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제주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측 유족이 시신없는 장례를 치렀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고유정의 전남편인 강모(36)씨에 대한 장례가 제주 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했다.
장례는 일반적인 절차로 진행됐으며 다만, 시신을 찾지 못해 유족 측이 집에서 찾은 머리카락과 옷가지 등으로 장례를 치렀다.
이와관련 유족 측은 “시신을 찾기 전까지는 장례를 치르지 않으려했다”면서 “9월 1일이면 사건이 발생한지 100일이 된다. 더는 늦추지 못하겠다는 판단에서 장례를 치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뼛조각 하나라도 찾는 것이 소원”이라며 “고유정은 우리 모두를 죽인 거나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후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고유정은 완도행 배편으로 제주도를 빠져나갔으며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버리는 모습이 폐쇄회로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공개된 고유정의 체포영상에 따르면 경찰을 만난 고유정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왜요? 그런 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라고 뻔뻔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송차에 올라타며 “집에 남편 있는데 불러도 돼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전남편을 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은 수법이 잔인하고 법행 결과가 중대하다며 신상공개 결정이 났지만 자의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국민적인 분노를 사고 있다. 또한 재력가 집안으로 소문난 고씨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자 고유정의 변호인단 전체가 사임하기도 했다.
고유정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발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수박을 썰다가 성폭행 시도에 저지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펜션 내부에 수박을 아예 가지고 가지 않았을 가능성을 포착했다.
이에 고유정 측은 12일 재판에서 ”수박을 씻다가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측은 고유정의 2차 공판과 관련해 경호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안보이는 곳에서 대기하다가 일이 생기면 투입되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열린 1차 공판에서 고유정은 분노한 시민들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등 소동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