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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은혜로교회 신옥주목사, 낙토 피지라고 했지만… 베트남까지 마수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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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9월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하나님이 약속한 땅 ‘낙토’라며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섬으로 이주시킨 과천 은혜로교회의 충격적인 실상을 방송했다. 제작진은 지난 방송에서 신옥주 목사가 신도들을 심리적, 육체적으로 지배하며 ‘타작마당’이라는 의식을 통해 가족 간 끔찍한 폭행, 심지어 아동학대까지 자행한 현장을 공개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신옥주 목사는 구속 수사가 진행된 지 1년 만인 올해 7월, 1심 재판부로부터 폭행, 상해, 감금 등의 혐의로 6년 형을 선고받았다. 신옥주 목사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한다며 영어로 은혜로를 뜻하는 그레이스 로드라는 그룹을 설립하고 자신의 아들 김정용을 대표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피지로 이주 온 신도들의 여권을 걷고 농장과 건축 현장, 60여 개의 식당에서 무임금으로 노동을 시키기도 했다.

재판이 진행 중인 지난 1년 동안에는 은혜로교회의 신도들이 신옥주 목사의 무죄 석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한국과 피지에서 신옥주 목사의 석방을 탄원하는 영상을 수십 개 제작한 것이다. 탄원인 중에는 신옥주 목사를 고소하거나 재판의 증인으로 신청한 타작마당의 피해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탄원인의 지인들, 가족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탄원의 관련 내용은 책자로 제작돼 은혜로교회에서 유포도 하고 있었다. 이 책자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신옥주 목사는 1년째 감옥에 갇혀 있는데 은혜로교회의 신도들은 왜 아직까지 이런 충성을 보여주는 것일까? 제작진이 은혜로교회 주변을 지켜본 결과 대략 100여 명의 신도들이 예배를 보고 있었다.

설교는 신옥주 목사 아들 김 대표의 비서 박 씨가 맡았다. 그는 신옥주 목사의 옥중 설교를 하고 있었다. 은혜로교회 전 신도는 “박 씨가 신옥주 목사에게 면회를 간 뒤 원고를 가져와 설교를 한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은혜로교회 주변에 해괴한 소문이 돌았다. 피지 외에 베트남에도 신도들이 가고 있다는 것.

피지의 농장과 식당을 거느린 법인 이름이 그레이스 로드 그룹이라면 베트남의 식당과 찜질방을 운영하는 법인의 이름은 파라다이스 그룹이다. 제작진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파라다이스를 검색해 은혜로교회의 흔적을 추적했다. 파라다이스 카페를 찾아낸 제작진은 새창조교회가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예배는 유난히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었다.

새창조교회는 한인교회에서 이미 질색하고 있었다. 찜질방에 놀러 오라고 하면서 티켓을 주고 신도들을 빼앗아 간다는 것이다. 한인교회는 제작진의 취재로 드러난 은혜로교회를 파악하고 그제야 신옥주 목사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한다. 신옥주 목사가 베트남에 직접 찾아와 사과나무교회를 만들게 나선 것은 지난해 4월이었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모든 종교단체가 종교위원회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제작진의 취재로 사과나무교회 설립은 좌절되고 말았다.

교회 광고가 실린 교민 잡지의 발행인은 피지까지 갔다가 특별한 임무를 받고 베트남으로 돌아온 은혜로교회의 열성 신도였다. 제작진은 새창조교회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들은 신옥주 목사와 은혜로교회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신옥주 목사와 비슷한 논리로 교회에 다니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도 신옥주 목사를 취재했던 SBS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에서 교세 확장이 더뎌지자 신옥주 목사는 게으른 신도들을 탓하며 타작마당 등 폭행을 이어갔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자퇴를 하고 과천의 숙소에서 생활하다 하나님의 군사로 부추김을 받고 베트남으로 향했다는 김 군은 신옥주 목사의 남동생 신 씨로부터 여러 차례 폭력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사실상 신 씨의 조수였다는 김 군은 타작마당의 형식도 없이 일상적으로 폭행당했다고 한다. 매일 아침 공복 상태에서 소금 24g을 섞은 물 2리터를 30분 안에 마시고 그 효과를 적어내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한다.

일지를 살펴보던 신옥주 목사는 소금물을 안 마신 신도들을 끔찍하게 폭행했다. 몸에 좋은 소금물을 구입하는데 수천만 원을 지출했다는 이유였다. 소금물을 판 사람은 교회 건물 지하에 만들어진 찜질방의 개발자 홍 씨였다. 찜질방 고객들에게 무료 건강검진도 해줬다는 그는 한국에서도 똑같은 찜질방을 운영한다고 해서 제작진이 찾았다.

홍 씨는 신옥주 목사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은혜로교회의 중증 환자를 치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강검진 결과 염분이 부족하다며 본인이 만든 소금물을 구입하라고 권유했다. 전문가는 홍 씨의 치료 방법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에 있는 동안 신옥주 목사는 고급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신옥주 목사의 개인 생활비는 물론 베트남 교회 임대료는 모두 과천 공동 숙소에서 지내는 ‘개미 떼’라는 이름으로 보낸 헌금이었다.

‘개미 떼’의 헌금 등을 독촉하며 타작마당을 주도한 타작기계가 있었다. 신옥주 목사와 함께 구속됐다가 형기를 모두 마치고 풀려난 최 씨였다. 제작진은 최 씨가 은혜로교회에 복귀한 모습을 확인했다. 그녀는 지금도 진두지휘를 하는 모양이었다. 지난해 구속되기 전에도 개미 떼를 강조하며 폭행을 한 최 씨였다.

최 씨에 의해 현재도 고통을 받는 피해자들이 있다. 은혜로교회에 묶여 있는 피해자들과 관련된 가족들과 지인들이 고통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 2012년 신옥주 목사가 뉴욕에서 설교만으로 조현병을 치료한다며 한인 청년을 묶어뒀다가 다리가 썩어 절단해야 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국내에서도 기독교 단체가 나서 신옥주 목사의 엽기적인 행각에 대해 비판했다. 그런데 해당 청년의 가족이 직접 신옥주 목사를 대변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사건 당시 한인 청년을 묶은 인물은 그의 누나와 약혼자였다. 이들이 경찰에 자백하면서 신옥주 목사는 유유히 뉴욕을 빠져나왔고, 한인 청년의 어머니가 한국으로 납치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인 청년의 법정 대리인 황성호 변호사는 신옥주 목사에게 불법감금, 고의적인 정서적 학대, 폭행 및 구타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신옥주 목사의 아들 김 대표는 적색수배 중이다. 그레이스로드가 피지 총판권을 가지고 있던 국내 화장품 매장은 5개인데 일부는 간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던 것이다. 타작마당 등 엽기적인 행각이 보도가 되고 SNS를 통해서도 전파되자 그레이스로드라는 이름으로 더이상 장사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은혜로교회가 피지에 정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2016년 피지를 강타한 태풍 때문이었다. 피지 정부가 주도하는 피해 복구 작업에 참여한 계기로 피지 정부 관계자들과 인맥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공익재단을 통해 이뤄졌는데 사무총장은 바로 앞서 베트남에서 만났던 교민 잡지 운영자였다. 공익재단은 피지뿐만 아니라 서울에도 있었다. 한국 지부장은 바로 한 씨. 그가 책임을 맡은 곳이 뉴월드애    플트리로 발전했다.

놀라운 것은 신옥주 목사가 구속된 이후에도 이곳이 아무 문제 없이 우리 정부로부터 기금을 모금하고 해외 무료 직업 소개 사업을 허가받았다. 이 단체의 등기이사는 물론 정기 회원들 대부분이 은혜로교회 신도들이었다. 제작진은 해당 사무실을 찾아 과천 은혜로교회에서 자주 목격됐던 홍 씨를 만나게 됐다. 그녀는 신옥주 목사의 변호사비를 거액의 현금으로 낸 인물이다.

뉴월드애플트리는 NGO로 등록되어 있지만 해외에서 필요한 구호 활동 자금을 지급할 경우 신고 없이 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피지의 계좌 사이에서 돈이 왔다 갔다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돈세탁의 정황으로 드러난 것이다. 신옥주 목사는 비영리법인이 없던 당시에도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피지의 그레이스로드와 무역을 하는 것처럼 가장한 상법 위법으로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 수사로 맡겨버린 자금 유출 경로를 비영리법인으로 대체하려는 정황인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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