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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위안부 망언' 자유한국당 정상혁 보은군수 "죄송, 일본 탄압·극우파 아베 일당의 만행 규탄에 힘쓰겠다"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8.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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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지난 26일 충북 보은군이장단 워크숍에서 ‘일본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정상혁 보은군수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 군수는 “상처를 입은 군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응선 보은군의회 의장은 30일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데 대해 직접 고통을 당하신 위안부 할머니, 광복회, 삼일유족회와 군민들께 정상혁 군수의 진정 어린 사과와 사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일본의 경제 침략 전쟁에 대해 아베 정권을 온 국민이 나서 성토하는 엄중한 시기에 정상혁 보은군수의 잘못된 발언으로 국민과 보은군민께 커다란 상처를 드린 점 군정의 동반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했다. 

'일본 두둔 발언' 논란을 빚은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28일 오후 군수실에서 미국 글렌데일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때 찍은 사진을 옆에 세워둔 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2019.08.28 / 뉴시스
'일본 두둔 발언' 논란을 빚은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28일 오후 군수실에서 미국 글렌데일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때 찍은 사진을 옆에 세워둔 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2019.08.28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경 부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는 더 이상 국민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진정성을 보여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상혁 보은군수가 굴종적 친일사대주의 망언으로 국민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한국발전의 기본은 일본’이라는 셀프 굴욕 무덤을 파고, 아베가 일으킨 경제 전쟁에 맞선 우리 국민의 저항 의지인 불매운동마저 능멸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보은 군수의 이런 정신 나간 망언이 처음이 아니라 하니 이완용 같은 매국 행위자와 뭐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정상혁 보은군수는 국민의 단죄가 두렵다면 진정성을 보여 사퇴하라”라고 거듭 요구했다.

보은민들레희망연대도 이날 보은읍 중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정권의 군수, 정상혁 보은군수는 퇴진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상혁 보은군수의 발언하는 모습을 본 보은군민으로서 수치스러움과 분노를 가릴 수 없다”며 “정상혁 군수의 말과 아베의 말이 다른 것이 무엇이냐”라고 따졌다.

정 군수는 이날 오후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보은군 이장단 워크숍에서 있었던 저의 발언이 본의 아니게 일본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쳐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쳤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군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사죄했다.

정 군수는 “저는 여러분과 꼭같은 마음으로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한국인이고, 현재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키며 살아갈 것이며, 보은군과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부 내용을 인용한 저의 불찰을 깊게 뉘우친다”라며 “저는 앞으로 지난날 일본의 탄압과 오늘의 극우파 아베 일당의 만행을 규탄하고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역사 교육 강화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자 한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저의 발전으로 독립유공자와 가족,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정 군수는 지난 26일 경남 울산에서 열린 보은군이장단 워크숍에서 1시간 40분 동안 특강을 하면서 일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28일 기자들과 만나 "본의가 왜곡돼 유감스럽지만 독립유공자와 가족, 국민들게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보은군이장협의회 워크숍에서 보은군민이 아베 정권에 대해 잘 알고 규탄하는 데 힘을 모으자는 의미에서 그간의 사례를 설명하고, 일본 사람 만난 얘기도 했다”라며 “본의 아니게 오해를 빚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독립유공자와 가족, 국민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그는 “제 친구 누나가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필리핀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숨졌다. 그 내용을 미국 글렌데일시장에게 눈물로 설명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부지를 받는 데 이바지했다”라는 취지의 치적도 내세웠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것은 일본 전체를 몰고 가면 안 된다. 아베가 잘못됐다고 몰고 가 일본 내에서 아베를 규탄하도록 하는 것이 실리적이다”라며 “적극적인 생각으로 아베 규탄에 힘을 모아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정 군수는 “5억불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한 언론사 주필의 글을 인용한 것”이라며 “우리가 이런 걸 잘 알고 가만히 앉아서 남의 일 같이 생각하면 안 된다는 의미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군수는 다만, (일본으로부터 받은) 5억 달러가 한국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렇다 저렇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제가 알기로는 1974년에야 우리가 북한경제를 앞질렀다. 그헐다면 그 돈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았냐”는 취지로 답했다.

정 군수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도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정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2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군수의 '친일·위안부 망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정 군수는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충북도당은 "정 군수는 지난 26일 울산에서 열린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일본의 돈을 받아 공단과 산업단지를 만들어 한국이 발전한 것"이라며 "위안부는 한국만 한 것이 아닌데 다른 나라에는 (일본이)배상한 것이 없지만 한국은 5억 달러를 받았다는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잘못을 외면하고 역사 왜곡에 골몰하는 아베 정부의 대변인 같은 발언을 대한민국의 지방정부를 이끄는 수장이 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한국경제의 기적과 도약을 오로지 일본의 덕으로 돌려 역사와 국민을 욕보였다"고 비난했다.

충북도당은 "정 군수의 한마디, 한마디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향한 '인격말살' 발언"이라며 "정 군수의 주장은 할머니들의 한 맺힌 외침을 말살한 아베정부의 주장과 다를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숭고한 역사를 폄훼하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국민을 상처 입힌 정 군수는 지방정부의 수장 자격이 없다"며 "정 군수는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망언에 대해 사죄하고, 군수직을 사퇴해 자신의 망언에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복회 충북도지부와 충북 3·1운동·대한민국 100주년 범도민위원회도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군수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이 'NO 아베, 일본 불매운동'으로 들끓고 있는 현실에 정 군수의 매국 망언은 우리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 군수는 이달 초 보은지역 농업경영인 연찬회에서도 유사한 친일매국 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생각이 모자라거나 현실도 모르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의 망언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삐뚤어진 식민주의 역사관을 가진 위태한 인물인 정 군수는 망상을 깨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 국민적으로 일본을 극복하고 제2의 독립운동하자고 단결해 불매운동과 반일운동을 벌이고 있는 현실에 시대착오적 친일매국 망언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려 하는가"라며 "정 군수는 국민에게 사죄하고 불순한 반민족적인 언사와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정의당 충북도당 남부3군위원회 추진위원회는 지난 27일 "일본 아베 정권이 주장하는 내용과 다를 바 없는 발언을 한 정상혁 보은군수는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않으면 보은군청 항의 방문 등을 통해 공개사과와 요구투쟁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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