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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파주 농장 아프리카 돼지열병 영향’…9·19 남북공동선언 1주년 행사 직격탄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9.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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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경기도 파주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며 각종 행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리는 이 병은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으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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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지난 5월 30일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확산됐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긴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오르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고기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정부는 올해 5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후 방역에 힘을 쏟았다. 농식품부는 전국 모든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돼지 혈액검사를 하고 방역 작업을 펼쳐왔으나 결국 국내에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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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으로 경기도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도 취소와 일정 변경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행사를 진행하다가 자칫 차단 방역에 빈틈이라도 생기면 확산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기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방지 대책 발표 등을 이유로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예정됐던 ‘공정한 건축물 미술 작품시장 기반 조성’ 브리핑을 18일로 하루 미뤘다. 오후 경기도 양평군 세미원에서 예정됐던 ‘경기도 제1호 지방정원 등록 기념식’도 취소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된 파주지역에서는 9·19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행사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18일부터 10월 6일까지 파주 임진각 등에서 정부 및 경기도와 연계 추진 중인 DMZ(비무장지대) 관련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18일부터 22일까지 파주, 고양, 김포 일원에서는 ‘DMZ 페스타’, 21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는 ‘Live DMZ’, 19~26일 파주, 고양 일대에서는 ‘DMZ다큐멘터리영화제’, 10월 6일 임진각에서는 ‘DMZ 평화통일 마라톤’ 행사 등이 예정되어 있었다.

파주시는 18일 예정된 ‘시민 고충 처리 옴부즈맨 위촉식’과 ‘수요포럼’ 행사도 각각 취소했다. 파주시 인근 포천지역도 20일 예정된 ‘2019 포천시 홀스타인 품평회’와 10월 3~5일 개최하려던 ‘2019 포천시 한우축제’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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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도라산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 장소를 서울로 바꾸고 행사 내용도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17일 “당초 19일 도라산역 일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를 오늘 파주 지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을 감안해 일부 계획을 변경하여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일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 주민과 평양공동선언 유관인사 등 700여 명이 서울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도라산역으로 향하는 평화열차 프로그램을 계획했으나,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

평화열차 탑승자들이 모인 가운데 도라산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은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장소가 변경됐다.

행사 계획 변경에 따라 기념식 참석 인원도 불가피하게 축소, 평양공동선언 관련 유관인사들이 주로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전망이다.

통일부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위기경보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상방역 등을 통해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여러 지자체가 참여하는 평화열차 등 행사는 불가피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돼지농장은 도라산역과 차로 28㎞가량 떨어져 있다. 발병 장소와 멀지 않은 도라산역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행사를 원래대로 한다면 자칫 방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통일부는 여러 옵션을 열어두고 행사 진행 방향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9·19 선언 1주년의 의미 등을 고려해 기념식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기념식에서) 평양공동선언의 의미와 성과를 되새길 예정”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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