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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짜3' 권오광 감독, "전작과의 비교? 당연한 것, 하지만…” 그가 하고 싶은 말 (종합)

  • 강소현 기자
  • 승인 2019.09.0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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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도전도 하면 안 되나 생각이 있다.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수많은 명대사를 남긴 타짜 시리즈의 삼편 '타짜:원 아이드 잭'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기대감 또한 높다. 전작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겠지만 권오광 감독은 지금이 아니면 10년 후에도 안된다며 개의치않아했다.

2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는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권오광 감독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짜:원 아이드 잭' 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2006년과 2014년 허영만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타짜'와 '타짜 - 신의 손'은 타짜들의 승부 세계를 짜릿하고 화려하게 담아내며 연달아 흥행에 성공, 추석 대표 오락 영화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 시리즈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화투에서 포커로 종목을 바꾸고 팀플레이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가는 등 전편과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권오광 감독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권오광 감독은 추석 개봉을 앞두고 잠을 못자고 있다며 떨려했다. "영화는 블라인드 때도 보고 언론시사회때도 보고 여러번 봤지만 감독 눈에는 아쉬운 것만  보인다. 물론 다시 생각해봐도 이렇게 좋았다는 부분도 있지만 보면 볼수록 아쉬운 부분만 더 보이고 생각이 많아진다. 어제도 스텝이랑 얘기했지만 부끄럽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앞서 박정민 역시 인터뷰에서 '타짜:원 아이드 잭'을 두고 부끄럽지 않은 영화라고 표현했다. 이에 권오광 감독은 "우리 둘도 그 약속을 많이 했다. 저도 그렇고 정민씨도 그렇고 타짜시리즈의 팬이었고 최동훈 감독님도 그렇고 좋은 배우분들이 하셨던 작품이기 때문에 제일 걱정했던게 그분들께 누가 되는게 아닌가 그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영화를 하면서 열심히 재밌게 만들면 적어도 부끄럽진않을거 같다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타짜:원 아이드 잭' 은 공시생 소년 도일출이 남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 과정을 두고 권오광 감독은 배우 박정민이 걸어온 길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저도 독립영화부터 했지만 박정민이란 배우의 연기를 본지 10년도 더 됐다. 단편영화, 독립영화에서 계속 자기의 역할들을 만나면서 남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땐 성장해온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게 탄탄하게 쌓여왔다고 생각한다. 정민씨가 맡았던 역할들이 장르적이거나 와일드한것보다 특이한 역할들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쌓아온 박정민이란 배우가 타짜 상업영화의 주인공룰을 맡았을때 해내는 모습을 보고싶었다. 이 배우가 성장해서 여기까지 와서 우리 영화의 얼굴이 되는 모습을 보고싶었다. 감독으로서도 박정민의 팬으로서도 보고싶었다"

또한 이번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부터 잘생겨달라는 요구를 받은 박정민의 이야기를 하자 "진담이긴 했지만 유머러스하게 얘기한거였다. 초반에 풋내나는 시기 어린 얼굴에서 뒤에 갔을때 삶의 풍파를 겪고 달라졌으면 좋겠는데 그걸 어떻게 달라져보일까 싶어서 했는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감독처럼 보였다 (웃음). 저도 후반부 갔을때 일출이를 찍어주면서 썼던 앵글들이 있다. 초반에 플랫했다면 후반엔 샤프하고 날카롭게 했다"고 밝혔다.

권오광 감독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권오광 감독은 길고 길었던 류승범 캐스팅 비화에 대해 밝혔다.

"어디 계시냐고 묻고 '지구상에 있겠지' 하면서 갔다"면서 거처를 묻는 기자의 말에 "항상 돌아다니신다. 지금 유럽에 계신다. 그때는 스페인에 계시다가 파리도 계셨다. 직접 찾아뵈러 갔을땐 인도네시아 롬복에 계셨다. (류승범을) 보러 가겠다고 하니 그때 정민씨가 팬레터써서 전달해달라고 한거다. 갔더니 맨발로 앉아계셨다. 바닷가 앞에 맨발로 웃통벗고 앉아계시는데 '진짜 왔네요?' 하시더라.(웃음) 그러면서 오토바이 탈 줄 아냐고 물으시길래 다행히 제가 탈 줄 안다고 하니까 오토바이 한대 주시더라. 한참을 가서 어떤 바닷가쪽에 사람들이 많지 않은곳에 앉아서 이 시나리오를 왜 썼는지, 캐릭터에 관한 영화얘기를 했다. 그러고 나서 하겠다고 한것이다. 너무 좋았다"

청소년관람불가인 '타짜:원 아이드 잭'은 노출씬이 두 번 정도 나온다. 극 초반 이광수는 전라노출씬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래킨다. 이광수를 통해 성인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한 권오광 감독은 "결국에 이 영화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권력, 돈, 성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니 그런 이미지들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광수씨 노출같은 경우 캐스팅할때 우려했던 부분도 있고 광수씨가 예능 이미지가 강해서 선입견이 있는데 이광수배우는 사람들이 알고있는것보다 훨씬 좋은 배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은 예능 이미지와 싸우면서 여기까지 온걸로 생각하고 좋은 배우라 생각하는데 광수씨도 부담이 있으니 '예능 이광수가 아니고 영화 이광수로 연기할테니 봐주세요' 이런 의도도 있다. 광수씨가 등장할때 관객들이 '어' 하고 효과같은게 필요하지 않나"라며 "광수씨가 시나리오 보고 얼마나 벗어야하냐 묻길래 다 벗어야 한다고 했더니 '왜죠'라고 묻더라 (웃음).  그것때문에 관객분들이 '엇' 하고 봤으면 좋겠다.예능이미지보다 까치란 캐릭터로 볼 수있지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가 기존 전작들과 다른 점은 통통튀는 캐릭터들만의 매력이 돋보인다는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미(임지연 분)와 마돈나(최유화 분) 즉 여성캐릭터가 단순히 남성들 위주의 세계에 단순하게 소비되는 캐릭터로 보여지는것 같아 아쉽다는 평도 있다. 

권오광 감독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에 권오광 감독은 "사실 이 영화 시작할때 제일 큰 고민이었다"며 입을 뗐다.그는 "원작 만화도 그렇고 전작도 그렇고 이 세계에서는 계속 캐릭터들이 그렇게 다뤄졌으니까. 저는 좀 다르게 다루고 싶어서 마돈나를 자기손으로 족쇄를 푸는 장면이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마귀의 손도 자르는게 좀 더 진보한 캐릭터였음 좋겠단 생각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런세계를 다룰때 여성캐릭터를 소비적으로 쓰지 않고싶은데 장르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워서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저도 좀 최선이었을까 싶다. 앞으로도 영화만드는데 숙제일 것 같다"고 답했다.

마돈나 역은 캐스팅 초반 김민정에서 최유화로 대체되면서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권오광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작품과 캐릭터를 이해하는 지점이 달랐고 민정씨가 드라마가 길어지면서 준비하는 시간이 짧기도 했고 합의하에 잘 얘기해서 해석이 달라진다해서 하차하게 됐다.숨길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권오광 감독은 최유화에 대해 "좋았다. 유화씨가 훌륭하게 잘했다 생각하고 유화씨 같은경우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여서 신비한 마돈나의 느낌들을 표현하기에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여주인공이 전편들이랑 다른점은 어두운 캐릭터다. 유화씨한테 있는 다크함, 목소리 이런게 있어서 잘 나타났다"며 만족해했다. 

일각에서 시사회 이후 최유화의 연기가 어색하다는 말이 나온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유화씨의 연기가 아쉽다면 제 탓이다  연출을 못했다. 최유화는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고 아주 훌륭하게 잘했다. 만약 부족하다고 보신다면 감독이 연출을 못한거다. 최유화는 120%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짜:원 아이드 잭'을 연출하며 권오광 감독은 한 가지 하고싶던게 있었다. "전작의 영화를 만든 훌륭한 선배님들이 펼쳐놓은 세계를 다른 세계로 확장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고 화투에서 포커로 변하는게 좋아서 가져왔다. 원작에 없던 캐릭터를 만들려했던 것도 이 세계가 변주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했다"

그는 "타짜를 좋아하시는 팬들이라면 한번 영화를 다시 보시면 숨겨놓은것들이 많다. 대사라든지 상황이라든지 미쟝센이라든지 하나만 말씀드리면 이상희 배우가 나온 마담하우스에서 일출이가 술먹고 있으면 '딴데 가라 몇달째고' 하는데 1편에서 고니가 짝귀랑 만난 장면을 기억하실지 모르는데 그 뒤의 배경에 파란 하늘색이 있는데 우리 영화에 똑같이 그 톤의 그림을 갖다놨다. 그 공간에 컬러가 많은데 생뚱맞게 파란 하늘 컬러가 나온다  가죽소파와. 시리즈를 보신분들이라면 '일출이가 짝귀처럼 됐어, 아버지처럼 됐어'라는 싸인인걸 아실거다 마신 술도 같다"라고 귀띔했다.

원작을 각색하면서 권오광 감독은 기본 세팅, 세계관과 인물만 갖고오고 나머지는 신경쓰지말자고 생각했다면서 원작과 영화의 엔딩이 다르다는 말에 "제가 시나리오를 쓰는 스타일이 여러 버전을 만든다. 트리트먼트때 애꾸랑 마돈나가 과거 연인이었던 버전부터 많은데 그 중에 이거다 라고 생각한게 지금 버전이다. 그건 확실했다. 이야기의 모든 시작이 일출이의 아버지 짝귀의 돈가방으로 시작해서 돈가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출이가 공무원 되는거는 장난치고싶었다. 관객분들이 갈때 웃고가시면 좋겠다 생각해서 쿠키영상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썼다"고 밝혔다. 

영화를 통해 동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그는 "동시대에 함께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도박과 삶과 인간에 대해 언급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저희 또래 , 더 어린 젊은 친구들이 갖고있는 패가 세대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 우리 성장하던 시대에 아버지 세대는 졸업하면 취직되고 취직하면 결혼하고 아이낳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게 힘든 시대가 아니었는데 지금 어려서부터 친구들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게 힘든 세대다. 국가가 전체적으로 성장이 더뎌지게 되면서 그 친구들이 비트코인 얘기도 있었고 되게 염세적으로 빠지게 된거같다. '저기 멀리 화려한게 있지만 나는 어차피 다 못가져'. 염세주의자에 빠지는 친구들이 많은거같은데 그게 답은 아닌거같다고 하루하루를 얼마나 가치있게 살았느냐, 그 안에서 어떤 행복을 느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야 가치있는거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권오광 감독은 "어쨌건 타짜라는 시리즈를 삼편을 만든다는데는 감독을 포함한 많은 배우들, 스텝들이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우리 나름대로 절차를 잘 지키면서 부끄럽지않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영화를 관객분들이 좋아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관객들은 전작과 비교하겠지만 그것 또한 관객의 몫이라 생각해서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거는 있다.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도전도 하면 안되나 생각이 있다.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들은 있다"고 전했다. 

'타짜:원 아이드 잭' 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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