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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만찬’ 호사카 유지,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2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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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8월 23일 KBS ‘거리의 만찬’에서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와 조정래 작가가 출연했다. 조정래 작가는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3부작에 담아낸 대하 역사 소설가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근현대 한일관계, 독도 영유권 문제 전문가로 통한다. 역사를 읽어낸 눈으로 지금의 한일관계를 풀어 본다. 광복 74주년이자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유익한 자리를 마련했다.

제작진은 일본 불매운동을 시작하는 한 약국을 찾았다. 약사회는 조직적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개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 지부 약사회가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약사 장영옥 씨는 생각보다 많은 일본 제품 목록을 보여주며 국산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영옥 씨는 “아베가 보이는 행태는 정말 우리가 당하고 있으면 오히려 그게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다. 아베가 우리를 식민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분노했다. 

지난 7월 유니클로 배송 거부를 선언한 택배 기사들도 만났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원 박승환 씨는 “배송 거부가 각지에서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는 건 일본에 대한 지금의 분노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7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월대비 45.1%가 감소했다.(출처 관세청) 권창현 세계 맥주 할인점 사장은 “총칼만 안 들었을 뿐이지, 한국 경제에 대한 도발이고 전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일본 오사카를 직접 찾았다.(2019년 8월 17일) 오사카 일대를 돌아다녀 보면서 실제로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는지 상인들을 만나봤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 젊은이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다고 답했고 한 상인은 한국인들이 많이 와달라며 호소했다. 한국인 관광객으로 가득했던 잡화점은 한국인 관광객은 없고 중국인 관광객만 보였다. 한국인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오사카 도톤보리도 평소보다 한적했다. 일본에 거주 중인 유학생은 “한국 관광객들이 줄다 보니까 아르바이트생을 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이날 방송에는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특별히 출연했다. 나고야 페스티벌에서 소녀상 전시가 됐다가 철거가 된 일이 있었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술관에 전시되었다가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이 직접 찾아와 철거를 외친 것이다.

오무라 아이치현 지사는 “테러 예고와 협박 등의 전화, 메일 등이 오는 경우가 있어 이대로는 안전한 전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녀상은 전시 사흘 만에 철거되고 말았다. 2011년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1,000차 수요집회에서는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필리핀, 호주, 중국 등 이후 세계 각지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현재 전국 102개, 해외 5개국에는 8개까지 건립됐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소녀상 설치가 유감이라고 밝혔고 2012년 6월 19일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는 평화의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감행한 일본 극우 인사도 있었다. 스즈키 노부유키 일본 국민당 대표인 그는 이런 천벌을 받을 짓을 하면서 철거를 주장했다. 이런 전시가 독일 베를린에서도 거행될 예정이었고 3일 정도 전시를 했었다. 현재는 압박이 심해서 소녀상의 비문이 철거된 상태다. 해외에서는 그저 조각상으로 보이는 것이다.

윤미향 대표는 “소녀상을 그대로 보면 모욕적이거나 누구를 증오하거나 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 우리의 역사 그 자체인 평화의 소녀상인데 철거를 하는 바람에 예술가들이 저항했다.”고 말했다. 해외 예술인들은 나고야 소녀상 전시 중단 후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SNS에서는 ‘소녀상 되기 운동’이 펼쳐졌다. 윤미향 대표는 하루에도 수통씩 협박 편지가 날아온다고 한다. 실제 공개한 편지에는 “위안부는 성노예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

다른 편지에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내용이 있었다. 태극 문양을 한 남녀가 성관계하는 모습을 빗댄 혐오성 사진이 있었다. 윤미향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것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 세계에 너의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겠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윤미향 대표는 “역사를 인정하는 것이 뭐가 그리 겁나는지 모르겠다. 왜 저렇게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압박하고 방해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012년 성폭력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나비기금을 추진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무력 분쟁지역의 성폭력 피해자를 도와왔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그 여성들(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다가가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관계를 끊으라고 회유했다고 한다. 결국 더 많은 돈을 내겠다며 공권력을 활용한 것이다. 거듭 피해자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일본 정부의 시도에 호사카 유지 교수와 조정래 작가는 크게 분노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위안부 자체는 아베 정권의 치부”라고 말했고 조정래 작가는 “일본이 치부를 감추려는 것은 범죄자로서 당연한 것이다. 동조한 대한민국 정부(박근혜 정부)가 틀려먹은 것이다. 국민을 속이고, 피해 당사자도 속이고 한마디 의논도 하지 않고, 사전 양해도 얻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안부 협상 발표 내용 중에는 “일본 아베 총리가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라는 부분이 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아베가 사죄한다 했으면 사과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고 돈도 줬으니 다 끝난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 그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과정 안에서 피해자가 다쳤다든가 고생했다든가 이 부분에 대해서만 미안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 합법이지 않으냐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었다. 일본 정부가 준 것은 배상금이 아니라 보상금이었다. 보상금이라는 것은 위안부가 합법적이라는 뜻이다. 정말 문제가 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1 ‘거리의 만찬’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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