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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 2019년의 미수를 만나다 (종합)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8.27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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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 이 인터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민낯으로 등장한 김고은의 모습은 마치 2019년에 만나는 미수 같았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미수 역을 연기한 김고은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고은 / BH엔터테인먼트
김고은 / BH엔터테인먼트

정지우 감독의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우연인 듯 운명처럼 반복되는 어긋남 속에서도 기억 속의 서로를 그리는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의 아련한 사랑의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우연인 듯 운명처럼 반복되는 어긋남’이라는 소개글처럼 미수와 현우는 계속해서 어긋난다. 노력하면 충분히 만날 수 있었던 상황에도 두 사람은 여러 차례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이러한 설정에 대해 김고은은 “두 사람의 성격이 반영됐다. 상황을 대처하는 성격들이 다르다. 둘 중에 누구 한 명이 훨씬 더 적극적인 성격이거나 급한 성격이었으면 밀어붙였을 수도 있지 않나 싶다”며 “사실 본격적인 사랑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장면은 2005년이다. 그전까지는 두 사람이 사귄다거나 사랑을 하는 사이라고 서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김고은의 설명처럼 미수와 현우의 관계 발전 속도는 느렸다. 심지어 현우의 군 입대 전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정말 손만 잡고 잔다. 다음 날 아침의 뽀뽀는 그 당시 미수와 현우가 낸 최대의 용기였을 것이다.

“저는 그게 미수의 첫 뽀뽀였을 거라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그래서 그 뒤를 생각해보지 못했죠. 지금 표현으로는 ‘썸’이지만, 그 당시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관계였어요.”

김고은 / BH엔터테인먼트
김고은 / BH엔터테인먼트

영화는 1994년부터 2005년까지의 흐름을 표현한다. 그 과정에서 시대상을 반영한 디테일한 부분들을 영화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극중에서 표현된 아날로그 감성에 대해 김고은은 “1994년에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 기억이 없을 때다. 하지만 그 시대에만 있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졌다. 물론 천리안은 모르지만 컴퓨터도 엄청 썼었다”며 “그때의 노래들 역시 지금도 명곡으로 남아있는 노래들이다. 휴대폰이 중3 때 처음 생겼었기 때문에 괴리감 드는 지점들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그 시대라고 해서 그걸 너무 특별하게 여기면 일상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했다. 그때와 지금 20대들의 감성, 감정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고민하는 지점들이 일맥상통한다”며 “물론 그때는 조금 더 천천히 가고 연락이 안 되는 답답함이 있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고은 / BH엔터테인먼트
김고은 / BH엔터테인먼트

김고은은 1994년, 1997년, 2000년, 2005년의 미수를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영화적으로 용인되는 것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는 김고은은 “스타일도 10년이라고 하면 엄청난 변화들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따지고 생각해보면 그렇게 큰 변화는 잘 없다. 특히 여자들은 자신에게 스타일이 맞춰지면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진다. 미수도 1994년에 짧은 머리로 시작하지만 2000년부터는 긴 머리에서 변화를 주지 않는다. 1997년부터는 머리가 긴 상태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옷도 너무 많은 아이템들 나한테 잘 맞는 옷이 있고 손이 가는 옷들이 있다. 지금도 고등학교 때 입던 바지를 입는 것처럼 생각해보면 오래된 옷들이 많이 있더라. 아이템들이 많다기 보다는 그때의 아이템을 재활용해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연기 변화에 대해서는 “저를 봐도 성격이나 말투가 엄청 변하진 않았다. 대신 10년의 시간 동안 분명 어떠한 성장을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면에 변화도 있었을 거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 ‘너 좀 기운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 얘기가 딱 꽂혔다. 기운의 변화를 어떻게 하면 줄 수 있을지가 가장 현실적인 지점 아닐까 생각해서 그 부분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고은 / BH엔터테인먼트
김고은 / BH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김고은이 예상한 2019년의 미수와 현우는 어떤 모습일까.

“저는 둘이 잘 살 것 같아요. 현우가 자기 발전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이예요. 검정고시도 보고, 대학도 가고, 카메라로 영상 찍는 꿈을 실천하려고 해요. 나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무리에서도 계속 벗어나려고 하고 제대로 살고 싶어 해요. 그 지점이 미수가 현우를 계속 잡고 있을 수 있는 지점이에요. 2019년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자기 일에 욕심 있는 인생을 살 것 같아요. 그쯤 되면 결혼을 한번 해야 하지 않을까요? 미수는 할 것 같아요.”

정해인, 김고은이 출연한 정지우 감독의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오는 28일 극장가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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