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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사건, 민갑룡 경찰청장 사건 장소 방문…‘재수사’ 

  • 유혜지 기자
  • 승인 2019.09.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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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지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개구리소년사건이 발생한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을 찾았다.

20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개구리소년사건의 피해자인 다섯 아이의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민 청장은 마을에 위치한 교회에서 직선으로 70m 가량 떨어진 와룡산 4부 능선 유해 발굴 현장에 올라 개구리 소년 사건에 관한 개요와 수사 상황을 간략히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앞서 개구리소년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와룡산을 오른 우철원, 조호연, 김영규, 박찬인, 김종식 군이 한꺼번에 실종된 사건이다. 도롱뇽알을 주우러 간 게 개구리를 잡으러 갔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개구리소년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당시 9~13살이었던 다섯 소년들은 2002년 9월 26일에 실종 장소인 와룡산 세방골에서 백골로 11년 만에 부모 품에 돌아왔다.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은 소년들의 시신 5구 가운데 3구에서 외력에 의한 손상 흔적을 발견하고 사인을 타살로 결론 지었으나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민 청장은 유해 발굴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재단에 헌화를 하며 피해 소년들에 대한 묵념 시간을 가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윤재옥(대구 달서구 을) 국회의원과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회장이 함께했다.

민청장은 유해 발굴 현장을 보며 “유가족에게 말씀 드렸듯이 원점에서 사건을 하나하나 다시 재수사 하겠다”며 “아이들이 나무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우철원 군의 아버지 우종우 씨가 “찾아줘서 고맙다”고 표현하자 “범인을 (일찍) 잡았어야 했는데 원한이 구천을 떠돌도록 하고 한 서린 삶을 살아가게 된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나 회장은 개구리소년사건 용의자를 향해 호소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나 회장은 “우리 부모들이 병들어 죽어가고 있다”며 “당신이 자수한다 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 처벌받을 수 없다. (그러니) 죽기 전에 우리 원을 풀 수 있게 양심선언을 해 달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민 청장은 취재진을 만나서도 심경을 전했다. 그는 “마음이 몹시 무겁다. 이제라도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 빨리 범인을 찾아 원혼을 달래고 유가족의 한을 풀어드려야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재수사 가능성’ 질문에 대해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 보듯이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첨단 장비도 나오고 해서 이번 개구리(소년)사건에 남겨진 여러 가지 유류품을 면밀히 원점에서 재검증, 감정,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공소시효 만료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청장은 “공소시효가 지났다 해도 피해자 관점에서 유가족 한을 풀어드리는 게 경찰의 책임이다”라며 “수사가 가능한 모든 사건들에 대해 역량을 투입해서 전면적으로 재수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개구리소년사건’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형호군 유괴 살인사건과 함께 대한민국 3대 장기 미제사건으로 손꼽힌다. 

최근 경찰이 DNA 감정을 통해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이모(56)씨를 지목하면서 개구리소년사건이 함께 주목 받고 있다. 

현재 개구리소년사건은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이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제사건수사팀 관계자는 “개구리소년사건 수사기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첩보를 수집해 새로운 수사 단서를 확보하고 탐문 수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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