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박한울 기자) 28일 방송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구본현 자연인이 소개됐다. 자신만의 무릉도원에서 누구보다 살맛나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자연인 구본현 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개그맨 이승윤은 자연인을 만나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갔다. 첩첩산중 산골짜기에 무림의 고수가 나타났다? 이소룡처럼 날렵한 몸짓으로 쿵후 기술을 선보이는 사나이의 정체는 바로 자연인 구본현(63) 씨다. 하고 싶은 건 기어코 해야지 직성이 풀리는 호방한 성격으로 텐트 하나 짊어지고 산에 들어왔다. 물도 전기도 없이 빗물과 호롱불에 의지해서 산골생활을 해온 지 언 7년째. 텐트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온 그가 알고 보니 집 두 채의 주인장이다. 과연 그 집들의 정체는?
오랜 시간 꿈꾸던 산골살이. 마냥 좋기만 했던 그는 밀림 같은 원시림에 텐트 하나만 달랑 매고 올라왔다. 추운 겨울, 끼니는 라면과 누룽지로 때우며 2년에 걸쳐 완성한 오두막집. 주변의 돌과 흙으로 바닥을 다지고 폐자재를 활용해 단 돈 26만을 들여 완성한 집은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보금자리였는데. 하지만 딱 하나, 집 주변의 무성한 나무와 수풀로 인해 낮과 밤 구분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자연인이 결심한 건 두 번째 집을 짓는 것이었다. 산세가 훤히 내다보이는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다시 집을 지었고, 작년부터 이 두 번째 집에서 새로운 산골살이를 시작했다. 전기도 물도 없는 이곳에서 모든 걸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자연인은 무더운 여름 전기가 없어 쉽게 상하는 음식을 보며 방법을 고안했다.
땅속에 컨테이너를 묻고 흙으로 덮은 뒤 그 위에 옥수수를 심어 이중으로 햇빛을 막아주는 천연 동굴 냉장고를 탄생시켰다. 음식 보관은 물론 시원한 사랑방 역할까지 하는 그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근처에 계곡 같은 수원지가 없어 빗물을 저장해 쓰는 그가 개발한 또 하나의 발명품이다. 바로 자갈, 모래, 숯을 필터 삼은 그만의 자연정수기다. 이 자연인표 정수기로 빗물을 정화해 쓰는 그는 그야말로 산중의 개척자. 그의 개척정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또 하나의 보물과도 같은 곳, 텃밭. 처음 산에 들어와 농사에 서툴렀던 그는 텃밭을 일구기 위해 주변 풀을 모조리 배어버리는 실수를 했는데. 작물을 심어도 수확이 없자 지인에게 조언을 구한 그. 주변에 풀이 너무 없으면 밭작물이 자라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다시 풀이 자라길 기다렸다가 밭을 일궜다.
시간과 공을 들인 덕분에 그의 텃밭엔 여느 마트 부럽지 않은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산에 오기 전 받은 위암수술로 특히 먹거리에 신경 써야 하는 그에게 텃밭은 꼭 맞는 자연의 선물을 내어준다는데. 바로 항암에 좋은 아로니아와 꾸지뽕. 자연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재료이기도 하다. 꾸지뽕 가루로 반죽해 맛과 영양 모두 잡은 수제비부터 이 여름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아로니아 화채까지 만들어 먹는다. 이곳에서 누구보다 여유롭게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그에게도 마음 한구석으로 늘 신경 쓰는 존재가 있다. 바로 곧 있으면 시집을 가는 딸이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가 결혼을 앞둔 딸과 사위에게 산골살이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준비한 특별한 예물이 있다는데. 자연인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무엇이든 풍족히 내어줄 수 있는 산에 살아 행복하다고 말한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