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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끊임없이 일하는 박정민, "아직 쉴 때 아냐…'타짜3' 부끄럽지 않은 영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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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강소현 기자) 끊임없이 달려온 박정민, 그는 아직 쉴 때가 아니라고 한다. 그저 즐겁게 일하는게 좋은 박정민은 '타짜:원 아이드 잭'을 선택했다.

29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는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박정민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짜:원 아이드 잭' 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06년과 2014년 허영만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타짜'와 '타짜 - 신의 손'은 타짜들의 승부 세계를 짜릿하고 화려하게 담아내며 연달아 흥행에 성공, 추석 대표 오락 영화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 시리즈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화투에서 포커로 종목을 바꾸고 팀플레이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가는 등 전편과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사바하' 등을 통해 주연배우로서 우뚝 선 박정민은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 역을 맡았다. 도일출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신출내기 타짜였으나 애꾸를 만나 진정한 고수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지난해 영화 '변산' 개봉을 앞두고 '타짜:원 아이드 잭' 시나리오를 제안받은 박정민은 지인들에게 물어보면서 출연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그는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걱정이 됐다. 온갖 말들이 무성할 수 있는 영화고 전국민이 다 아는 영화의 속편이고 그런 의미로 봤을때 걱정이 앞서는 영환데. 비교대상이 확실하고 그렇게 고민을 많이 하다가 감독님 만나뵙고 마음의 결심을 했다. 이정도로 영화를 사랑하고 나하고 생각이 통하는 사람이라면 믿고 만나봐도 되겠다 싶어서 감독님과의 만남, 그리고 그날밤 감독님이 주신 이메일이 컸다"고 밝혔다.

박정민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정민은 권오광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처음에 시나리오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서 만난건데 거기서 이분이 나랑 고민하는 지점, 걱정하는 지점이 비슷하구나 해결책도 갖고있구나 싶어서 괜찮다, 감독님 좋으시다 생각하고  왠만하면 해야되나 하다가 그날밤에 장문의 이메일이 왔다"고 전했다.

박정민의 마음을 움직인 이메일의 내용에 대해 묻자 "감독님도 박정민이라는 배우에게 자기가 시나리오를 줬을때 배우가 어쩌면 오해할수있는 부분들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거의 끝부분에 그런 말씀을 하셨다. 10년동안 데뷔하기도 전에 같은 학교였으니까 단편영화 들부터 팬이여서가 아니라 어쩌다보니 지켜다보게 된 배우였는데 지금 걸어가고 있는 궤적이 자기가 얘기하고싶은 도일출이란 인물의 삶과 조금은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는거 같다라는 말에서 좀 감동을 받았다"면서 "어떤 감독님이 한 배우의 학생시절부터 오랜시간동안 제가 나온 작품을 거의 다 보면서 배우들에 대한 생각을 해왔던 자체가 감동적이었다. 그걸 본인께서 만드신 영화의 한 인물하고 맞닿아서 생각하는 자체가 감독님의 에너지 소비지않나. 굉장히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해보자 죽이되든 밥이되든'이라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타짜:원 아이드 잭' 언론시사회에서 박정민은 도일출 역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들에 비해 캐릭터도 쎄고 가장 장르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공시생 소년 도일출이 남자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박정민의 얼굴도 흐름에 따라 변해간다. 

박정민은 "4개월 넘게 찍었는데 노력 많이 했다. 긴 여정이었다"면서 "다행히 영화가 대체적으로 순서대로 찍어서 체중조절하는데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감독님이 하나만 약속해달라고 한게 그거였으니까 외모를 가꿔달라고 했지만 잘생겨달라는거보다 도일출이 겪는 드라마에 따라 나타나는 얼굴을 말씀하신거였을텐데. 그렇게 되면 촬영하는 그 시간말고 숙소에 있는 시간에도 조절을 해야한다. 영화 한 편이 걸려있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에너지가 들어가니까 게을리하면 피해주니까. 살도 빼고 그렇게 한건데 많이 고됐다"고 전했다. 

모니터링을 하며 확실히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는 박정민은 이번 영화를 통해 섹시한 매력을 발견했다는 기자의 말에  "처음 들어본다. 앞으로도 잘 못들을 말이여서 노력했다"며 몹시 쑥쓰러워했다. 이어 "운동도 하고 열심히 했다. 분장팀이 제 얼굴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 아침에 부어서 오면 한숨을 푹 쉬신다. 어떡하지 이러면서 마사지 해주신다. 이것도 민폐다. 그래서 아침에 나와가지고 한시간 일찍 나와서 붓기뺀다고 걸어다니고 그랬다"고 전했다. 

박정민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래도 여지껏 맡은 역할 중 가장 멋있을 거라고 자신했던 그는 "멋이 있는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은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면 보통 사람이라 하기에도 뭐하겠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을 연기 해왔는데 이 영화는 관객분들한테 하나의 캐릭터로서 다가가야 되는 목적이 있으니까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찌됐건 외모 가꾸기부터 포커까지 박정민은 또 성공해냈고 증명해냈다.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사바하' 를 통해 피아노, 랩, 불경(?)까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내며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것 같다고 하자 박정민은 "그래서 이제 그런 걸 안 하려고 그만해야 되겠다 이상한 편견이 생길 거 같다 (웃음). 어쨌든 이게 그런 게 있다. 배우들은 어떤 역할을 맡을 때 해내야 하는 기능이 있을거다. 크던 작던간에 제가 맡았던 역할은 기술이 정면에 내세워지는 거라 도드라지는거지, 또 어떤 역할을 맡으면 수월하게 해내려면 배워야겠죠. 관객분들은 배우가 직접 하는 걸 보고 싶을 테고 광수형이랑 저랑 그것 때문에 카드 연습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라는 건 실제 타짜들처럼 할 순 없겠죠. 어쨌든 보여졌을때 하는 거처럼 보일 수 있게 해야 하니까. 최대한으로 연습을 했다. 배우는데 6~7개월 걸렸다. 기본적인 셔플동작, 그런것들 몇개 익혀놓으면 모든게 마찬가지지만 기본기를 익혀놓으면 그 이상을 하는 것도 빠르게 배울 수 있으니까 가장 기본적인 셔플이나 카드 마술 같은 거를 마술사 선생님께 배우고 계속 동영상 주고받으면서 했지만 쉽진 않았다. 잘 안돼서 화가 났다. 피아노 같은 거는 안되면 그냥 치고 하는데 카드는 안되면 날아가고 줍는 것도 얇아서 안되니까 거슬렸다. 집에서 혼자 테이블에서 하다가 화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원래 카드를 칠 줄 알았냐고 묻자 "원래 카드를 못 쳤었는데 룰을 알게 된 건 한 2~3년전에 알게 됐다. 그런거구나 하고 몇 번 장난삼아 쳐보다가 재미없어서 안쳤는데 타짜를 하게됐다. 용어나 룰 같은 건 잘 알고있었다"며 관객들이 포커 용어나 기술을 낯설어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생길까 봐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포커룰을 모르시는 분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감독님 얘기를 들어보니까 저는 섯다 모르는데 1을 재밌게 잘 봤다. 누가 이길 거 같고 이런건 음악이나 편집으로 연출 가능해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박정민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39분이라는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캐릭터들은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통통 튀는 매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박정민은 도일출 역을 제외하고 매력있는 캐릭터를 꼽는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광수가 맡은 '까치'라고 답했다. 

그는 "광수형 같은 경우 진짜 좋아하는 배우다. 배우들 중에 감독님들 중에 이광수란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어쨌든 인기도 많은 형이다. 까치 역을 해준다고 했을 때 너무 놀랬다. 형이 저한테 타짜 시나리오 받았단 얘기를 안했다. 어느 날 감독님이 광수형이 까치 역을 하게 됐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 도일출빼고 하고 싶은 캐릭터를 꼽으라면 까치다. 그 정도로 시나리오 단계에서 까치가 너무 사랑스러운 역할이었다. 그걸 해주신다고 해서 고맙고 좋았다. 절하고 싶었다"며 애정을 표했다. 

또한 극 중 마돈나 역을 맡은 최유화와의 베드신에 대해 이야기하자 "유화 누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누나가 여자인 배우로서(이 대목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했다) 베드신이 예민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저도 그날이 다가올수록 '어떻게 해야 되지 나도 안 해본 건데 어떻게 누나를 배려하면서 갈 수 있을까' 했는데 누나가 성격이 좋고 털털하다. 덕분에 금방 끝났다. 사실 배려를 해준다고 하지만 뭘 해줘도 부족하지 않나. 누나가 더 씩씩하게 하시니까 금방 끝났다"며 고마워했다. 

박정민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항상 상대 배우와 호흡이 좋은 거 같다는 말에 그는 "내세울 건 인복밖에 없다. 다들 사람이 너무 좋아서. 알고 보면 안 좋은 사람이 없다. 현장에 가면 다 좋다 착하고. 상식선에서 행동하지 않나. 처음 시작할 때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결과를 내고 아직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의지하면서 지내는 사람들이 됐고 중간중간 만나는 분들이 됐고 좋으시니까. 그런 과정에 있어서 스스로 성장하는 게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내가 저 사람과 친해지면 나를 써주지 않을까' 라는 잡히지 않는 욕심들이 있었다면 그것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닫고 나서 같이 작품 하는 감독님들을 만나서 얘기하고 끝나고 나면 저 사람이 날 써주지 않아도 뒤에 만들 영화들에 응원을 보낼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시나리오를 보고 얘기해줄 수 있는 거고 그분들도 제가 나온 걸 보면서 얘기해줄 수 있는 거고 좋은 동료들이 생긴다는게 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과 얘기 나눌때마다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소처럼 일한다 해서 '충무로의 소'라는 별명을 가진 박정민은 올해에도 '사바하'에 이어 '타짜:원 아이드 잭'으로 바쁠 예정이다. 앞으로 남은 개봉작도 가득하다. 크랭크업을 마친 영화 '사냥의 시간', '시동' 부터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는 홍원찬 감독의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합류 예정이다. 끊임없이 일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힘의 원천을 묻자 "'놀면 뭐하니?' 라는 생각이 항상 있고 전 정말 아무것도 안 한다. 집에 있을 때 아무것도 안 한다. 비효율적으로 있다. 술도 안먹고 노는 방법을 모른다. 나가서 누굴 만나지도 않는다. 나가서 일하는 게 좋다. 제일 재밌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 만들어가는 과정도 즐겁고 일하면서 쉬고싶다라는 생각을 별로 안 한다. 필요에 의해서, 배우의 행보를 위해서 쉬어져야 할 타이밍도 있겠죠. 하지만 아직은 아닌 거 같고 열심히 해서 어떤 역할이든 간에, 주조연이 중요한 게 아닌 거 같고 재밌고 좋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으면 하는 거죠"라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만든 영화가 부끄럽지 않을 때 기분 좋다. 내가 나온 영화가 좋은 영화일때 기분 좋다. 내 필모를 봤을 때 '이 영화 나쁘지않았어' 할 때가 뿌듯한데 저도 그렇게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지금으로서는 부끄럽지 않은 영화라 생각한다"며 마지막으로 바라는 흥행 스코어를 묻자 "돈만 안 잃었으면 좋겠다.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타짜:원 아이드 잭' 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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