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청와대는 29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과정을 허위 보도한 일본 NHK에 근거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의 의견을 뒤집었다는 취지로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를 정면 비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해당 조선일보 기사를 두고 "팩트를 생명으로 해야하는 언론 보도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가짜·허구를 근거해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과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자 조간에서 일본 NHK를 인용, "NHK 보도가 맞는다면 NSC 상임위원들은 지소미아 연장 의견이 앞섰지만, 결국 문 대통령의 뜻이 파기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NHK는 NSC 상임위에서 '연장 4, 파기 3'의 의견이 나왔지만 문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에서 종료료 결정났다고 보도한 바 있으나 이 자체가 허구라는 것.
허구인 NHK 보도를 사실로 전제한 뒤, 그 위에서 문 대통령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해설을 덧붙인 조선일보 보도는 허구에 대한 팩트체크 없이 허구를 보도한 것.
고 대변인은 "조선일보가 근거로 제시했던 NHK 보도 자체가 허구이고 가짜임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기자의 취재 과정에서 '완전한 소설'이라는 청와대의 입장을 밝혔고, 그 부분이 반영되긴 했지만 나머지 기사는 거짓이라는 것이다.
고 대변인은 "통상 허구를 기반으로 해서 쓴 것을 소설이라고 말하지만, 그 소설 마저도 대개는 일정 사실을 근거로 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NHK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부분을 확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신발 가짜 뉴스를 받아쓰는 것은 한국 언론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