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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가 취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원 탄압 실태… 직장 괴롭힘 가까운 지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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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9월 9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잔업과 특근을 할 수 없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원들의 실태를 고발했다. 제작진은 잔업과 특근의 기회를 주지 않는 회사의 속사정이 담겨 있는 문건을 확보했다. 2015년 3월 작성된 노사 안정화 TF 보고서는 이 회사의 전신인 삼성테크윈 직원들이 한화의 인수에 반발하며 노조를 결성할 당시 만들어진 문건이다. 현장 생산직의 잔업과 특근 수당을 분석하고 노조를 무력화할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었다.

살펴보면 “잔·특근을 축소하면 금속노조가 취약하니 생산라인 잔·특근 감소 대책을 시행하고, 최악의 경우 신규 인력을 투입해 금속노조원의 잔·특근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되어 있다. 회사 측은 조합원을 상대로 한 경제적 압박 강도를 높여갔다. 2015년 8월에 작성된 중장기 노사안정화 전략 문건에는 노조원들을 강성, 대화 가능, 상생 등 세 부류로 구분되어 있다. 강성인 A그룹에 대해서는 법률 및 사규 위반 행위에 대해 고소와 고발로 철저히 대응하라고 주문한다.

2016년 3월 ‘차기 교섭대표 노조 지위 유지 방안’ 문건을 보면 ‘금속 조합원 대상 하위고과 배분 및 업무 중심 밀착관리로 자발적 탈퇴 유도’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금속노조원들에게 성과급이 주어지지 않도록 하위고과를 주고 비노원들을 우대하라고 되어 있다. 성과가 발생하는 핵심 업무는 회사에 우호적인 비조합원이나 비노조 중심으로 분배하고 주변 업무는 금속노조 대상으로 업무 조정을 하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있다.

또 금속노조원들은 업무 성과를 매일 점검하고, 개인 전화나 자리 이동 등 사적 행위까지 감시하라고 되어 있다. 사실상 직장 괴롭힘에 가까운 지침이 하달된 것이다. 현장 간부들은 이런 철통 감시 실적을 회사 감시 보고서에 자랑스럽게 작성했다. ‘금속노조원 면담 보고서’를 보면 “15분 단위로 관리되고 있으며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근무하더라도 근무지 이탈로 타부서 관리자들에게 연락이 많이 온다”고 되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노조원 차별이 아니다. 일할 능력이 안 돼서 일을 안 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노조원 대다수가 노조에 가입하기 전에는 인사고과도 좋았고 일 잘한다고 평가를 받았던 분들”이라고 반박했다. 한화 문건의 노조 탄압 지침은 불행히도 2013년 폭로돼 파문을 일으켰던 삼성의 'S그룹 노사전략' 문건과 비슷했다. 당시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문건만 116건이었고, 여기에 노조 파괴를 어떻게 해왔는지 그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 등 9명은 부당 노동 행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노조는 사측에 수차례 진정을 했지만 감독 당국은 요지부동이었다. 한화의 대외비 문서를 보면 노조가 지방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할 것에 대비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다. 경남 지노위의 이동걸 위원장을 통한 공익위원 직접 대응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행법상 우리나라는 방위산업체의 경우 국가안보를 위해 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교섭을 미루거나 부당노동행위가 일어나는데도 큰 문제의식이 없어 보인다. 한화는 방산업이 미래 주력 사업으로 대외적으로 공표하면서 사업 구조 개편을 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 사업 구조 개편에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으로부터 인수가 완료된 6개월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알짜 계열사의 비상장 주식을 팔아치웠다. 한화종합화학 주식 23%를 한화종합화학에게 파는 계열사 내부 거래 방식이었다. 4천 4백억 원이 넘는 금액 때문에 헐값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써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손쉽게 수천억 원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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