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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상황]제13호 태풍 링링 경로에 '초긴장'…'7일 관통' 폭우·강풍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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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7일께 수도권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자치구도 잇따라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5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송파구는 풍수해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태풍에 대비한다.

구는 저지대·반지하 주택의 출입구와 창문 등에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차수판'을 제공한다. 또 싱크대 및 화장실 등 가정 내 하수 역류를 예방하는 '옥내 역지변'도 신청자에 한해 무료로 설치해 준다.

하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탄천주차장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기존에 주차된 차들은 인근 도로 위로 대피시킬 예정이다. 성내천과 탄천, 장지천에서는 관리자를 지정해 출입을 통제하고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는다.

링링이 강력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내 곳곳에 설치된 그늘막을 걷고 공사장 등 시설물을 안전점검한다.

송파구는 풍수해보험 사업도 진행한다. 풍수해보험은 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정부와 자치구가 보조하는 정책보험으로, 송파구민은 가입대상에 따라 최대 8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제13호 태풍 '링링'(연합뉴스)-어스윈드맵
제13호 태풍 '링링'(연합뉴스)-어스윈드맵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태풍 상황을 실시간으로 면밀히 살피겠다"며 "지역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지난 3일 긴급대책회의를 하고 풍수해 취약시설 사전점검에 들어갔다. 우선 돌봄공무원들이 침수에 취약한 74가구와 주변 상태를 직접 살피며 현장점검을 했으며 호우 기간에도 지속해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대형 공사장, 급경사지, 절개지, 지하시설 등 위험예상지역의 안전 여부를 점검하고, 태풍이 본격 상륙했을 때는 공사장 및 취약시설물 관리 근무조를 편성해 비상근무를 한다. 또 빗물받이를 일제 점검하고, 침수 가구에 적기 투입될 수 있도록 구와 동주민센터가 보유한 양수기 292대도 작동 상태를 확인한다.

도봉구는 태풍 대비 단계별 비상근무체제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전 직원에게 태풍이 지나가는 이번 주말까지 비상연락망 유지에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공지하고, 태풍 대비에 만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악구는 모든 직원을 동원해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유사시 바로 출동할 수 있는 현장기동반을 운영한다. 관악구에는 도림천이 있고 저지대가 많아 수해 발생 위험이 큰 만큼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저지대에 거주하는 취약 가구마다 공무원을 1명씩 배정해 기상 상황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

태풍으로 일부 행사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은평구는 링링의 북상으로 7일 예정했던 은평구 대표 축제 '북한산韓문화페스티벌'의 일부 행사가 잠정 연기됐다고 밝혔다. 동대문구 역시 비상태세를 가동하면서 7일 서울약령시 일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5회 동대문구 잇다마켓'을 연기하기로 했다.

또한 수도권기상청은 5일 오후 3시 30분을 기해 경기도 광주·용인·하남·오산·남양주에 발효 중이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하고, 양평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안산·화성·성남·수원·양주·포천에는 호우경보가, 군포·가평·광명·의왕·평택·구리·안양·의정부·부천·시흥·과천·고양·연천·동두천·파주·김포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들 지역에는 성남 48㎜, 파주 광탄 44.5㎜, 양주 백석 37.5㎜, 포천 창수 35.5㎜, 화성 향남 31㎜ 등 시간당 30∼40㎜의 강한 비가 퍼부었다.

지난 4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파주 광탄 129.5㎜, 안성 고삼 124㎜, 용인 백암 122.5㎜, 김포 121.5 ㎜, 화성 서신 119㎜, 오산 남촌 114.5㎜ 등을 기록했다.

오는 6일 낮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레인 7일에는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영향권에 들면서 경기도 전역에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겠다. 태풍에 의한 강수량은 50∼100㎜로 예보됐으며,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면서 "침수와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와 빗길 운전 등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부산도 7일∼8일 최대 60㎜ 비·매우 강한 바람이 예보됐다.

5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은 6일 늦은 밤∼7일 새벽 태풍 링링 영향권에 들겠다. 7∼8일 부산에는 20∼60㎜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부산에 강풍 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 풍속 초속 14m 이상, 최대순간풍속 20m 정도 강풍이 불겠다. 비는 8일 오전까지 내리고, 강풍은 7일 밤이 되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링링이 서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해 부산은 상대적으로 비는 적게 내리겠지만 강한 바람이 불겠다"라며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도 6일부터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관기관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주말 행사는 취소·연기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5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370㎞ 해상에서 시속 19㎞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제주는 5일 밤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점차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기 시작해 6일 오후에는 제주도 육상과 앞바다에도 태풍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영향으로 6일 오후부터 7일 사이 강하고 많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300㎜ 이상이다. 6일 낮부터 7일 사이 강풍도 유의해야 한다. 해안과 해상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5∼45m(시속 126∼162㎞)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링링이 2000년 쁘라삐룬, 2010년 곤파스와 비슷한 경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링링이 이들 태풍보다 우리나라에 더 가깝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강우량은 더 많고 바람도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쁘라삐룬 내습 당시 제주에는 비보다는 바람 피해가 컸다. 2000년 8월 31일 쁘라삐룬이 일으킨 돌풍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일대를 휩쓸어 부상자가 속출하고 건물 100여 채와 각종 시설물, 차량 등이 파손됐다.

최대순간풍속 초속 40m를 넘는 강풍이 마치 토네이도처럼 휘몰아치면서 30여명이 부서진 가옥 파편 등에 맞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또한 도내 곳곳에서 시설물 파손과 도로 침수, 농경지 유실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해 제주에서 집계된 재산피해 규모만 140억원을 넘어섰다.

곤파스 때는 제주에서는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당시 전국적으로는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으며 1천670억여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그 어느 태풍보다도 강력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수도권 관통 예보에 전국 지자체가 분주히 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교육 당국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태풍이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도 교육청 안전부서장과 사전대비회의를 개최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다"고 5일 밝혔다.

교육 당국은 모든 학교에 시설 사전점검을 하고 학생들에게 저지대·하천 주변에 가지 않도록 하는 등 안전수칙 계기교육을 할 것도 지시했다.

특히 제주도 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학교 휴업과 조기 하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6일 관내 모든 학교 학생들을 오후 1시 전에 조기 하교시키기로 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각 학교가 안전 여부를 판단해 운영한다.

다른 시·도 교육청도 재난대응체계를 확립하고 학사 운영에 안전상 차질이 없도록 조처할 계획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6일 오전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과 회의를 열고 태풍 대비사항 및 조치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태풍이 주말 동안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시설 복구와 피해 학생 심리 지원 등 대책을 세워 월요일인 9일부터 모든 학교가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대한 시설피해가 발생하면 민관합동 점검반이 현장을 조사한 다음 교육시설재난공제회 공제금이나 재난안전관리특별교부금을 신속 지원할 예정이다.

가정에 피해가 있을 경우 학교 차원에서 신속히 파악해 위(Wee)클래스·위(Wee)센터 인력이 학생 상담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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