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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울릉도 따개비 칼국수 맛집에서 벌어진 민원 전쟁… 과연 공익을 위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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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8월 29일 ‘KBS 제보자들’이 찾아간 곳은 아름다운 섬 울릉도. 이곳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주민들 때문에 때아닌 소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더러운 동네다. 떠나고 싶다” 서로를 향한 증오와 불신이 마을 전체에 퍼져가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제보자의 가족이 운영 중인 식당을 찾았다. 이곳은 울릉도의 맛집으로도 유명한데 대표 메뉴는 따개비 칼국수다. 그런데 울릉도의 한 경찰이 약 4년간 고소와 고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2015년 마을 사람들 다섯 명이 매실을 따 먹다가 고소한 사건이 있었고, 상수도 보호구역인데 살충제를 뿌렸다며 신고했지만 별다른 증거가 없어 혐의가 종결된 상황이다. 그 후로도 고소와 고발, 민원이 이어졌고 무혐의 처리가 났지만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제보자의 딸은 억울한 나머지 1인 시위까지 벌였다. 대체 이런 사태까지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제보자는 급하게 병원비가 필요했다는 경찰 장인의 부탁으로 태풍이 휩쓸고 간 땅을 매입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7년, 이웃이었던 경찰의 장인과 거래한 땅이 문제가 된 모양이다. 매매한 땅 옆에 하천부지를 자신이 쓸 수 있게 해달라고했다가 거절당하자 경찰이 고소와 고발, 민원으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제보자들은 태풍 때문에 못 쓰게 될 땅을 큰 비용과 노력으로 일궈냈다. 여전히 다른 주민들은 하천부지에다 농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고 있었다. 경찰이 어느 날 갑자기 이 하천부지에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땅 이야기가 오가기 전에는 경찰과의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제보자는 이제 이곳에서 일할 때면 신경이 곤두선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그 경찰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 앞에서도 한참 동안 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자신의 창고 옆에 폐타이어를 쌓아 뒀다가 경찰에게 고소당한 주민을 만났다. 그도 이곳에서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한다. 첨예한 갈등으로 갈라진 주민들 사이의 진실은 무엇일까? 경찰은 제작진에게 “제보자가 자신의 땅을 무단으로 점유한 것에 대해 사용료를 지급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제보자를 협박을 당했다고 고소했고 5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은 “고소와 고발, 민원 등은 마을이 공익을 위해서 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 또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에서는 공공 하수처리 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기존의 노후화된 정화조를 폐쇄하고 2020년 4월 통합하수처리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제보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운영 중인 식당의 하수를 처리하는 정화조의 용량이 하수도법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민원이 제기됐고 고발까지 당했던 것이다.

제보자들은 이 민원의 배후에도 그 경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평화로운 마을이 이렇게 시끄러워진 것은 이런 민원 제기가 마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수십 년간 불법인지 모르고 관행적으로 운영했던 일에 대해 민원이 들어왔고 민원인이 누군지 알 수 없으니 온갖 추측과 불신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다른 식당도 정화조와 건물 증축 문제로 민원이 제기돼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고 문을 닫아 버렸다. 벌금을 내면 영업을 할 수 있지만 그럴 마음이 없다고 한다. 엄연히 불법인 부분은 맞지만 일부러 악의적인 의도로 한 것이 아니고 잘 몰라서 그랬을 뿐이라는 주민들. 이런 민원들이 정말 공익을 위한 것인지, 익명의 가면 뒤에 숨어 누군가가 자신의 의도를 실현하는 것인지 알 길은 없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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