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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KBS스페셜’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 전 세계 방송 최초로 공개 “되돌릴 수 없는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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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KBS스페셜’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들여다보았다. 

19일 KBS ‘KBS 스페셜’에서는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를 가다’ 편을 방송했다.

KBS ‘KBS 스페셜’ 방송 캡처
KBS ‘KBS 스페셜’ 방송 캡처

‘KBS탐사대’가 22일간 항해를 통해 촬영한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 현장을 전 세계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 북태평양 해상의 중간지대에는 한반도 면적 8배 크기의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가 존재한다. 알갈리타 해양연구재단 찰스 무어 선장은 20년 전 이 충격적인 사실을 알리고, 해당 지대의 플랑크톤과 플라스틱의 변화 수치를 연구해 왔다.

올해 그 종지부를 찍는 여정을 떠났는데, 이 과정에 ‘KBS스페셜’ 제작진이 동행했다. 쓰레기 지대의 실상과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만 하는 필요성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찰스 무어 선장을 비롯해 마틴 선박 엔지니어와 라켈 환경운동가 그리고 KBS탐사대의 송철훈 KBS스페셜 PD, 김용재 촬영감독, 한상권 아나운서가 함께 그 배에 몸을 실었다.

찰스 무어 선장은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North Pacific Garbage Patch)를 발견 후, 4~5년 주기로 ‘만타트롤’(Manta Trawl)을 이용해 북태평양 위 떠 있는 쓰레기와 플랑크톤 변화 수치를 체크해 왔다. 거친 파도를 뚫고 꼬박 일주일 정도를 이동해 약 3박4일간 밤낮없이 조사를 진행한다.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에 접어들며 한상진 아나운서는 “항해 초기보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앞으로 나갈수록 발견하는 쓰레기양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넓은 태평양상에서 우리 눈에 띌 수 있는 쓰레기들이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양이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며 아쉬움을 표했다.

KBS탐사대는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에서 어딘지 익숙한 쓰레기를 발견했다. 바로 2011년 당시 통영에서 취재한 적이 있는 장어통발 플라스틱 쓰레기였다. 국산 제품으로 전남 신안 오이도에 그 쓰레기가 모여들어 골칫거리다. 통영 어민에 따르면, 장어통발이 하루에 300~500개가량 유실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양이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까지 떠내려가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찰스 무어 선장에 따르면, 네 종류의 물고기의 35%에서 평균적으로 2개 정도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는 너무 많은 쓰레기로 인해 물고기가 먹을 거의 없는 상황으로 이미 먹이사슬이 무너졌다.

그는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를 조사하면서 플라스틱 조각의 양이 엄청나다는 걸 알게 되고, 이제 플라스틱이 나노 단위까지 아주 작게 쪼개진다는 사실을 알렸다. 작게 쪼개진 플라스틱이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이것을 섭취하는 물고기의 조직에 깊게 파고들고 있다는 주장은 큰 우려를 낳을 만 했다. 2014년 기준으로 바다의 물고기와 플라스틱의 중량 비율은 1:5인데, 이대로 2050년이 오면 1:1 비율까지 올라간다는 무서운 결과의 연구내용도 존재한다.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 바다 속을 들여다 본 한상권 아나운서는 "깨끗해야 할 바다에 저렇게 많은 오염물질이 있었다는 것을 오늘 똑똑히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까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KBS ‘KBS 스페셜’ 방송 캡처
KBS ‘KBS 스페셜’ 방송 캡처

알갈리타 해양연구재단 소속의 라켈 환경운동가는 “20년 전과 비교해 쓰레기양이 엄청나게 늘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20년 전부터 쓰레기 지대를 알리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더 늘어난 것을 보니 나의 지난 노력이 실패한 것 같다. 상태가 정말 심각해지고 있고 지금 보기에 가장 최악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바다에 어떤 잘못을 했는지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니까. 제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상태가 안 좋다”고 푸념했다.

북태평양을 횡단하던 KBS탐사대는 또 바다 위에서 프랑스 출신 모험가 벤 르콩트 씨를 만나기도 했다. 일본 지바현에서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이동 중인 그는 이미 1998년 세계 해양오염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대서양 6,400km를 횡단한 적 있는 인물이고,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벤 르콩트 씨는 “제가 어렸을 때 해변에 가면 플라스틱 같은 것은 없었다”며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수영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를 헤엄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하천이나 해변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은 무려 800만t에서 1300만t에 이른다고 한다.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은 해류를 타고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데, 동아시아의 한·중·일 그리고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북태평양을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거대한 해류에 편승해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로 모여든다. 그곳의 플라스틱 대부분은 바다고기의 이빨 자국이 선명해 충격을 안겼다. 물고기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인식한 것이다.

해양생물은 플라스틱을 품은 채 죽음을 맞고 있고, 1나노미터의 미세한 가루로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 우리에게 향한다. 1나노미터는 머리카락 두께의 1/50,000 수준이다. 세계 가국 환경 전문가들은 오는 2050년이 되면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사는 모든 생물의 총량과 같아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시청자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찰스 무어 선장은 “바다 쓰레기에 관해 그동안 여러 편을 저와 함께 제작한 KBS 제작진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 이번 탐사를 기록할 KBS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많은 시청자가 우리의 소중한 바다의 실상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BS ‘KBS 스페셜’ 방송 캡처
KBS ‘KBS 스페셜’ 방송 캡처

KBS1 시사교양 다큐 프로그램 ‘KBS 스페셜’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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