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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배우이자 감독인 ★들, 김윤석-하정우-조현철…'작품 들여다보기'

  • 강소현 기자
  • 승인 2019.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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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배우란 감독의 지시에 따라 극중 인물의 배역을 연기하는 사람을 뜻한다. 때론 이들이 재량껏 마음대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엔 감독의 디렉션에 따라 시나리오 속 인물이 되야하는 것이 배우의 숙명이다. 매번 다른 인물이 되어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이들은 언뜻보면 카메라 앞에서 누구보다 솔직해보이지만 반대로 가장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연출자가 되어 자신을 조금 더 드러낸 배우들이 있다.

김윤석-하정우-조현철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프레인TPC

'미성년' 김윤석

1988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데뷔한 김윤석은 '범죄의 재구성'에서 반장 천호진 주위를 돌며 경상도 사투리를 찰지게 구사하는 이형사 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며 '타짜', '추격자', '전우치', '황해', '검은사제들', '1987, '암수살인'  등을 통해 어느새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대학교 재학 시절 연극회에서 활동하며 배우 외에도  연출, 조명, 음향, 무대 등 여러 역할을 총괄하며 연출자로서의 끈을 놓지 않던 그는 지난 4월 장편영화 '미성년'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김윤석은 '미성년'을 연출한 계기에 대해 "어떤사람은 잘못을 저지름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 코를 골고 자고 잘못을 저지르지않은 사람은 옆에서 가슴에 피멍이 들고 하얗게 뜬눈으로 밤을 지샐지언정 회피하거나 숨지않고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성년' 포스터

평소 영화를 통해 쎈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에 영화마저 자연스레 마초 이미지를 연상했다면 오산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소진은 "영화를 보면 섬세한 면들을 갖고 계신 것 같다. 마치 여자의 마음을 너무 잘 읽어내는 것 같을 정도다. 본인이 가진 섬세한 성향도 있지만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싶은 바에 대해 깊은 고민과 관심이 있었기에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선배의 진솔함,솔직한 태도가 신뢰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김윤석이 연출한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흥행스코어는 아쉽지만 섬세한 연출력과 말이 필요없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로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롤러코스터', '허삼관' 하정우

"2010년 영화 '황해' 촬영 당시 하정우씨와 농담 삼아 서로 "네가 먼저 해"라며 미루다가 2013년 하정우 씨가 먼저 '롤러코스터'로 데뷔를 하고 '허삼관'이란 좋은 작품을 내놓는 걸 보면서 '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도전해야겠다'는 용기를 갖게 됐다" -'미성년' 김윤석 인터뷰

2002년 영화 '마들렌'으로 데뷔한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동시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영화 '추격자',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군도:민란의 시대' 에 출연하며 흥행보증수표가 된 하정우는 김윤석보다 조금 빠른 2013년 영화 '롤러코스터'를 연출 데뷔작으로 내놨다. 

'롤러코스터', '허삼관' 포스터

하정우는 연출 데뷔 동기에 대해 “오래전부터 영화 연출을 꿈꿔왔는데, 도전하고 싶다는 현실적인 갈망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고 밝혔다.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가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 연출에도 관심이 깊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롤러코스터'는 단순 일회성 연출작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롤러코스터'는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가 탑승한 비행기가 태풍에 휘말려 추락 직전의 위기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코미디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파노라마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기발함을 인증했다. 관객수 270,156명로 아쉬운 기록을 남긴 하정우는 2년 뒤 '허삼관'을 통해 다시 한번 도전하며 관객들에게 신인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척추측만', '뎀프시롤:참회록', '로보트:리바이벌' 조현철

누군가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동시에 가장 주목받고있는 배우 조현철이다. 최근 '호텔 델루나'에서 산체스 역으로 개성 넘치는 표현력과 깊은 내공으로 주목받은 조현철은 매드클라운의 동생이라는 수식어 속에 영화감독과 배우라는 프로필을 모두 갖고있다. 

조현철과 고등학교 동창이자 한예종 영상원 동기인 배우 박정민은 그를 두고 "3년 동안 지켜본 조현철은 천재"라며 ”현철이는 아직도 넘을 수 없는 산 같아요. 열심히 따라가도 그 친구만큼 안 되죠. 부러워요. 영화 연출하려다가 연기한다고 따라오는 데 정말 싫었다니까요. 지금은 10년 이상 된 서로를 응원하는 친구랍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척추측만', '뎀프시롤:참회록', '로보트:리바이벌' 스틸컷

조현철은 2010년 연출작이자 주연작이었던 단편영화 '척추측만'을 통해 데뷔함과 동시에 제36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척추측만'은 이후 2014년 서울독립영화제 기획/제작 프로젝트 ‘인디트라이앵글’ 세 번째 작품 '서울연애'중 한 편인 '뎀프시롤:참회록'을 통해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부문(희극지왕) 진출, '로보트:리바이벌'은 2015년 제20회 인디포럼에 출품하며 배우이자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톡톡히 입증했다.

'뎀프시롤:참회록'은 과거 자신의 연애에 대해서 참회하는 복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장편 영화화가 결정돼 오는 10월 '판소리 복서' (엄태구, 혜리 주연)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늘상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비춰지기만 했던 배우들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들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엿보고 싶다면 한번쯤 주목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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