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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울대 우종학 교수, 서울대총학생회 조국사퇴 입장문에 C+…교양과목 C+는 바닥 수준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8.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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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가 서울대총학생회의 조국사퇴 입장문에 대해 C+라며 거의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를 매겼다.

우종학 교수는 어제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총학생회 입장문이 C+인 이유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우종학 교수는 서울대총학생회 입장문이 서울대를 대표할 수 없다며 "일부" 구성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 / 페이스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 / 페이스북

우 교수는 총학생회 입장문을 적시하며 직접 각 문단별로 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찬반 양쪽의 목소리가 다 커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논리적 비약이군요. 감점 대상입니다"라며 논리의 비약을 지적했다.

또한 "학생들 다수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군요. 혹시 다수 학생이 유보적 입장인데 총학만 사퇴를 요구하는 건 아닌지, 총학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정확히 대변하고 있는지, 그 근거를 제시해야 좋은 글이 됩니다"라며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우 교수는 "이 입장문의 가장 큰 논리적 약점은 의혹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퇴를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의혹이 많으면 진상을 밝히라고 주장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라고 종합평가를 남겼다.

첨언을 통해 "서울대 학생들이라면 자기실력으로 서울대에 왔다는 떳떳함보다는 알게모르게 누군가의 기회를 내가 대신 받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겸손해야 합니다"라며 "여러분이 느끼는 부조리에 대한 분노는, 의혹만 있는 조국 후보를 향할 것이 아니라, 어쩌면 여러분을 오늘 이자리에 있게 만든, 어쩌면 여러분이 알게모르게 악용한 입시제도의 부조리를 향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여러분이 그 입시제도의 혜택을 누린 원죄를 지고 있더라도 말입니다"라며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눈감고 조국 후보의 딸과 관련된 부분에만 주목하는 서울대총학생회의 시각의 협소함과 겸소한지 못함을 지적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의 입장문에 대해 한 학생은 대자보를 통해 "어떠한 학내 공론화 과정도 없이 인터넷상의 여론에 편승해 마치 그것이 전체 학생들의 여론인 마냥 호도하고 정당화하여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총학생회의 결정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합니다"라며 서울대총학생회의 입장문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아래는 우종학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추가*******
C+ 평가에 대해 특혜 논란이 있군요. 낙제감인데도 불구하고 점수를 높게 준 이유가 뭐냐? 서울대학생이라고 팔이 안으로 굽은거냐? 서울대 학생들의 부모가 10년 뒤에 무슨 장관을 할지도 모르니 C+를 준 거 아니냐? 선의로 C+를 주었다고 하기엔 글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데 뭔가 청탁을 받은 거 아니냐? 등등

특혜 같은 거 없습니다. 보고서 평가는 보고서의 논지에 담당교수가 동의하던, 하지않던 간에 글 자체의 완성도와 내적통일성, 설득력 등을 보고 평가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C+까지 줄수 있냐고요? 네, 전공과목이 아니라 교양과목에서 C+이면 거의 바닥입니다. 평가는 담당교수의 고유권한입니다. (저자 결정이 책임저자의 몫이자 권한이듯^^)
*******************

서울대총학생회 입장문이 C+ 인 이유

그들이 원하진 않겠지만 평가해 봅니다. 자료조사, 논리성, 설득력, 창의성, 완성도 등을 보니 좋은 점수는 못 주겠습니다. 입장문 전문을 싣고 문단마다 화살표 (-->) 뒤에는 저의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 서울대총학생회 입장문 --------------
조국 교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한다

지난 8월 23일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에서 서울대학교 학생과 동문 500여 명이 모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금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은 조국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분노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 대표성의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 구성원은 학생, 교수, 직원입니다. 동문도 포함할 수 있죠. 서울대 학생이 몇명이 모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집회는 서울대 구성원의 대표성은 커녕, 학부생들의 대표성도 떨어집니다. 서울대의 "일부" 구성원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입니다.

특히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 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해당 논문의 연구 기간이 끝난 이후에 조국 후보자의 딸이 박사 연구원으로 등재되었다는 점, 해당 논문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점, 해당 논문이 대학 입시에 부정하게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점, 진학한 대학과 대학원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는 점 등에 대해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 5가지 의혹을 논리적 순서로 비교적 잘 제시했습니다. 반면, 의혹만으로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기술은 그 분노가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독자를 설득하기 보다는 미성숙하게 분노한다고 읽히기 쉬운 대목입니다. 분노의 원인이 단지 다수의 의혹 때문이라고 제시하면 글의 핵심 논지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감정적 대응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에 자폭이 됩니다. 더군다나 이미 해소된 의혹도 포함되어 있군요. 감점 대목입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조국 교수에게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2주간의 인턴십에 참여하여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보고 밤낮없이 논문 작성을 위해 실험과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의 유급에도 불구하고 조국 후보자의 딸에게 수천만 원의 장학금이 돌아간 것을 보고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하다.

--> 보수화되고 우경화되었기 때문이 아님을 입증하는 논리는 제시하지 않았군요. 단지, 다른 이유를 들고 있는데, 그 이유가 맞다고 해도, 동시에 보수화되고 우경화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했습니다. 보수화 우경화라는 비판에 대한 반박 논리를 제시하지 못했으니 선언 밖에 되지 못합니다. 트루스포럼 같은 극우단체가 주도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 상황이니 좀더 반박했어야 합니다.

--> 밤낮없이 실험과 연구하는 학생들은 학부생이 아니라 대학원생들입니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왜 아무 말이 없는지, 혹은 연대하고 있는 건지, 더 심하게 분노해야 할 대학원생들의 의견은 어떤지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논문저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서 나오는 감정적 반응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 됩니다.

--> 두번 유급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이 지급된 사실에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은 사실관계 파악과 자료조사에 문제가 있습니다. 유급한 학생에게 열심히 하라고 주는 장학금인데, 그래도 허탈감을 느낀다는 뜻일까요? 이 부분은 사실관계를 아는 독자들을 허탈하게 하겠군요.

언론을 통해 제기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조국 후보자가 해당 사안들에 직접 개입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과 청년 대학생들은 납득 가능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와 공정을 말하던 공직자의 모순된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국 후보자는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 조국 후보자가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는 서술은 선언에 가깝군요. 소명하겠다고 청문회 시켜달라는 상황인데 답변을 거부한다니 사실관계에 맞지 않게 읽힙니다. 사실관계에서 실수하면 글의 논지는 바탕부터 흔들립니다.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라고 말하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백 명의 동문이 참여한 8월 23일의 촛불집회가 이를 뒷받침한다. 사회적 부조리와 비상식에 대한 학생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당연한 책무이다.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 앞에서 학생과 동문 500명이 모였다고 기술했는데, 이 문단에서는 동문 수백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럼 500명 중에 동문이 대략 반쯤 된다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동문 수백명이 참가한 사실이 어떻게 반대 목소리가 커진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물론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요. 찬반 양쪽의 목소리가 다 커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논리적 비약이군요. 감점 대상입니다.

--> 부조리에 대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책무입니다. 합당한 주장입니다. 하지만 학생들 다수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군요. 혹시 다수 학생이 유보적 입장인데 총학만 사퇴를 요구하는 건 아닌지, 총학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정확히 대변하고 있는지, 그 근거를 제시해야 좋은 글이 됩니다.

--> 종합평가.
이 입장문의 가장 큰 논리적 약점은 의혹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퇴를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의혹이 많으면 진상을 밝히라고 주장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이 논리적 약점을 피하기 위해 조국 후보자가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사실관계 왜곡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겠습니다. 결국,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이 입장문의 핵심 주장이지만 사퇴해야 하는 근거는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 종합적 평가입니다.

--> 첨언
서울대 학생들과 동문들은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보다 가장 특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불법이나 편법으로 입학하지 않았다고 쳐도, 수시합격을 위해 부모가 인맥과 정보력과 재력을 총동원해 총력전을 펼치며 수년간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하나하나 파헤쳐진다면 각종 의혹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가장 특혜를 누린 서울대 학생들이라면 자기실력으로 서울대에 왔다는 떳떳함보다는 알게모르게 누군가의 기회를 내가 대신 받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겸손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느끼는 부조리에 대한 분노는, 의혹만 있는 조국 후보를 향할 것이 아니라, 어쩌면 여러분을 오늘 이자리에 있게 만든, 어쩌면 여러분이 알게모르게 악용한 입시제도의 부조리를 향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여러분이 그 입시제도의 혜택을 누린 원죄를 지고 있더라도 말입니다.


<아래는 서울대 총학생회 비판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전문>

아직 청문회도 열리지 않았으며 제대로 된 검증도 이루어지지 않은 사안에 대하여 마침내 총학생회에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를 얘기하며 응당 이를 대변하여 조국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을 들겠노라 하는 데 이르러, 또한 언론에서 마치 이를 우리 시대 모든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대서특필하며 모처럼 청년들의 여론을 굽어 살펴주는 시늉을 하고 있는데 이르러, 지금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훗날 그것이 우리 학교 학생들의 모든 여론인마냥 왜곡되어 기억될 것을 우려하여 감히 글을 쓰며 다음과 같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정말 당당합니까? 우리가 조국 후보를 향해 외치는 정의는 과연 어떤 정의입니까?

조국 후보 딸이 부모를 잘 만나 훌륭한 스펙을 쌓았고 남부러운 인생 커리어를 밟아 왔다는 사실은 물론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도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라고는 할 수 있을망정 특권적 힘으로 제도 자체를 무시하거나 뛰어넘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조국 후보의 딸이 "우리보다 손쉽게" 대학에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의전원까지 다녔다는 사실입니까? 요즘과 같은 능력주의와 경쟁주의 시대에 남들보다 덜 고생을 하였으니 응당 분노의 표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정작 제도의 바깥에서 제도 않의 다수를 기만하며 군림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애써 못 본 체 하면서, 제도의 안에 있는 우리끼리 서로 끝없이 경쟁하며 고통의 평등주의를 강요하는 헐뜯고 헐뜯는 악순환의 서커스를 우리는 지금 다시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조국 후보의 딸에 대하여 우리가 부러움을 느끼고 박탈감을 느끼고 분노를 느끼는 것이 설사 자연스러운 감정의 발로라 하더라도, 거기에 정의와 공정의 수사를 덧붙이기에는 진실로 그 가치들이 향하고 구현되어야 할 부분들이 너무나 많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우리의 분노를 두고 "청년 세대의 정의감"을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 했으며, 모른 체 해온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나 많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의 또 다른 청년들이 전철역에서 화력발전소에서 실습장에서 노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들의 죽음과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하거나 왜곡하거나 조롱하고 냉소해왔던 언론들이 지금 서울대와 고려대의 몇 백 명 학생들의 집회를 두고는 "청년 세대의 박탈감"에 주목하고 "청년들의 분노"를 대변하는 일이라고 칭송하며 연일 적극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조금도 부끄러운 마음 없이 그저 당당히 촛불을 들면 족한 것입니까? 과연 우리가 조국 후보를 향해 드는 촛불은 우리가 외치는 정의는 무엇을 향하고 있는 촛불이며 정의입니까? 언론으로부터는 외면 받는 다수 청년들이 처해 있는 구조적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촛불입니까, 아니면 정작 그러한 모순과 문제를 강화해온 현 사회 제도 그러나 적어도 "우리들" 만큼은 그 속에서 나름 소소한 승리를 거둬온 그리하여 이처럼 언론들의 주목도 용이하게 받을 수 있게 한 학벌 타이틀을 쥐어 준 현 사회 제도를 보다 철저히 수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촛불입니까? 우리가 외치는 정의는 과연 포용하기 위한 정의입니까, 아니면 더욱 철저히 배제하기 위한 정의입니까? 우리가 말하는 정의는 정말 우리 시대 "청년들"의 정의입니까?

조국 후보를 비호할 생각도 없고 조국 후보를 비판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비판할 생각도 없습니다. 저 또한 그가 자녀 문제에 대해 보인 태도를 비판하며 철저한 반성을 촉구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조국의 사퇴를 촉구하며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촛불 집회를 열기 이전에 과연 우리는 얼마나 당당한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일 조국 후보 딸의 용이했던 스펙 쌓기와 커리어 관리를 두고 우리가 차마 촛불을 들지 않을 수 없는 거악(巨惡)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손쉽게 참아온 거악이 너무나 많은 것 아닙니까? 만일 이 사건으로 인하여 우리가 "청년세대"의 이루 말할 수 없는 박탈감을 느껴 그것을 대변하겠다고 하기에는 그동안 우리가 모른 체하고 눈 감아 온 우리 시대 청년 세대의 현실이 너무나 많고 어둡지 않습니까?

어떠한 학내 공론화 과정도 없이 인터넷상의 여론에 편승해 마치 그것이 전체 학생들의 여론인 마냥 호도하고 정당화하여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총학생회의 결정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합니다. 또한 아직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음에도 조국 후보가 "제기되는 의혹들에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성급하게 촛불 집회 주최를 결정한 총학회장단의 진의에도 의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반드시 촛불집회를 열어야만 한다면 과연 우리가 지금 촛불을 들어 밝히고자 하는 정의가, 공정이, "좋은 사회"가 어떤 것인지, 우리가 지금 촛불을 들어 조국의 장관 지명을 좌절시키면 그저 그것으로 족한 것인지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반드시 되물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 청년의 부조리한 죽음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냉소하였고, 그 죽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현실을 개혁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에는 적극적인 방해를 벌여왔던 정당들과 언론들로부터 정의로운 청년 대학생들이 마침내 조국이라는 감히 용납할 수 없는 거악을 몰아내고 위대한 승리를 쟁취했다는 찬사를 얻고 나면, 그리하여 우리 스스로 만족하고 자축을 하고 나면, 그것으로 당신은, 우리는, 우리 시대의 "청년들"은 정말 안녕들 한 것입니까?

2019년 8월 27일 K


<아래는 서울대 총학 입장문 전문>

조국 교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한다.

지난 8월 23일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에서 서울대학교 학생과 동문 500여 명이 모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금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은 조국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분노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 급 논문의 제1 저자가 되었다는 점, 해당 논문의 연구 기간이 끝난 이후에 조국 후보자의 딸이 박사 연구원으로 등재되었다는 점, 해당 논문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점, 해당 논문이 대학 입시에 부정하게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점, 진학한 대학과 대학원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는 점 등에 대해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조국 교수에게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2주간의 인턴십에 참여하여 논문에 제1 저자로 등재된 것을 보고 밤낮없이 논문 작성을 위해 실험과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의 유급에도 불구하고 조국 후보자의 딸에게 수천만 원의 장학금이 돌아간 것을 보고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하다.

언론을 통해 제기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조국 후보자가 해당 사안들에 직접 개입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과 청년 대학생들은 납득 가능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와 공정을 말하던 공직자의 모순된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국 후보자는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라고 말하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백 명의 동문이 참여한 8월 23일의 촛불집회가 이를 뒷받침한다. 사회적 부조리와 비상식에 대한 학생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당연한 책무이다.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제61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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