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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퍼펙트맨’ 조진웅, 새로운 도전…“내가 연기하면서 낯 뜨거워 할지 몰랐다” (종합)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9.09.2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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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배우 조진웅이 영화 ‘퍼펙트맨’을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 심지어 본인조차 낯선 감정을 느끼고, 민망함을 느낄 정도로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끌리는 캐릭터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 냄새가 물씬 나던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 제공배급 (주)쇼박스, 제작 MANFILM·쇼박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진웅 / 쇼박스
조진웅 / 쇼박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영화. 조진웅은 극 중 매사 흥 넘치는 폼 쫌 잡는 꼴통 건달 ‘영기’ 역을 맡아 시종일관 예민함 넘치는 돈 쫌 많은 까칠 대표 ‘장수’로 분한 설경구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조진웅은 '퍼펙트맨'을 출연하는 데 있어서 ‘영기’ 캐릭터의 힘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영기라는 캐릭터가 정말 골 때리는 애다. 시나리오를 보고 시종일관 웃었다. 내가 부산 놈이고 부산 사람들을 잘 알다 보니까 웃기더라. 또 사람들이 많은 부분에서 포기도 하고 참기도 하고 걸러내기도 하고 그렇게 산다. 근데 영기는 그렇지 않더라. 오로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쁘게 얘기하면 단순, 무식한 거고 좋게 얘기하면 순수한 거다. 또 깡패들은 다 나쁘지만 (영기는) 그나마 인간으로서 양심이 있는 것 같다”고 영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진웅 / 쇼박스
조진웅 / 쇼박스

그러나 매사 흥 넘치는 ‘영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텐션을 유지하는 것은 힘들었고, 이를 위해 노래의 도움을 받았다. 

조진웅은 “브루노 마스의 ‘Uptown Funk’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 영기는 흥이 없으면 죽은 캐릭터다. 그래서 매일 음악을 들으면서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며 “계속 장난치고 책이 있으면 덮고, 고무줄을 끊고 그러는 거다. 그 텐션을 유지하는 게 힘들고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심각하고, 이런 건 많이 했는데 영기는 ‘어떻게 해야 하지’ 이렇게 생각하면 죽는 거다. 한 순간도 그러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나중에는 되게 익숙해지더라. 정신줄을 잡고 있으면 ‘이게 뭐야’ 하게 되는데 정신줄을 놓으면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조진웅 / 쇼박스
조진웅 / 쇼박스

특히 그는 춤을 추거나 잔망을 떠는 장면에서는 유독 촬영하기가 힘들었다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았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조진웅은 “나이트 클럽에서 춤추는 장면은 맨 정신으로 했다. 정말 나에게는 시련과도 같았다. 사실 음악도 없었다. 너무 창피하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앞에서 못하겠더라. 그래서 스태프가 ‘선배님 여기는 사운드는 없는데 그냥 라디오라도 틀어 드리겠다’고 하더라. 이렇게 도와주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미친 듯이 했다. 좀 놓게 됐다. 정신줄을 잡고 있으면 못한다”면서도 “어떤 장면은 너무 민망해서 못하겠더라. 그러면 소주 2병 정도만 마시고 취기가 오르면 ‘가자 가자’ 하고 했다. 이번에 영기 캐릭터 하면서 내가 민망해하고 낯 뜨거워 하는구나, 연기를 연기로서 하는 것에 민망함을 가지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안 그럴줄 알았고 되게 잘 할 줄 알았는데 너무 낯뜨거웠다. 근데 스태프들은 너무 열심히 해서 그 기대에 못 미칠까봐 계속 업시켰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조진웅 / 쇼박스
조진웅 / 쇼박스

확실히 끌리는 캐릭터였지만, 그만큼 시도해보지 않았기에 어려운 점도 존재했다. 그러나 그는 멋스럽게까지는 아니어도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걸친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내심 안도한 모습을 보였다.

‘퍼펙트맨’에는 조진웅을 비롯해 설경구, 진선규, 김민석 등이 출연한다. 조진웅은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함께 하는 배우들 덕분에 내내 행복했다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먼저  설경구와 호흡에 대해 “형님한테 너무 많은 걸 배웠다. 처음 보자마자 겨드랑이로 뛰어들어갔다. 근데 또 형이 다 받아준다. 말도 만 되는 짓도 많이 했고 장난도 많이 쳤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좋다. 그런 선배들이 지금 대한민국 영화계에 계시다는 게 후배로서 진짜 복받은 것”이라며 “그런 걸쭉한 선배가 앞에서 끌어주고 계시니까 그것만 큼 든든한 건 없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진선규에 대해서는 ‘연기 천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극 중 진선규와 함께 애드리브로 만든 장면을 이야기하며 “모든 연기의 완성은 리액션이다. 진선규의 리액션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 장면이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계에 나오기 전에 대학로에서 아주 유명했었다고 한다. 나는 극장에서 몸을 튕겨가면서 웃어본 적이 없다. 연극은 그렇게 웃어본 적이 많지만. 그런데 ‘극한직업’에서 진선규랑 이하늬 보고 (웃겨서) 울 뻔 했다”고 극찬했다.

조진웅 / 쇼박스
조진웅 / 쇼박스

‘광대들: 풍문조작단’에 이어 ‘퍼펙트맨’까지 함께 출연한 김민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민석은 조진웅의 추천으로 영화에 합류하게 된 인물. 이와 관련해 조진웅에게 ‘왜 김민석을 용수 감독에게 추천했냐’고 묻자 “애가 아주 건강하다. 그 정도 인지도가 있으면 까불거리고 연예인병에 걸릴 때가 됐는데 그런 게 없다”고 답했다.

또한 “되게 예쁘다. 식당을 가면 민석이가 막내다. 그럼 본인이 숟가락을 놓는데 ‘형들은 손이 없으니까 내가 놔줘야 하잖아’, ‘저는 숟가락 놓으려고 태어난 사람이니까요’라고 말하면서 하니까 얼마나 귀엽냐”라며 “동생이라고 하기엔 DNA가 다르지만 추천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그는 영화 ‘퍼펙트맨’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평범함’을 꼽았다.

“다들 비슷하게 살지 않나. 경이로운  말씀이 있거나 이것이 주는 삶의 주제, 그런 건 아니다. 어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 굳이 좌절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그럴 필요가 있을까? 오늘 하루 나에게도 중요한 날이지 않을까?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었다. ‘퍼펙트맨’에서도 그리 퍼펙트하게 꾸며서 살진 못 할지어도 그걸 포기하거나 누군가에게 할 필요는 없지않을까. 한번 되는 데 까지는 진하게 사는 것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설경구와 조진웅을 비롯해 서준호, 진선규, 지승현, 김사랑 등이 출연한 영화 ‘퍼펙트맨’은 오는 10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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