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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6살 유튜버 키즈 유튜브, 아동학대 고발에 해외 채널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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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8월 3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최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키즈 유튜버의 세계를 낱낱이 파헤쳤다. 지난여름, 6세 유튜버가 강남의 중심가에 위치한 95억 원의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건물주는 6살 유튜버가 아니라 아이의 가족 회사였다.

실제로 유튜버 소득 순위를 분석하면 키즈 채널이 상위권에 올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키즈 유튜브 채널은 지난 2017년 9월, 아동학대 제보를 받은 세이브더칠드런으로부터 고발당했다. 6세 유튜버로 유명해진 키즈 채널은 제작진에게 서면으로 각종 논란에 대해 답변했다. 건물 구입과 수익, 아동학대 논란이었다.

먼저 건물 매매가 95억 중에 75억은 대출을 받은 것이며, 법인이 투자한 금액은 20억 원이 전부라는 점. 건물 월세는 대출 이자가 나가므로 건물 구입으로 얻는 수익은 거의 없다고 했다. 월수입 34억이라는 언론의 기사는 터무니없이 부풀려졌고 2019년 기준 월평균 매출액은 약 6억 원이라고 밝혔다.

해당 키즈 채널은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고 있고, 아동학대 판정을 받은 이후 유튜브 아동학대 커뮤니티 가이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이후 어떠한 경고나 제한 조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월수입 34억 원이라는 기사를 쓴 기자는 미국의 한 사이트가 출처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해당 사이트는 최저액과 최고액의 차이가 20배였다. 유튜브는 영상에 붙는 광고로 수익이 결정되는데 광고를 시청하는 국가와 패턴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 경제지는 해당 사이트의 최고 수익만 인용해서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1등 유튜버의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먼저 동영상을 시청하는 아이들의 태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제작진은 대학 연구팀과 함께 실험을 진행했다. 아이들의 시선이 돌아다닌 경로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었던 점을 보면 흥미 요인들이 풍부한 것으로 보인다. 아빠가 어수룩하게 나오는 장면이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들을 발 빠르게 발굴하는 모습도 보인다. 영상 구간별로 공간이 없을 정도로 공도 많이 들였다.

즉, 1등 키즈 채널은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아니라 소품 등 다양한 볼거리와 효과 덕분에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제작진은 키즈 채널을 운영하는 아빠이고 유튜브 관련 강의도 하는 송태인 씨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됐다. 고수익을 올린다는 키즈 채널들이 외국 키즈 채널들을 그대로 베낀다는 것이다.

국외에서 잘 되는 채널 섬네일도 그대로 카피한다는데 송태인 씨는 직업이 디자이너다 보니 더 잘 보였던 모양이다. 아동학대로 고발당한 6세 유튜버도 해외 키즈 채널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송태인 씨는 “(6살 유튜버가) 부모에게 지갑을 훔치는 연출이 나쁜 아이들 콘셉트라고 해서 외국에서 시작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런 류가 엄청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다른 키즈 채널에서도 소문은 무성했다. 키즈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끼리 단톡방에서 해외 채널을 그대로 베끼라고 노골적으로 말한다는 것. 키즈 채널들이 표절한 해외 채널은 전 세계 10위 권 안에 드는 유튜브 채널이었다. 제작진이 대조해 보니 주인공과 장소만 다르고 의상과 소품, 연출이 모두 똑같았다. 외국 키즈 채널 영상이 올라오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 후 그대로 베껴 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대한민국 구독자 수가 가장 높은 채널이 외국 채널을 베끼는 것은 국적과 상관없이 기대를 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태인 씨는 “구독자 수보다 조회 수가 훨씬 중요하다. 조회 수도 광고 단가인데 국내와 해외가 다르다. 해외에서 터지면 보통 한 3, 4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수익을 올리는 1등 키즈 채널은 아랍어, 스페인어, 힌디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채널을 포함해 모두 7개 채널을 운영하며 총 4,300여만 명의 구독자 수가 있었다. 이런 면 때문에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국내 채널끼리 대박 난 채널을 본떠서 제작하는 것이다. 송태인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아이들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그 상황으로 몰아간다는 점이다. 상황을 설정하고 연출을 하므로 한 번에 끝내기 어려운 작업이다. 실제로 제작진이 키즈 채널에 출연하는 아이들을 만나 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아이들은 더는 카메라가 싫고 단지 부모님과 즐겁게 놀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유명 키즈 채널을 운영하는 한 주부는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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