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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아들 노재헌, 5·18묘지 찾아 사죄 “논란 끝낼 실마리” 평가…‘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 장필구 기자
  • 승인 2019.08.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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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27일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는 ‘노태우 아들의 사죄(조진태)’, ‘한일 갈등, 日현지 상황(장정욱)’, ‘[재판정] SNS 친일언행 공무원 처벌 가능?’, ‘12살 에세이 작가(전이수)’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라이브 캡처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라이브 캡처

 

전 대통령 노태우 씨의 아들 노재헌(54) 씨가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광주 북구 운정동 소재 국립 5·18민주묘지를 1시간가량 참배, 오월 영령에게 사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에 따르면, 노재헌 씨는 당일 오전 9시쯤 전화로 방문 의사를 알렸으며,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일행 4명이 동행했다.

그는 묘지 들머리인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참배단으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방명록에는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추모탑 뒤편 윤상원·박관현 열사 등이 잠든 묘역에서 무릎 꿇고 항쟁 희생자를 기렸다. 참배를 마치고 나서는 추모관과 유영보관소 등 5·18민주묘지 내 추모 시설을 돌아봤다.

노재헌 씨는 지난 1997년 국립 5·18민주묘지가 조성되기 전 항쟁 희생자가 안장됐던 망월동 옛 묘역도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전 대통령 전두환·노태우의 직계가족 가운데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한 이는 그가 처음이라고 한다. 노씨의 5·18묘지 참배는 아버지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통령 노태우 씨는 현재 외부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투병 생활을 했고 고령으로 인한 노화도 있으나,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5.18 묘역 찾아간 노태우 前대통령 아들”이라는 주제로,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를 연결했다. 조진태 상임이사는 노씨와 재단 측의 사전교감이 전혀 없었다고 밝히며, “노태우 씨는 5.18 학살 만행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 아들이 참배를 하고 사죄를 한 셈이다. 우선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지금 5.18 진상 규명 문제가 마지막 과제로 부각이 돼 있는데 아직 한 걸음도 못 떼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결국 중요한 게 가해자들, 5.18 학살 만행의 가해자들이 본인의 그런 행위를,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이 지금 중요한 일이다. 이 일이 굉장히 중요한 일로 지금 대두가 돼 있고 주목받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가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가해 병사들이나 지휘관들이 자신의 죄를 비는 게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될지. 노태우 씨 아들 노재헌 씨가 어떤 그 실마리를 보여줬다.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상임이사는 “우선 요란법석 떨지 않고 조용히 와서 참배하고 사죄를 빌었다는 점에서는 그 마음의 어떤 진정성이 느껴지는 바가 없지는 않다. 그런데 이렇게 또 국민들에게 모두 알려졌다. 이미 개인의 일이 아니게 된 셈이다. 또 노태우 씨 아들이 참배와 사죄를 했다는 것은 벌써 개인의 문제를 떠난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보면 이제 노태우 씨가 살아 있을 때 본인의 입으로 당시 5.18 학살 만행에 피해를 입은 피해 당사자들과 그리고 고통을 같이 느껴야 했던 견뎌야 했던 국민들에게도 사죄를 하고 용서를 비는 일이, 이제 말하자면 노태우 씨가 해야 될 가장 또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본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현정 PD는 “본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피해자들 앞에서 사죄의 한마디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라며 되물었고, 조진태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아버지 노태우 씨의 건강이 좋지 않더라도) 노재헌 씨가 아버지의 그 뜻을 받들어서 참배와 사죄를 한 거다. 아버지의 뜻을 더 받들어서 노재헌 씨라도 이제 피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서 사죄와 용서를 구해야 된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 노태우 씨가 지금 5.18 당시 저지른 일들에 대한 기록과 다양한 기록물 혹은 연관된 그런 여러 가지 자료가 있을 법하다. 또 노태우 씨가 남긴 여러 가지 회고록도 있다. 그래서 이런 역사적 사건과 연관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한 점도 숨김없이 노태우 씨 본인의 행적은 물론이고 같이 주도해서 만행을 저지른 전두환 씨 일당들에 대한 그런 다양한 행적에 대해서도 그야말로 국민들에게 공개를 해서, 이 5.18 혐오적인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일에도 역할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두환 씨가 재판 당시) 자신의 입으로 잘못했다라고 하는 한마디만 했더라면, 하기만 하면 광주 시민들은 저 정도면 우리가 받아들여주자, 라고 하는 그런 기대를 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 기대가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를 전두환 씨 입을 통해서 확인을 했던 거고. 그 아들들이 지금 여러 가지 벌이고 있는 본인들이 약속했던 몇 년 전에 재산 환수 노력, 이런 부분 역시 전혀 지금 지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두환 씨의 재판에 대해서는 “1심 재판 진행 중이다. 계속 본인은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변호인이 참여해서 계속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두환 씨 변호인은 재판을 질질 끌기 위해서 계속 허무맹랑한 증인들을 계속 신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테면 헬기 기총 소사 관련해서 당시 헬기 조종사들을 증인으로 채택하자,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이미 헬기 기총 소사 관련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이미 객관적으로 드러냈지 않은가? 이건 헬기 기총 소사에 의한 흔적이라고 하는 걸 밝혔다. 그리고 당시 헬기 기총 소사, 헬기 조종사들이 전두환 씨를 옹호하기 위한 재판의 증인으로 나설 가능성. 제가 볼 때 지금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PD가 “노재헌 씨가 참배하고 적극적으로 사죄하고 무릎 꿇고 이런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노태우 전 대통령, 노태우 씨 돌아가시기 전에 좀 적극적으로 추진해 볼 생각도 가지고 계세요, 재단에서는? 만남 같은 거?”라고 묻자, 조 상임이사는 “만남 참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다만 노태우 씨의 의사를 반영해서 노재헌 씨가 진심 어린 손을 내민다면 우리 5.18 피해는 물론이고 광주 시민들 충분히 만날 용의가 있다고 본다. 그야말로 5.18 가지고 대한민국이 얼마나 소모적인 논란을 벌이고 있나? 이 문제를 푸는 데 하나의 실마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런 만남에 저는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진심 어린 손을 내밀어준다면 만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CBS 표준FM 아침뉴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는 평일 아침 7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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