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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제주 전남편 살해’ 고유정, 3차 공판서 “변호인 의견서 낭독하게 해달라” 울먹여…‘머리카락 커튼’ 여전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9.09.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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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이 법정에서 변호인 의견서를 낭독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법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고유정 사건'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고유정 측 법률 대리인인 남윤국 변호사는 고유정이 지난 1차 공판 때 하지 않았던 모두 진술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피고인을 접견하며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의견서를 작성했다"며 고유정이 직접 낭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유정은 "내 의견을 전달할 기회는 (변호인) 접견 시간 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내 의견을 토대로 변호인이 작성한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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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 부장판사는 배석판사와 상의한 이후 의견서 낭독 요구를 허용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1차 공판 당시 모두진술할 기회를 줬으나 피고인이 직접 진술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거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변호사가 대리 작성한 의견서가 아닌 고유정이 본인이 직접 작성해 온다면 10분가량 자신의 의견을 직접 말할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 부장판사는 "증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피고인(고유정)의 주장이 옳은 지 그른 지에 의견을 담은 의견서를 낭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하지만 피고인이 수기로 작성해 오면 다음 기일에 충분히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에서는 고유정의 차량에서 나온 이불 속 혈흔에서 검출된 졸피뎀의 주인을 찾는 증거 조사가 이어진다. 앞서 지난 2일 속행된 2차 공판에서 검찰은 혈흔 속 졸피뎀 성분의 주인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조사관과 대검찰청 DNA 분석관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고유정 측은 졸피뎀을 범행에 사용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피해자 강모 씨가 사건 당일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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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피뎀의 주인이 밝혀지면 증거 조사에서 재판의 최대 쟁점인 '계획 범죄' 정황 유무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후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고유정은 완도행 배편으로 제주도를 빠져 나갔고,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버리는 모습이 폐쇄회로 화면에 담기기도 했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에 대해 신상 공개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고유정은 취재진 앞에 설 때마다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세 번째 재판에 나선 고유정은 또 다시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린채 제주지방법원에 출석했다.

현재 경찰청 수사국은 지난달 말 법무부에 신상공개에 관한 머그샷 적용의 적법성 유권해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그샷 활용 검토 배경에는 고유정의 행동이 신상공개의 실효성 지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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