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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큐멘터리3일’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편, “사장님, 그 마음 내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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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다큐 3일’에서 황학동 주방·가구거리의 72시간을 영상에 담았다.

8일 KBS2 ‘다큐 3일’(다큐멘터리3일)에서는 ‘사장님, 그 마음 내 아오 –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편이 방송됐다.

[종합] ‘다큐멘터리KBS2 ‘다큐멘터리 3일’ 방송 캡처3일’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편, “사장님, 그 마음 내 아오”
KBS2 ‘다큐멘터리 3일’ 방송 캡처

멈출 줄 모르는 경기 불황 가운데, 문을 닫는 음식점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폐업한 가게에서 철거된 물건들이 모이는 서울 중구 황학동이 딱히 유쾌하지 않은 분주한 상황에 놓였다. ‘황학동 주방·가구거리’에 가면 외식업 자영업자들의 희망과 좌절이 들여다보이는 느낌이 든다.

1980년대 1980년대부터 황학동 중앙시장 뒤편에 자리 잡기 시작한 황학동 주방·가구거리는 약 450개 점포가 밀집한 특화거리다. 업소용·가정용 주방기구용품을 비롯해 다양한 가구를 구경 또는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창업하는 가게의 주방설비 상담부터 시공까지도 가능하다. 폐업 철거와 중고물품의 상품화 그리고 개업으로 이어지는 순환고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폐업하는 음식점이 많아지면 폐업철거 전문업체는 일이 바빠진다. 한 업체의 조현래 대표는 몇 년 사이 일이 많아져 한 달에 100군데나 가게 됐다고 한다. 일이 많아진 건 회사로써는 일면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조 대표 또한 씁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전문업체를 통해 철거된 물품들은 황학동으로 향한다. 도착한 물품들은 중고이지만 새 것 같은 물건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 단장을 받는다. 이렇게 보수된 중고물품은 저렴한 가격이 매겨져 판매되니, 창업자들의 필수코스가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작은 그릇부터 주방기구 또는 가구 등 개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어 이만한 곳이 없다고들 말한다. 게다가 기성품을 가지고도 원하는 물건을 제작까지 해주기 때문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KBS2 ‘다큐멘터리 3일’ 방송 캡처
KBS2 ‘다큐멘터리 3일’ 방송 캡처

평균 20년 이상 그 자리를 지켜 온 황학동 상인들은 보다 인간적이다. 창업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폐업하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중고물품을 손질할 때면, 창업을 위해 물건을 사 가는 사람들이 꼭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느낌이다. 같은 자영업자로서 자영업자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그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있기에, 누군가는 또 그 거리에서 새 희망을 꿈꿀 수 있다.

해당 거리에서 가구업체를 운영하는 황하천(52) 씨는 “(가게를) 전보다는 많이 안 연다. (예전에) 열 사람이 열었다면 (지금은) 일곱, 여덟 사람밖에 안 연다고 봐야 한다. 워낙 경기가 어려우니까. 몇 년 전에는 (물건을) 없어서 못 팔았다고 그러는데 지금은 워낙 어렵다”며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황학동 주방·가구거리를 자주 방문하며 디저트 가게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지은 씨는 “문 닫는 가게가 되더라도 마흔 되기 전에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젊을 때 해보는 게 타격은 덜할 거 같아서, 더 늙어서는 못할 거 같다. 늙는다기보다 좀 더 나이가 먹으면 더 안정감 있ㄴ느 생활하고 싶어질 거 같고 지금이 딱 적기인 것 같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가구업체 사장 윤태성(53) 씨는 “창업하는 분 중에 젊으신 분들이 많다. 저희는 거기에 맞게 되도록 저렴한 쪽으로. 좋은 걸로 하신다면 비싼 물건도 있다. 근데 좀 저렴한 쪽으로 리폼을 한다든가 하고 (그런다)”고 밝혔다. 또 “제일 좋은 게 (손님이) 장사 잘돼서 다음에 또 오실 때”라고 꼽기도 했다.

이곳을 무대로 한 온라인 견적 회사를 운영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경진(38) 씨는 “저희 홈페이지(앱)에 들어오면 견적 받기 들어가서 원하는 품목 고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국집이라면 중국집에 들어가는 필수품목 다 나와 있다. 여기서 테이블, 냉장고 등을 사고 싶다? 그러면 여기(화면)에 영상이 뜬다. 구매할 때 뭘 주의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에 차이점이 있는지 정리를 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2 ‘다큐멘터리 3일’ 방송 캡처
KBS2 ‘다큐멘터리 3일’ 방송 캡처

KBS2 교양다큐 프로그램 ‘다큐 3일’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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