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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형마트, 교민 건의로 욱일기 문양 티셔츠 판매 전면 중단…’욱일기 뜻은?’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9.0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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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호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욱일기 문양 티셔츠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호주에 살던 우리 교민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었다.

해당 교민이 호주 정부와 언론, 대형마트를 향해 “일본 욱일기는 나치의 문양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라고 문제를 제기해 받아들여졌다.

4일 오후 방송된 KBS1 ‘뉴스9’에 따르면 호주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욱일기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를 본 교민 양재현 씨는 망설임없이 점원에게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양재현 씨는 KBS를 통해 “만약에 이 문양이 나치 문양이었으면 기분이 어떻겠냐고 그랬더니 ‘당연히 기분이 안 좋다’라고 얘기를 했었다. 그래서 ‘그런 느낌하고 똑같은 느낌을 내가 가지고 지금 당신에게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KBS1 ‘뉴스9’ 방송 캡처
KBS1 ‘뉴스9’ 방송 캡처

현지 정부 기관과 언론에까지 문제를 제기한 양재현 씨는 판매 중단 요구 이틀 만에 대형마트 본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본사 측은 “전 세계 도시를 상징하는 티셔츠 시리즈 중 하나일 뿐 고객의 마음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호주 전역 182개 매장에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욱일기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양재현 씨는 “반팔 티셔츠였다. 그러면 누군가는 입고 다닐 것 아니냐. 그게 너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이후 양재현 씨의 SNS에는 “자랑스럽다”는 감사 인사가 줄을 이었다.

같은 군국주의의 상징이지만 세계인들이 강한 거부감을 갖는 나치 문양과 달리 욱일기는 공공연히 쓰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미군과의 합동 훈련에도 대놓고 욱일기를 내걸고 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현재 일본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제 스포츠 경기 응원에서 종종 사용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1870년 일본제국 육군 군기로 처음 사용됐으며 1889년에는 일본제국 해군의 군함기로도 사용됐다. 

특히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육군과 해군에서 군기로 사용되는 등 전면에 내걸리면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통한다. 이에 1945년 일본이 전쟁에서 패배하고 육해군이 해체되면서 욱일기의 사용도 일단 중단됐다.

하지만 1954년 창설된 육상자위대(자위대기)와 해상자위대(자위함기)는 욱일기를 군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일본 육상 자위대는 일본 국기인 태양 문양 주위에 8줄기 햇살이 퍼지는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해상 자위대는 16줄 햇살이 그려진 욱일기를 사용한다. 

무엇보다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에 반해 욱일기는 현재도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극우파 혹은 스포츠 경기 응원에서 종종 사용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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