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한국체대, 세계랭킹 170위)이 3시간 36분간의 접전 끝에 US오픈 2회전에 진출했다.
정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서 열린 2019 US오픈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미국의 에르네스토 에스코베도(세계랭킹 206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정현은 상금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를 확보했다.
첫 세트를 3-6으로 내준 정현은 두 번째 세트서는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첫 서비스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게임 스코어 3-4까지 밀리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서브 에이스를 3개 연속 기록하면서 서비스 게임을 지켰고, 이후 모든 게임을 따내며 세트 스코어 동률을 이뤘다.
세 번째 세트서는 각자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나간 이들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에스코베도가 세트를 가져갔다.
한 번만 삐끗해도 탈락하는 위기에서 정현은 집중력을 발휘해 네 번째 세트를 가져왔다. 게임 스코어 4-4 상황에서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마지막 세트를 6-2로 마무리한 정현은 US오픈서 3년 연속 2회전 진출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2017년부터는 모든 메이저대회서 2회전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정현은 29일 스페인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와 32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베르다스코는 세계랭킹 34위로, 2009년 당시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정현과 같은 호주오픈 4강이며, US오픈서는 두 차례 8강에 오른 바 있다.
2회전에서 승리하는 선수는 3회전(32강)에서 클레이코트의 황제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예선 끝에 함께 본선에 올랐던 권순우는 1회전 경기 중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