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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나는 자연인이다’ 사업 실패로 ‘구안와사’…구본현 자연인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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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한울 기자) 28일 방송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구본현 자연인이 소개됐다. 자신만의 무릉도원에서 누구보다 살맛나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자연인 구본현 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 캡처
MBN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 캡처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그가 산중생활을 시작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에서 8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자연인. 초등학교 때부터 산에 오르내리며 딴 송이버섯을 장터에 팔아 용돈을 벌었고. 병아리를 닭으로 키워 팔아 염소를 사는 등 남다른 포부를 지녔던 당찬 소년이었다. 군대 제대 후 섬유회사에 다니며 모은 월급으로 전자오락기계 임대를 부업으로 할 정도로 사업에 타고난 기질을 보였던 그. 이후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 싶었던 자연인은 회사를 그만두고 동대문에서 아동복을 떼다 전국의 5일장을 돌며 옷 장사를 시작했고, 부산에서 양품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섬유산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며 호황을 누리자 그는 더 큰 꿈을 안고 섬유산업의 메카인 대구로 떠난다. 중고 섬유기계를 사서 되팔며 큰 수익을 얻자 사업을 더 넓히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간 벌어왔던 돈을 모두 투자해 원사를 가공하는 섬유공장을 차린다. 타고난 추진력과 사업수완, 성실함까지 갖췄던 그의 공장은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도산했던 IMF마저 비켜갔을 정도로 번창했다. 1년에 1~2억의 수익을 달성할 만큼 돈도 많이 벌었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자 패션 산업의 빠른 트렌드 변화로 그가 다루던 스판덱스의 유행이 지나게 되고 주문량이 점차 감소하자 자연인의 공장은 위기를 맞이한다. 경기가 다시 회복되길 기다렸지만 결국 그의 공장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고. 부도로 인해 그는 전 재산을 잃고 빚만 떠안게 됐는데. 아파트 세 채 값과 맞먹을 가격의 전원주택에 살던 자연인은 한순간에 월세 방 신세가 되어 버렸고,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참담함에 그를 찾아온 건 구안와사. 하지만 치료비가 없어 병원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는 형편이었다. 아들은 대학 등록금이 없어 군대로 향했고 고등학생이던 딸은 공납금을 1년이나 내지 못한 상태. 경제적, 정신적으로 절망의 밑바닥까지 다다른 그였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두 아이를 홀로 키워오며 누구보다 자식을 끔찍이 여겼던 그였기에, 다시 일어서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평생 사장님 소리만 들어왔던 자존심을 버리고 밑바닥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과거 섬유기계를 팔던 시절 거래처 사람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일자리를 부탁했다. 예전만큼 큰돈을 벌수는 없었지만 그는 6년간 쉬지 않고 일했고, 성실히 땀 흘려 번 돈으로 두 아이를 무사히 대학까지 졸업시키게 된다. 어깨의 짐을 조금 덜게 되자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된 자연인. 사업을 하며 단 하루도 마음 놓고 쉬지 못했던 그는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었고, 호롱불 밑에서도 행복했던 고향의 산골처럼 포근한 자연의 품에 안기기로 결심한다.

오랜 시간 꿈꾸던 산골살이. 마냥 좋기만 했던 그는 밀림 같은 원시림에 텐트 하나만 달랑 매고 올라왔다. 추운 겨울, 끼니는 라면과 누룽지로 때우며 2년에 걸쳐 완성한 오두막집. 주변의 돌과 흙으로 바닥을 다지고 폐자재를 활용해 단 돈 26만을 들여 완성한 집은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보금자리였는데. 하지만 딱 하나, 집 주변의 무성한 나무와 수풀로 인해 낮과 밤 구분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자연인이 결심한 건 두 번째 집을 짓는 것이었다. 산세가 훤히 내다보이는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다시 집을 지었고, 작년부터 이 두 번째 집에서 새로운 산골살이를 시작했다. 전기도 물도 없는 이곳에서 모든 걸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자연인은 무더운 여름 전기가 없어 쉽게 상하는 음식을 보며 방법을 고안했다. 
땅속에 컨테이너를 묻고 흙으로 덮은 뒤 그 위에 옥수수를 심어 이중으로 햇빛을 막아주는 천연 동굴 냉장고를 탄생시켰다. 음식 보관은 물론 시원한 사랑방 역할까지 하는 그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근처에 계곡 같은 수원지가 없어 빗물을 저장해 쓰는 그가 개발한 또 하나의 발명품이다. 바로 자갈, 모래, 숯을 필터 삼은 그만의 자연정수기다. 이 자연인표 정수기로 빗물을 정화해 쓰는 그는 그야말로 산중의 개척자. 그의 개척정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또 하나의 보물과도 같은 곳, 텃밭. 처음 산에 들어와 농사에 서툴렀던 그는 텃밭을 일구기 위해 주변 풀을 모조리 배어버리는 실수를 했는데. 작물을 심어도 수확이 없자 지인에게 조언을 구한 그. 주변에 풀이 너무 없으면 밭작물이 자라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다시 풀이 자라길 기다렸다가 밭을 일궜다.

시간과 공을 들인 덕분에 그의 텃밭엔 여느 마트 부럽지 않은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산에 오기 전 받은 위암수술로 특히 먹거리에 신경 써야 하는 그에게 텃밭은 꼭 맞는 자연의 선물을 내어준다는데. 바로 항암에 좋은 아로니아와 꾸지뽕. 자연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재료이기도 하다. 꾸지뽕 가루로 반죽해 맛과 영양 모두 잡은 수제비부터 이 여름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아로니아 화채까지 만들어 먹는다. 이곳에서 누구보다 여유롭게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그에게도 마음 한구석으로 늘 신경 쓰는 존재가 있다. 바로 곧 있으면 시집을 가는 딸이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가 결혼을 앞둔 딸과 사위에게 산골살이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준비한 특별한 예물이 있다는데. 자연인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무엇이든 풍족히 내어줄 수 있는 산에 살아 행복하다고 말한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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