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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멜국 뭐길래… 제주 해녀가 잡아 온 전복과 소라껍데기에 따라 마시는 소주 맛은?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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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8월 24일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했다. 김영철(나이 67세) 씨가 오랜만에 여행 가방을 들고 제주시 동네를 둘러봤다. 우리가 그동안 살펴보지 못했던 제주도의 원도심, 용담동과 심도동을 찾았다. 옛 제주읍성의 중심부 관덕정을 찾았다. 관덕정은 1448년(세종 30) 병사들을 훈련하기 위해 만든 제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관덕정 옆에는 옛 관아가 자리 잡고 있다.

제주목 관아는 조선시대에 제주목사와 군관들이 업무를 보던 관청이다. 관덕정에서 길을 건너면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거리가 나온다. 건물의 푸른 색깔도 특이하고 넓이도 남다르다. 내부를 보면 옷가게 같은데 폭이 좁다 보니 들어서자마자 벽을 보게 된다. 복도 형태에 200벌의 옷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2층까지 합쳐도 6평 정도의 공간이다. 건물 형태가 특이한 면이 있어서 손님들이 즐거워한다고 한다.

돌챙이는 석공의 제주 방언으로 돌을 다뤄 물건을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른바 담쌓는 직업인데 돌장이가 발음하기 편하게 돌챙이로 불린다. 돌을 쌓는다고 해서 힘이 많이 들 것 같았는데 꼭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해녀는 제주 여성들의 자존심이다. 제주의 수많은 돌은 제주 남자들이 쌓은 것이다. 대를 이어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제주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돌담에는 제주도 주민들의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제주국 멜국은 뭘까? 태어나서 처음 듣는 단어다. 멜국에서 ‘멜’이 표준어로 멸치다. 제주에서는 일반 멸치보다 큰 멸치를 사용해서 먹는다. 멜젓에서 ‘멜’도 표준어로 멸치다. 멜은 봄에도 잡히고 요즘에도 잡히기는 하지만 지금 잡히는 건 물러서 안 좋다고 한다. 배에서 급랭시킨 걸 보관했다가 그날그날 해동해서 쓰기 때문에 싱싱하다. 실제로 보면 우리가 흔히 알던 멸치가 아니다. 제주 향토 음식 멜국은 겉보기에도 남다르다.

옛날 어른들은 ‘멜 들었다.’고 했다. ‘멜 들었죠.’ 하면서 뜰채 같은 걸 가져와서 떴다. 거기에 야채를 넣고 소금 간 해서 끓여 먹었다. 그게 멜국의 유래가 된 것이다. 소금 간을 한 물에 배추를 넣고 큼직한 멜을 넣어 끓인다. 이게 조리법의 끝이라는 사실에 김영철은 어리둥절하다. 멜국은 육수가 없다고 한다. 생멸치 자체가 육수기 때문이다. 맛의 깊이는 싱싱한 멜의 의해 좌우된다. 비린내가 있다면 다진 마늘과 청양고추를 넣으면 된다.

배추와 우러져서 맛이 깔끔하면서도 시원하다. 멜국의 개운한 맛에 밥이 술술 넘어갈 정도다. 이곳 사장님의 요리 비결은 친정어머니에게서 전수받았다고 한다. 그저 어깨너머로 배운 세월의 맛을 더한 멜 요리는 무침과 튀김 등 다양하다. 멜무침은 비린내도 안 나고 맛있다고 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멜이 아주 고소하다. 토속 음식점이 차츰 사라져가는 요즘 오로지 제주 토속만 고집한다는 사장님은 단골 손님에게 아프지 말라는 소리를 듣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바다가 벗이 되어 주는 길. 제주 올레길 17코스 용담해안도로에서 김영철 씨는 풍경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마치 재봉틀처럼 보이는 사진기는 제주 말로는 궤짝이라고 부르고 육지 말로는 농으로 불린다. 한 150년 된 농인데 개조한 것이다. 금방 찍은 사진을 바로 인화도 가능하다. 그냥 사진을 찍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렌즈가 1900년대 초에 제작된 것이라서 조금 어둡다. 야외에서 찍으면 적어도 4초에서 20초 정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복고풍 느낌이 제대로 난다.

운 좋게도 해녀들이 물질하는 곳도 찾았다. 그런데 근방으로 갔더니 장터처럼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해녀들은 교대로 물질과 장사를 하고 있었다. 싱싱한 해산물 등 제주 바다의 보물들이 모두 모여 있다. 제주 해녀의 아침은 바다에서 시작한다.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제주 해녀는 살아있는 유산으로 불린다. 바다에 있을 때가 가장 자유롭다는 해녀는 바다 밑의 해초를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제주 해녀들이 잡아 온 청각, 전복 등이 아주 싱싱해 보인다. 100% 자연산 전복은 자연에서 준 선물이라고 볼 수 있다. 해녀들이 잡아 온 해산물을 직접 먹어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제주의 자연이 그대로,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해산물 앞에서 군침이 돈다. 김영철 씨는 “전복이 알맞게 딱딱함과 부드러움이 섞여서 굉장히 달콤하다. 뒤로 넘어간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여기에 소주를 소라껍데기에 따라 마시니 무아지경이다.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 캡처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 캡처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저녁 07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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