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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상황에 '홍콩 주둔' 중국군, "개입 시사, 방관할 이유가 없다" 경고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8.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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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30일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이 현지 정세가 나빠지면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태 개입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군이 홍콩에 주둔하는 것이 상징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아니라며 상황이 악화할 때는 "방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에는 1997년 중국 귀속 이래 인민해방군이 8000~1만명 정도 진주하고 있다. 중국군은 인접한 광둥성 남부의 군사기자와 홍콩 영내에 있는 옛 영국군 병영에 분산 배치됐다.

차이나 데일리는 아직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중국군의 출동을 요청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지만 6월 이래 계속되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시위를 염두에 두고 상황이 변할 경우 방침을 그대로 견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밤 홍콩 정부청사 앞에서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열린 송환법 반대, 경찰 강경 진압 규탄 집회에 참가했던 시위대가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 전 사용됐던 영국령 홍콩 깃발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19.8.18 / 연합뉴스
지난 18일 밤 홍콩 정부청사 앞에서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열린 송환법 반대, 경찰 강경 진압 규탄 집회에 참가했던 시위대가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 전 사용됐던 영국령 홍콩 깃발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19.8.18 / 연합뉴스

사설은 벌써 심각한 상태로 발전한 홍콩 상황이 만일 한층 악화해 분리독립 분자에 의한 폭력과 소요가 통제 불능한 수준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으면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이 수수방관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명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인민해방군 주둔부대가 홍콩에 대한 주권을 보여주는 단순한 상징만은 아니며 공공질서를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국가를 수호할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홍콩은 귀속으로 중국 국가 통치체제에 다시 통합되었으며 중앙정부가 현지 법과 질서를 지키려는 특구정부를 전폭 지지한다고 지적한 사설은 중국군 주둔부대가 홍콩 정부를 적극적으로 도울지는 시위대의 행동이 어떠냐에 달려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지난 14일 차이나 데일리는 첵랍콕 공항에서는 시위 군중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간하는 환구시보 기자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홍콩 사태에 더욱 단호한 자세로 대응해야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민전)은 안전한 시위를 보장할 수 없게 됐다면서 주말(31일) 집회와 행진 계획을 취소했다. 

30일 홍콩 01 등에 따르면 지미 샴 민전 대표는 이날 “(당국의 불허로) 집회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31일 집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샴 대표는 “다만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8.31 결정(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간선제로 전환한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는 '수종정심(壽終正寢 수명이 다했음)‘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당국의 허가를 받을 때까지 집회 신청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도 “홍콩 반대파인 민전이 31일 집회와 행진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민전은 31일 오후 3시 홍콩 도심 센트럴 차터가든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벌이기로 했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29일 “입수된 첩보와 지난 2개월 동안의 상황을 분석해보면 이번 집회에서는 폭력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집회와 행진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이 집회와 행진을 모두 불허하기는 처음이다. 홍콩 경찰은 지난 18일 시위 때 도심 행진은 불허했지만 빅토리아 공원 집회는 허용했다. 

이에 샴 대표는 전날 “경찰의 불허 통지서에 명확한 반대 이유가 설명돼 있지 않다”면서 “변호사와 상의해 재신청할 예정이며 (민주파) 입법회 의원들과 시민들이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시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의 상징 인물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등은 30일 경찰에 전격 체포돼 홍콩 정부의 강공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예상이 제기된다. 

데모시스토당은 조슈아 웡이 완차이에 있는 경찰본부로 끌려갔으며,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샴 대표는 29일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야구 방망이와 흉기를 들고 복면을 쓴 괴한 2명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다행히 곁에 있던 동료가 재빨리 막아선 덕분에 부상은 면했으나, 이 동료는 왼쪽 팔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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