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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김명민, 분량 보다 진정성이 우선 "모두의 희생 담은 영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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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김명민이 작품에 대한 허심탄회한 속내부터 뜨거운 애정까지 가감 없이 털어놨다.

1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의 주역 배우 김명민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한국전쟁 중 기울어진 전세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었던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영화다. 극 중 김명민은 출중한 리더십과 판단력으로 유격대를 이끄는 리더 이명준 대위 역할을 맡았다.

"가슴이 뜨거웠다"라고 입을 연 그는 "촬영할 때도 그렇지만 보니까 더 뜨거웠다. 1월말 촬영이 끝나고 잊고 살다가 다시 새록새록 피어오르더라. 그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숭고함이 들었다. 취지 자체가 잊혀진 영웅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라 재미있게 보러 와달라고는 말을 못할 것 같다. 책임감, 사명감을 통감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사상륙장전'은 사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김명민은 "장사리작전이라는 이름을 들어는 봐서 아는 정도였다. 이전 작품과 같은 제작사라 준비를 계속하고 있었다. 제의가 들어와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낱낱히 들여다보니 말도 안되는 작전이었더라. '이거는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런 영화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배우가 해야할 몫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 참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인 부분을 어디다 초점을 맞춰야할지 모르겠더라. 유가족들도 살아계시고. 우리가 아는 바에 의해서만 만들어가야하는 부분이 답답했다. 유격대 모집도 병력이 없으니 아이들이 자원해서 군복도 안입고 훈련했다. 누가봐도 총알받이였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명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명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그럼에도 그는 "감성적으로 접근을 안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럴 여력이 없는 영화다. 그렇게  보여져도 안될 것 같고 전체적인 희생에 관한 이야기다. 학도병, 선원, 기간병 모두의 희생을 담은 영화다. 목표지점에 잘 도달한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김명민은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했다. "군대는 명령하면 무조건 나가야한다. 이명준 대위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뽑은 학도병을 데리고 총알받이로 데리고 나가는게 힘들어 처음엔 거부한다. 그래서 차라리 내가 나가겠다라고 하는 것이다.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이명준 대위의 심정을 이해했다. 이어 "배를 타고 가는데 태풍이 왔다. 상륙이 쉽지 않은 곳에 상륙한 이유는 인천상륙작전때문이었다. 장사리가 아니었다면 인천상륙작전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위대한 작전이지만 공적에 비해 너무 안타깝게 뭍힌 작전이다. 97년이 되어서야 발견이됐다"라며 "인천상륙작전의 교란 작전 중 가장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역사의 특성상 영화는 학도병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흘러간다. 메인 주연 배우로 내세운 김명민의 활약이나 학도병과의 교류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는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처음부터 학도병이 주된 영화라는 것을 알고 들어갔다"고 답했다. 이명준 대위의 리더십과 학도병 사이의 진정성 있는 감정선이 좀 더 담겼으면 어땠을까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런 장면을 안찍은 것은 아니다. 학도병을 위해 물자를 지원하고 돌아오는 과정 등 편집된 부분이 많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주제가 명확하다 보니 온전히 감독의 권한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명준 대위와) 학도병과의 교류가 적었던 것은 포커스를 온전히 학도병으로 맞추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감독님에게 묻고싶긴 하다. 왜 그러셨는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명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명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메인에서 극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였던 김명민은 예상보다 적은 분량으로 뒤를 받쳐주는 역을 자처했다. "누구 하나를 영웅으로 만드는 내용은 아니다. 곽경택 감독의 목표 카메라가 배우를 놓치지 않고 팔로우 한다는 것이었다. 보조출연자, 조연까지 다 얼굴이 나온다. 772명의 학도병들이 진짜 주인공이었다. 그들 손의 상처, 부상을 보면서 실제 영웅들의 모습이 저런 모습이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명민은 영화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신으로 수조세트 촬영을 꼽았다. 그는 "수조세트 촬영이 바다에서 촬영보다 더 힘들었다. 10월 말만 해도 기온이 5도 정도로 떨어진다. 수온이 11도라고 했는데 체감상 훨씬 차가웠다. 거기다 비바람에 태풍이 몰아쳤다. 김인원씨와 제가 저체온증이 걸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물괴' 혜리에 이어 아이돌인 샤이니 민호와 연기했다. "이제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경계가 없는 것 같다. 너무 잘하는 아이돌 배우들이 많다. 요즘 체계가 아이돌로 먼저 데뷔를 시키고 연기를 하는 루트를 탄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시선이 바뀌게 됐다"고 답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배우들과의 촬영에 대해서는 "제가 이끌지 않아도 다들 잘했다"며 "보고 있음 뿌듯하고 잘 한다고 생각했다. 쉬는 시간에는 모래밭에서 모여 놀며 진짜 그 시대의 학도병처럼 시간을 보내더라. 배우로서의 자세들은 다 갖추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자신의 위치를 내세우지 않고 학도병이 주인공이라고 말하던 그의 모습에서 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은 오는 9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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