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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일본불매·일본여행보이콧' 8월 극성수기 한국인 35% 급감 '효과 나타나'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8.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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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일본 상품·여행 불매 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한 달간 방일 한국인 여행객이 작년 동기보다 7.6% 줄었다는 일본 정부 통계가 나온 가운데 8월에는 이보다 감소 폭이 훨씬 클 것임을 예고하는 통계가 공개됐다.

도쿄출입국재류관리국 나리타지국은 23일 여름 성수기에 해당하는 지난 9~18일 도쿄 관문인 나리타(成田)공항을 거쳐 입국한 한국인 단기체류자가 1만2천3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기 체류자의 대부분은 업무가 아닌 관광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다.

나리타지국은 이 같은 급감 추세에 대해 "현재의 한일관계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된 후 '일본 불매'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지표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지표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지난 21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7월에 일본에 온 한국인 여행자 수는 56만1천700명으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7.6% 줄었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단위로 가장 적은 수치이지만 감소 폭이 의외로 적어 일각에선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불매 운동이 시작된 7월에는 수수료 부담 등으로 예약 상품을 취소하기 어려운 현실이 통계에 반영된 것이라며 8월 감소폭은 두 자릿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お盆) 명절이 낀 지난 9~18일 나리타공항을 이용한 내외국인 출국자가 가장 많이 찾은 행선지는 미국, 중국,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나리타공항을 거쳐 한국으로 간 출국자는 작년 동기 대비 4% 많아 일본인의 한국인 여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더불어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손님이 급감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들에 대해 부산항만공사가 임대료 납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항만공사는 한일 뱃길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입주업체들이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우선 올해 말까지 임대료 납부를 유예해주고, 내년에 나눠 낼 수 있도록 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에서 일본 대마도(쓰시마), 후쿠오카, 오사카,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한일항로 정기여객선이 접안하는 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는 면세점을 비롯해 식당, 기념품점 등 30곳이며, 월 임대료는 총 4억5천여만원에 이른다.

9개 선사 사무실과 매표소 등 시설 임대료는 월 4천여만원이다.

입주업체와 선사들은 대체로 임대료를 분기별로 납부하며, 8월분까지는 이미 납부한 상태이다.

항만공사는 입출항료와 접안료 등 선사들이 부담하는 항만시설사용료에 대해서도 납부 유예나 일부 감면과 같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해양수산청과 항만공사 집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일항로 여객선을 이용한 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다.

7월 중순 이후부터 감소율이 가파르게 상승, 8월 들어서는 지난해 대비 70% 이상으로 치솟았다.

대마도를 운항하는 일부 선사는 90%나 감소하는 등 사실상 빈 배로 운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승객들에 의존하는 입주업체들은 매출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세점의 경우 매출액이 올해 6월 18억4290만원에서 7월 15억937만원으로 줄었고, 8월에는 18일까지 4억1597만원에 그쳐 반 토막이 났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일단 올해 말까지 임대료 납부를 유예해 준 뒤 내년에는 상황을 봐서 연장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원 동해안에서도 일본으로 가는 내국인 여행객이 급감했다.

22일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동해항을 통해 일본을 찾은 내국인은 55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천970명에 비해 71.7%가 감소했다. 6월 2천214명과 비교하면 74.8%가 줄었다. 동해에서 일본으로 출발하는 내국인 수는 이달 들어서도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해항에서는 매주 목요일 일본 사카이미나토로 출발해 일요일에 돌아오는 항로가 개설돼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일본으로 여행하는 내국인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는데 최근 불매운동으로 급감했다"면서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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