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부산 공중화장실 황화수소 누출사고로 의식을 잃은 여고생이 한달째 눈을 뜨지 못하고있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영구 민락동 한 회센터 건물 공중화장실에서 쓰러진 A(19) 양이 한 달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A양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가족들은 “이런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사고가 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사실관계가 철저히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3시경 A양은 민락동의 한 회센터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당시 A양을 구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던 B군은 “A양이 20분 동안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아 들어가보니 쓰러져 있었다. 심한 가스 냄새 때문에 2번 정도 정신을 잃을 뻔 하고 구토를 심하게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사고 당일 119와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영구청 등이 유해가스 측정을 실시했지만 가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2일 재측정을 한 결과 산업안전보건법상 단시간 허용 농도 기준치 15ppm의 60배가 넘는 황화수소 1천ppm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정화조에 있는 황화수소를 분해하기 위해 매일 오전 3~4시께 기계가 자동으로 작동한다”며 “황화수소 일부가 하수구를 통해 화장실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회타운 건물 관리인과 공중화장실 관리 책임이 있는 수영구 공무원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건물 주변 시민은 “건물에서 오수를 제대로 정화하지 않고 하루 몇번씩 무단 방류한다”면서 “황화수소 냄새가 너무 심해 1년 전부터 구청에 몇번씩 민원을 넣어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울산대 화학과 양성봉 교수는 “황화수소는 일산화탄소 만큼은 아니지만 고농도로 맡으면 굉장히 위험해진다”며 “쓰러지면 빨리 꺼내서 응급 처치를 해야하는데 화장실이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