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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근조한국언론 뭐길래… 김어준, “조국 후보자에게 똑같은 질문하는 기자들… 인간 매크로도 아니고”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9.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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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어제(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 간담회 이후 ‘한국기자질문수준’과 ‘근조한국언론’이 연달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지금까지 60만 건이 넘는 기사를 쓰며 일방적인 의혹을 제기했던 언론들이 정작 무제한 질의응답을 줬으나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과 똑같은 질문을 계속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사실상 어제 기자 간담회는 조국 후보자의 소명을 확인한 점도 있었지만 일방적인 의혹을 제기했던 기자들이 입증할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질문했던 내용에 대해 재차 질문하는 기자들이 있었고, 대부분 핸드폰에 미리 작성한 내용을 읽는 데에 그쳤다. 일부 언론들은 조국 후보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기자 간담회였다고 주장한다.

9월 3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한 김어준 공장장은 “전 세계의 어떤 공직자도 기자들에게 무제한 질의응답을 주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기자라는 것이 사건 당사자한테 한두 가지 질문할 기회도 없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보면 조국 후보자의 일방적인 포맷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낮은 연차, 즉 막내급으로 보이는 기자들만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최경영 KBS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출입 기자가 1명뿐인 소규모 언론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인사 검증팀까지 대규모로 꾸렸던 대형 언론사들의 1진 또는 데스크급들이 기자 회견장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후배 어린 기자들에게 질문을 다 맡겨버린 행태. 비겁하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들은 영감이고 후배들은 몸빵 비서들이란 말인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가장 무책임한 기사들을 대량 양산한 구기득권 신문사 기자들이 담합하듯 질문에 잘 참여하지 않는 행태. 이 역시 비겁하다. 스스로 편파적이다, 정파적이다라는 걸 웅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어준 공장장은 “낮은 연차 기자들만 왔다는 점도 비겁하다”며 “기자들이 질문의 훈련이 안 되어 있다. 질문의 요지가 전달이 안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어제 기자 간담회가 갑자기 열린 것이라서 기자들이 질문을 제대로 준비 못했을 수도 있다. 다만 오후 4시에 제대로 질문을 못 했다면 충분히 준비해서 밤 8시나 자정부터라도 할 수 있었다. 마지막 새벽 2시부터라도 질문할 수 있었다.”며 시간이 부족했다는 언론의 변명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인간 매크로처럼 똑같은 질문을 해댔다. 비겁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인사청문회처럼 여당 의원들이 나와서 고성을 지르며 조국 후보자의 입장을 보충해주지도 않았다. 어제 기자 간담회가 일방적으로 조국 후보자에게 유리했다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하거나 심리학자라도 동원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조국 후보자가 진지하고 성실하게 그동안의 의혹을 소명하려고 애썼다”고 말하면서 언론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어제 그 자리가 조국 후보자를 향한 판단보다는 한국 기자들의 수준을 드러낸 자리였다고 본다. 마침 논두렁 시계 사건 관련해서 이인규 전 검사가 입을 열었다는 모 방송국의 보도가 있었다. 이인규 전 검사가 국정원의 조작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대검과의 연관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답변을 안 듣는 것인지, 진전된 질문을 해야 하는데 마지막에 다시 일방적인 의혹으로 돌아가 버렸다. 기레기라는 단어를 무척 싫어하는데 앞으로 쉽게 안 없어질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어제 조국 후보자의 기자 간담회에서는 조국 후보자 딸이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 두 명의 남성 기자가 야밤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는 말이 나와 파장이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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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는 “밤 10시 심야에 혼자 사는 딸아이한테 집 앞에 오피스텔 앞에 밤 10시에 문을 두드린다. 남성 기자 둘이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한다. 그럴 필요가 어디 있나? 그래야 하는 건가? 저희 아이도…”라면서 끝맺지 못하고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빚을 받아 내기 위한 행위의 법적 가이드를 만들었다.”며 언론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밤 9시 이후부터 아침 8시까지 채권 추심을 위해 채무자가 방문하거나 전화로 공포심과 불안감을 유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합법적인 채권 추심조차 국가기관이 사생활에 대해 침범해서는 안 되는 범죄로 금지한 것이다. 10년 전부터 빚쟁이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기자라고 아무거나 막 해도 되는 것인지, 아무나 기자가 되는 것인지, 어느 쪽이든 기본은 지키고 기자질하자”고 말했다.

뉴스톱의 이고은 기자는 “이른바 뻗치기라고 해서 기자들이 뭔가라도 건지기 위했던 것 같다. 사실관계보다 클릭질을 유도하는 기사를 쓰기 위한 속내를 뻔히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후보자 당사자를 찾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낮에 후보자의 딸 학교로 찾아가도 이해 범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한 달 가까이 증거를 찾아낸 것도 없으면서 야밤에 조국 후보자 딸이 혼자 사는 오피스텔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은 공포를 조장하고 폭력이다. 공직자 후보자 딸이라고 견뎌야 할 의무가 없다. 경찰에 신고해 모두 붙잡아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조국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되고 대신 열린 기자 간담회는 다음 날 새벽 2시 16분 정도에 끝이 나면서 11시간 가깝게 무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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