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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불매운동' 전년대비 日여행 48%↓·日차판매 57%↓…韓, 백색국가 제외에 日 "걱정NO, 영향 X"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9.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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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지난 8월 한 달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8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8천700명에 그치면서 작년 동월과 비교해 48.0% 떨어졌다.

이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 운동이 시작된 첫 달인 7월 감소폭(-7.6%)의 6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 1~8월 방일 한국인은 473만3천1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2019년 방일 한국인 여행객 통계(추계치) / 일본정부관광국(JNTO)
2019년 방일 한국인 여행객 통계(추계치) / 톱스타뉴스 포토DB

더불어 지난 달 국내에서의 일본 자동차 판매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일본 수입차 판매에 사실상 ‘치명타’를 가한 셈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을 보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6.3% 감소한 13만6944대로 집계됐다.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는 각각 6.5%, 4.6% 줄었다.

특히 수출규제 이후 일본 수입차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 보면 무려 56.9%나 감소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이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닛산(-87.4%), 혼다(-80.9%), 인피니티(-68.0%), 토요타(59.1%)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렉서스 판매는 오히려 7.7% 늘었다.

8월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8월에 여름휴가가 집중된 탓이다.

지난달 생산된 자동차는 24만9390대로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산업부는 올해 조업일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3일(19일→16일) 줄어든 것이 생산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와 기아의 자동차 생산이 각각 22.7%, 11.7%로 감소했다. 쌍용도 26.5% 줄었다. 반대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자동차 생산은 각각 6.3%, 1.8%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3.4% 줄어든 16만4154대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4.6% 증가한 29억8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현대는 중소형 승용차 부진으로 8.7% 감소했고 기아도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2.3% 줄었다. 쌍용은 재고 정리 등 수출 라인업 개편으로 13.8% 감소했고 르노삼성은 로그의 북미 지역 판매 부진으로 7.3% 줄었다. 한국지엠만 지난해보다 25.4%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23.3%), 중동(17.7%), 북미(10.3%) 수출이 늘었다. 반면 아프리카(-40.4%), 중남미(-17.1%), 아시아(-11.2%), 동유럽(-9.5%), 오세아니아(-9.4%)는 줄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는 전년 대비 9.4% 감소한 8564대로 집계됐다. 수소차 판매의 경우 474.4%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은 23.8% 늘어난 1만9166대이다. 전기차와 블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각각 78.7%, 159.0%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1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뿐만아니라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산 맥주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에 3위로 떨어졌다가 급기야 8월에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2만3천달러로 전체 수입맥주 중에서 13위였다. 일본 맥주는 2009년 1월 미국 맥주를 제치며 1위 자리로 오른 이후 올해 6월까지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수입액이 434만2천달러로 벨기에와 미국에 이어 3위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브랜드가 일반 소비자에게 낯선 프랑스(29만7천달러·10위)와 멕시코(25만5천달러·11위), 홍콩(24만4천달러·12위)에도 밀려났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작년 8월(756만6천달러)에 비하면 1/3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일본 맥주가 빠진 수입 맥주 상위권은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지난달엔 중국 맥주가 462만1천달러어치 수입되며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맥주는 최근 칭따오 등 브랜드의 인기로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칭따오와 하얼빈에 이어 올해 4월에는 화윤설화맥주의 '슈퍼엑스'도 국내에 출시됐다. 중국에 이어 2위는 네덜란드(430만2천달러), 3위는 벨기에(377만달러)였다. 미국 맥주는 346만9천달러어치 수입돼 4위였다. 5~9위는 각각 폴란드, 독일, 아일랜드, 덴마크, 체코이다.

일본 맥주의 수입중량은 245.2t으로, 이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 15위로 떨어진다. 수입중량도 1년 전(8천254.2t)의 1/34 수준이다.

'무개념-비상식'적인 일본의 대한민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조치 이후 우리나가 정부도 일본을 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통제 제도 개선을 위해 추진해 온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18일 관보에 게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18일 NHK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의 간부는 이에 대해 "유감이다"는 반응을 내놨다. 일본이 지난 3일 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 관련 설명을 요구하는 의견을 제출했는데 명확한 답변이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경제산업성은 계속해 한국 측에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한편 일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방침이다.

일본언론들은 이날 우리 정부의 위와 같은 조치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보복'으로 규정했다. 또 자국 기업 및 경제에 대한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NHK는 한국 정부가 수출관리혜택대상 국가에서 일본을 제외했다면서, 한국은 '국제 협력이 곤란한 나라에 대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 관리를 엄격하게 한 것에 대한 대항 조치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조치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지지율이 91%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 역시 한국 정부가 수출절차를 간소화할 수있는 우대국 명단에서 일본을 정식으로 제외했다면서 '보복조치'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기업이 통신서버, 석유화학제품 등 1735개 품목을 일본에 수출할 때 절차가 늘어나게 됐지만 D램 등 반도체 메모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일본 기업들의 경계감은 있으나 당면한 영향은 경미하다는 견해가 많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이번 조치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한 데 대한 사실상의 대항 조치라고 보도했다. 또한 일본에 전략물자를 수출하는 한국기업은 100개 미만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니치 신문도 일본 측 수출 관리 담당자를 인용 "(한국에서 수입)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전했다.

지지통신도 이번 조치가 사실상의 대항 조치라면서 한일 갈등의 출구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도쿄신문은 이번 조치로 한일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양국 갈등의 근본 원인인 한국인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정부의 입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 관계 개선의 타개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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