대표는 "백날 광화문 집회한다고 (청년에) 다가갈 수 없다. 광화문에서는 대학생이나 출퇴근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직접 만나러 캠퍼스로 가야한다"며 "그렇게라도 만나지 않으면 (한국당이) 언제 청년을 만나 소통할 수 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야 하는 게 있지만 20대 30대에겐 어떻게 다가갔냐. 황교안 대표의 '투블럭 헤어' 사진 한 장이 큰 효과를 가져왔다"며 "우리 정치가 너무 무거운 게 아닌가. 이런 콘텐츠들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박희웅 그린닷 팀장 또한 "밀레니얼 세대는 정치에 왜 관심 없을까. 저희 말로 하면 '노잼'이라고 한다. 공부하고 일하느라 바쁘다"며 "뉴미디어를 활용하고 팔로우하는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신한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하라. 박원순에게 누리꾼들이 'X발 아저씨'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을 아나. 표정이 당장이라도 욕설을 할 것 같은 표정이라 붙은 별명"이라며 "이런 별명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밈(meme)' 문화가 만들어져 젊은 층으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됐다"고 예시를 들기도 했다.

정원석 한국당 강남을 당협위원장은 "젊은 세대가 가장 싫어하는 건 규정짓고 단정짓는 것이다. 조국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이 하나의 패키지라는 게 (기성세대의) 사고방식이라면 밀레니얼 세대는 아니다. 조국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국당 지지는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치를 지향하는 게 젊은 층의 핵심이고 위선과의 싸움에 계속 돌입해야 한다. 20대와 30대는 풍요의 시대에 살았고 굶어본 경험이 없다. 과거에는 생존이 키워드였지만 우리는 '실존'이 키워드이고 정치적 수사도 그래서 너무 무겁고 일방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발제를 들은 황 대표는 소감을 통해 "예전에는 어른들이 앞장서고 '너희들은 따라와' 였다면 이젠 같이 가야 하는 시대가 됐다. 오늘 (청년들의) 발제를 보면서도 말로 야단친 건 아니지만 내용으로 많은 야단을 치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당원인 분도 있고 아닌 분들도 왔는데 (토론회에) 와서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을까 기대감 때문에 오신 게 아닐까 싶다. 이게 젊은 분들의 용기"라며 "여러분들 중에는 실패한 사람도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너나할 것 없이 젊음이라는 소중한 자산이 있다. 여러분의 길을 잘 열어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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