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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국 후보자 보도하는 언론들, 최경영-김언경, “사람 죽이는 작업 아니야… 세월호 참사 이후 제2의 사태”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9.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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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 간담회 이후 ‘한국기자질문수준’과 ‘근조한국언론’이 연달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지금까지 70만 건이 넘는 기사를 쓰며 일방적인 의혹을 제기했던 언론들이 정작 무제한 질의응답을 줬으나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과 똑같은 질문을 계속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사실상 지난 기자 간담회는 조국 후보자의 소명을 확인한 점도 있었지만 일방적인 의혹을 제기했던 기자들이 입증할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질문했던 내용에 대해 재차 질문하는 기자들이 있었고, 대부분 핸드폰에 미리 작성한 내용을 읽는 데에 그쳤다. 일부 언론들은 조국 후보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기자 간담회였다고 주장한다.

최경영 KBS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출입 기자가 1명뿐인 소규모 언론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인사 검증팀까지 대규모로 꾸렸던 대형 언론사들의 1진 또는 데스크급들이 기자 회견장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후배 어린 기자들에게 질문을 다 맡겨버린 행태. 비겁하다. 본인들은 영감이고 후배들은 몸빵 비서들이란 말인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가장 무책임한 기사들을 대량 양산한 구기득권 신문사 기자들이 담합하듯 질문에 잘 참여하지 않는 행태. 이 역시 비겁하다. 스스로 편파적이다, 정파적이다라는 걸 웅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영 기자는 9월 5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의 인사 검증은 진실을 밝히는 작업이다. 적합한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좋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선택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사람을 죽이거나 딸을 죽이려는 작업은 아니다. 사람을 죽이려고 인사 검증을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은 “우리 민언련이 대한민국의 언론이 문제가 있다고 35년 동안 비판해 왔다고 애썼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 세월호 참사가 그렇게 외쳐 왔던 언론의 문제를 공감한 사건이 됐다. 기레기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는데 이번 (조국 후보자 의혹이) 제2의 사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민들이 그동안 기자를 직접 볼 수 없었다. 정제된 기사나 리포트를 통해서만 만났다. 그런데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질문하는 내용과 피드백을 직접 보면서 ‘기자가 이래?’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기사와 리포트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건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기자들의 그 수준을 보여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어준 공장장은 “후보자 딸의 자소서부터 한 줄 한 줄 뒤지는 일이 있었나? 앞으로 영원히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영 기자는 “2007년 이명박 대선 후보의 딸이 미국에 있으면서 본인 건물의 위장 취업을 했다. 그 대가로 월급을 주고 비용 공제를 받아서 탈세까지 했다. 대통령 선거 전에 이명박이 사실을 인정하고 납세했다. 명백한 불법이자 마지못해 납세한 사실이 있었는데도 그때 보도량은 당장 검색만 해도 70만 건은 턱도 없고 7천 건도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명박 논란에 대한 보도량이 극단적으로 적었고 유일하게 KBS에서 리포트를 작성했다. 그러나 지상파와 타 방송사들, 신문들에서는 거의 안 나갔다”고 덧붙였다. 최경영 기자는 언론이 잘못 보도한 것은 즉시 정정하고 잘못을 시인해야 하는 언론윤리를 언급했다. 잘못 보도한 기사에 대해 즉각적으로 오보를 정정해야 하는 세부 항목이 있다는 뜻이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김어준 공장장은 “기자 집단이 의심하도록 훈련됐고 공직자가 나오면 의심하고 달려드는 건 당연하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지켜봤는데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몰아가면 반작용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2주 사이에 사실 아닌 것이 쌓여 나가면 상대방이 아무리 나빠 보여도 최소한 자정 작용이 있을 법한데 어떤 미디어도 작동하지 않아서 이상하다. 70만 건의 기사 중에 69만 건이 조국 후보자의 잘못이고 딸도 실력이 없다는 부정적인 태도다. 실력은 있고 부정은 아니라는 말을 왜 한 마디 못 하나?”라고 반문했다.

최경영 기자는 “현재 언론이 내로남불, 강남좌파, 금수저 전형, 황제 전형 등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심어주고 있다. 부정 입학은 팩트가 아니니 이런 단어는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의 자정 작용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잘 팔리니 그렇다. 주류에만 우르르 몰려가 그것만 클릭하게 만드는 기자들의 떼거리 습성”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자는 원래 외로운 늑대로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해야 하는데 그 반대가 하이에나다. 이러한 떼거리 습성이 출입처에서 체득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돈벌이라고 생각한다. 70만 건 이상의 기사에서 주류 매체뿐만 아니라 어뷰징하는 여러 매체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국 후보자의 기자 간담회를 통해서도 해명과 반박이 나왔고 오보라는 것이 입증된 사례들도 있는데도 이를 지적하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기자들 태도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보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들을 들었다. 자기들이 질러 놓은 것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영 기자는 “(기자들이) 무지함에 대한 겸손함이 없고 오만한 것”이라며 이 사태가 정파성으로 시작한 것으로 봤다. 지난 8월 9일 조국 후보자로 임명되기 전 이틀 전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그 근거로 들었다. 당시 황교안 대표는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인사 검증에 실패해서 부적격자라고 주장했다.

최경영 기자는 “황교안 대표가 ‘남이 하면 폴리페서고 자기가 하면 사회참여인가? 위선적’이라고 하면서 조국 후보자의 딸 이야기를 했다. ‘특목고 폐지를 외치면서 자기 딸을 어디에 보냈나? 그러면서 국민 편 가르기에 앞장서 온 표리부동한 사람이 법치를 바로 세울 수 있는가?’ 이 프레임이 그대로 조중동 등 9일 사설로 그대로 투영됐다. 조국 후보자의 인사 검증도 없이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지도 않으면서 그와 똑같은 생각을 사설로 썼다. 철저한 정파성”이라고 설명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그런 정파성은) 항상 있었다. (언론들이) 그저 내 말이 옳았다며 격려 차원으로 준 봉사상까지 문제 삼는다. 이러는 것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최경영 기자는 “기자 간담회 이후 자업자득이 됐다. 취재로 인한 팩트가 확인됐으면 입증을 해야 했다. 그저 이미지 반복 작업이 아니었다면 수많은 질문이 쏟아져야 했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 그러니 시청자와 독자들이 보기에 그저 기자들이 조국 후보자의 개인과 가족을 공격한 것처럼 됐다”고 말했다.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매주 평일 오전 7시 6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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