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촛불 시위, 서울·고려·연세대 '전국 연합 집회' 제안…"청년들이 나서야 할 때"

(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고 전국 연합 촛불집회를 제안했다. 
 
19일 촛불집회를 개최한 고려대와 연세대, 서울대 집행부는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를 제안하는 공동성명문을 발표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 모여 "조국 장관님은 장관직을 내려놓고 자랑스러운 아버지, 존경받는 지성인으로 돌아가십시오"라고 외쳤다.

집회는 총학생회 주최가 아닌 일반 재학생들의 주도로 이뤄졌다. 검은 마스크를 쓴 학생들 사이로는 중년의 부부, 유모차를 끈 여성, 유튜브 1인 방송 진행자 등이 보였다. 참가자 약 200명은 본관까지 행진한 뒤 학교 관계자에게 성명서를 전달했다.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동문 300여 명도 이날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연세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행부는 "조 장관이 기회의 평등함,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로움이라는 가치를 훼손했다"며 "사퇴를 요구한다"고 입장문을 낭독했다.

오후 8시에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광장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네 번째 서울대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모였다.

앞서 총학생회가 개최한 집회와 달리 개별 학생들이 주최한 이번 집회에서는 구성원 확인 절차가 없어 외부인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촛불집회를 주도한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과정 김근태(30) 씨는 "앞에서는 정의를 외치고 뒤에서는 편법을 일삼는 조국 교수는 법무부 장관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촛불집회 집행부는 이날 집회를 마치기 전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집행부와 협의해 만든 3개 대학 공동성명문을 발표했다.

공동성명문에는 "현 정부가 보여주는 부패와 위선은 지난 박근혜 정권 탄핵 이후 국민의 상처를 치료해주지는 못하고 오히려 더 깊이 후벼 파고 있다"며 "정부가 이를 반성하고 사죄하지 않는다면, 이 상처는 치유 불가능할 정도로 깊어질 것"이라는 내용 담겼다.

이어 "이제는 우리 순수한 청년들이 나서야 할 때"라며 "이번 집회를 끝으로 학교 단위가 아닌 전국적으로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를 전국 대학생들에게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대학의 전·현직 교수들 또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며 장관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이하 정교모)은 이날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장관이 아니라 사회 정의를 세우고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라"라고 밝혔다. 

정교모는 지난 1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시국선언서를 공개하고 전·현직 교수들의 서명을 받았으며, 이날까지 전국 290개 대학 전·현직 교수 3천396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교모는 선언서에서 "온갖 비리 의혹을 받고 있고 부인은 자녀 대학원 입학을 위한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까지 됐음에도 문 대통령은 조국 교수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사회 정의와 윤리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