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직원들에게 극우주의 유튜브를 시청할 것을 강요한 유명 화장품 업체 한국콜마의 일본인 이사가 일제히 사임했다.
5일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콜마 측은 “사내이사인 칸자키 요시히데와 칸자키 토모지, 사내이사인 이시가미 토시유키 등 3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퇴임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석해야하는 월례조회에서 극우 성향의 유튜버 영상을 상영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하며 해당 영상을 재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유투버는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며 비속어를 일삼고 있다.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며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 꼴일 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콜마 측은 “감정적 대응 대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취지”라며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이에 국민적인 분노와 함께 ‘불매운동’을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11일 윤동한 회장은 한국콜마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한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준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특히 여성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한국콜마는 ‘친일기업’ 프레임에 대해 “한국 콜마는 29년전 일본콜마와 합작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완전한 한국기업”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매출의 5%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전 직원의 30%를 연구인력으로 구성하는 등 우수한 품질의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앞장서왔다”고 이야기했다.
불매 운동에 대해서는 “우리 제품을 소비자들이 잘 몰라도, 고객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객사 중에는 수출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많은데 그분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소비자들한테 부탁드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