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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간극장’ 시인과 주방장 편, 무안 중국집의 유쾌한 동거!…낙지짬뽕 맛집 ‘침샘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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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전남 무안 소재 중국집의 두 친구의 일상이 소개됐다.

30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시인과 주방장’ 5부를 방송하며,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전라남도 무안의 현경면, 바둑판처럼 이어진 무안의 들녘 사이에 한 사거리에는 낙지짬뽕이 맛있기로 유명한 작은 중국집 맛집이 있다. 손이 빠른 25년 경력의 주방장 겸 사장 김경만(55) 씨는 그곳에서 혼자 식재료 농사부터 갖가지 메뉴의 요리까지 도맡고 있다. 김경만 씨의 곁에는 행동이 느린 뽀글머리 배달부 김을현 씨(56)가 있다. 철가방이 어울리지 않은 그의 정체는 바로 시인이다.

김을현 씨는 예쁜 것을 좋아하고 어린아이같이 순수함을 지닌 사람이다. 손이 느린 탓에 김경만 씨에게 한 소리를 듣기 일쑤지만, 뒤돌아서면 바로 장난을 걸며 웃음꽃이 핀다. 그와 김경만 씨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인연이 되기 시작한 건 거슬러 2년 전의 일이다. 당시 광주에서 잡지사 기자로 일하던 을현 씨는 무안의 숨은 맛집으로 소문난 작은 중국집의 낙지짬뽕을 취재차 왔었다. 너른 들판 끝에 펼쳐진 바다가 좋았고 특히나 소탈한 김경만 씨와의 이야기가 즐거웠던 그는 1년 후 무안행을 결심했다.
 
지난 2011년 등단한 시인인 김을현 씨는 지금까지 약 1천 편의 시를 쓰고 잡지사 기자로도 꾸준히 일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도시의 삶이 버겁게 느껴졌고 그 한계치에 다다른 것 같았는데, 무안행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엇다.  내와 딸에게 어렵게 허락을 구해 지난 1월부터 해당 중국집에서 일하며 시를 쓰고 있다. 김경만 씨의 배려로 중국집 옆 창고를 시인의 작업실로 꾸몄다.

낮에는 중국집 배달원으로, 밤에는 시 쓰는 올빼미 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가족이 있는 광주로 간다. 아무래도 가족에게는 항상 고마움과 미안함이 있는 김을현 씨다. 7남매 중의 막내인 그는 지난봄에 보령 형님댁에 있던 아흔다섯의 노모 김기윤 할머니까지 모셔왔다. 몇 달이라도 엄마와 함께 살아보고 싶다는 그의 막연한 바람을 김경만 씨가 쿨하게 받아줬다. 

김경만 씨의 이야기도 특별하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형수 손에 자랐으며, 스무 살 무렵에 고향을 떠나 결혼하고 두 딸도 낳았다. 하지만 “단란한 가정을 이뤄 알콩달콩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은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6살과 4살의 두 딸을 혼자 키우며 어려운 시절을 버텨왔다.

약 30년 도회지의 삶에 지쳐 한계에 다다르자, 7년 전에 고향 무안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땅을 얻어 맨발로 농사짓는 생활은 몸은 고단해도 마음은 편하다고. 무, 마늘, 대파, 양파, 옥수수, 고구마 등 갖가지 식재료를 직접 키워 사용하고, 장사를 시작한 중식당에서 무안낙지를 넣어 만든 낙지짬뽕이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하니, 어느 날 찾아온 사람은 뽀글머리 시인이었다.

그간의 삶 속에서 일기 한번 써본 적 없었고, 술을 마시고 흥이 나야 노래라도 흥얼대보던 그였다. 두 딸만 어떻게든 잘 키워내려고 식당 요리사를 전전하면서 살던 삶에, 김을현 씨의 영향으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밭에서 잡초를 뽑다 흙 묻은 손으로 끄적인 첫 시 ‘잡초의 일생’, 이후 벌써 약 20편의 시를 지었으며, 지난해에는 ‘꼬부랑 할머니’라는 시로 한 문예지에 출품해 신인상까지 차지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속이 보이는 투명한 쇠같은 나로서는 바꿀 수 없지만 /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은 / 나에게 경만이란 / 물처럼 조약돌처럼 함께하는 함께 노래하는 사람” 김을현 씨의 ‘경만이란’이라는 시다. 바지런한 주방장과 글 쓰는 것 말고는 허당인 시인 김을현 씨, 삶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유쾌한 동거를 하고 있는 두 친구다.

김경만 씨는 친구 김을현 씨에 대해 “사회에서 이렇게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게 제 평생에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닌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 을현이는 제게 ‘새로운 꿈을 심어 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 친구가 일상을 보내는 작은 중화반점은 마치 시골집처럼 정겨운 분위기다.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낙지짬뽕이 방송을 탔는데, 그 비주얼이 특별해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한 바 있다.

두 사람이 동네 어르신의 바쁜 일손까지 도와가며, 틈틈이 농사지은 싱싱한 농산물을 식재료로 이용해 더욱 믿음이 간다. 든든한 한 끼를 장소 가릴 것 없이 논밭에까지 배달하니 여기 저기 찾아주는 곳이 수두룩하다.

낙지짬뽕을 비롯해 짜장, 우동, 간짜장, 짬뽕, 울면 삼선짜장, 삼선짬뽕, 삼선우동, 군만두, 볶음밥, 짬뽕밥, 잡채밥, 갈비탕, 육개장, 오므라이스, 해물덮밥, 탕수육, 양장피, 팔보채, 잡탕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겨울 별미로 떡국, 떡만두국, 만둣국 등을, 여름 별미로 콩국수와 냉면을 내놓는다.

쌀, 김치, 고기를 모두 국내산을 사용함에도 가격대는 저렴한 편. 짜장면이 4천원이고 나머지 면류는 거의 5천원대다. 삼선요리 정도만 6천~7천원대다. 밥류는 7천원인 해물덮밥을 제외하고 모두 6천원대다. 탕수육은 사이즈 별로 1만7천~2만5천원이고, 나머지 요리는 각각 3만5천원이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곳의 정보는 아래와 같다.

# 사XX반점

전남 무안군 현경면 봉월로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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