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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양팡 열혈팬 사건을 119에 제보하면서 확인한 119구조-경찰-자살예방센터 통합 활동 부재 문제점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8.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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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양팡의 열혈팬이 당사 제보 시스템에 천호대교로 가겠다며 제보를 한 것은 어제 오후 1시 20분 경.

4시경에 뒤늦게 이 제보를 확인하고 곧바로 자살예방센터에 이메일로 제보하고 전화로 확인을 요청한 후, 만에 하나 실제 투신을 시도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119에 신고를 했다.

119에 제보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이름과 전화번호 메일주소 등을 모두 전달했으며, 제보자가 양팡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이미지를 첨부했기에 이 이미지에 있는 양팡의 전화번호 역시 119에 공유했다.

양팡에게는 인명이 걸린 일일 수 있어 본인 동의를 구하지 않고 119 구조대원에게 연락처를 공유한 점은 추후에 양해를 구했다.

제보자의 인적사항이나 정보가 없느냐는 질문이 여러 차례 왔지만 이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주소가 전부였다.

구조대원에게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한 위치추적을 통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더니, 위치추적을 하게 되면 곧바로 당사자에게 휴대전화 위치조회를 했다는 문자가 발송되어 망설여진다는 답변을 들었다.

119 신고를 하게 되면 신고 당사자에게도 전화가 걸리는 순간 위치조회를 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온다.

열혈팬의 위치를 추적하자 이 열혈팬에게도 그와 같은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고, 열혈팬은 문자를 보고 휴대전화기의 전원을 꺼 버렸다. 휴대전화기가 꺼지면 위치추적이 불가능해진다.

아래 이미지는 열혈팬이 양팡에게 보냈던 내용을 양팡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열혈팬은 "119에서 긴급구조를 위해 귀하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하였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양팡에게 알리면서 "어떻게 알고.. 그대로 직진.."이라는 글을 남겼다.

양팡 열혈팬이 양팡에게 보낸 내용
양팡 열혈팬이 양팡에게 보낸 내용

이와 같은 상황을 볼 때 자살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의 위치를 추적할 경우에는 휴대전화 위치조회를 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가지 않도록 시스템을 변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자살을 염두에 둔 사람에게 119로부터 위치조회를 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올 경우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예측이 어려운 만큼 불필요한 자극이 될 수도 있겠다.

또한 이번 양팡 열혈팬의 경우처럼 문자 메시지를 받고 전화기 전원을 꺼 버리는 경우 위치를 추적할 방법이 사라져버리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오후 5시를 전후로 119 구조대원으로부터 투신하겠다던 제보자가 집에서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고 상황은 종료된 듯 했다.

그러나 상황이 거기서 종료되지 않고 양팡의 열혈팬은 다시 천호대교로 향해 투신을 시도하다가 구조된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해당 열혈팬은 가족의 보호를 받고 있는 상황.

어제 상황에서 제보자에게 직접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은 언론사의 관심이 오히려 사태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일반적으로 보도를 원하는 제보자는 제보사실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준비해서 보도를 강력히 희망한다. 그러나 어제 제보자의 제보 내용은 보도를 원하기보다는 천호대교로 간다는 내용으로 끝맺고 있어서, 제보자를 취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119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섣부른 취재가 제보자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양팡과 통화하면서 확인한 내용에서도 제보자에 대한 취재는 오히려 제보자의 행동과 결단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후속 취재를 중단하고 양팡에게도 제보자의 투신과 관련된 내용을 보도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119 구조시스템과 경찰간의 연계도 허술한 부분이 보인다. 자살과 관련된 문제는 119와 경찰 모두 전문가가 아닌만큼 자살예방센터의 전문가와의 연계가 중요할 것이나 자살예방센터의 업무 영역과 역량이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자살예방센터는 어제 제보 이후에 어떻게 조치했는가에 대해서 어떠한 피드백도 없었다. 신문사에서 제보를 해도 이렇게 대응하는 것을 보면 자살예방센터가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나라는 의구심이 든다.

어제 상황은 기자가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119 구조대원들만 동분서주하느라 바빴고 유기적인 시스템 지원은 협조가 잘 안된다는 판단이다.

자살과 관련된 제보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경찰 관계부서에 해당 정보가 공유되면서 경찰 관계부서의 담당자도 파악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살이 우려되는 자에 대한 신원정보 파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은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팡 열혈팬이 제보해준 내용에 그의 네이버메일 주소가 공개되어 있었기에 네이버에 문의하면 인적사항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119에 이야기해주었으나 119가 그런 것을 처리할 권한이 없고 시간도 부족해 일단 긴급출동하는 상황이므로, 경찰에서 협조를 해야 할 부분이 그런 부분일 것이다.

인명과 관련되어 있는 긴급한 경우에 경찰이 네이버에 특정 회원의 정보를 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조활동에 나설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점은 향후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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