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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양현석 해외 원정 도박 자금 출처는 홍대 클럽?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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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8월 22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상습적인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리 수사 기관에 보낸 양 전 대표의 도박 기록에 따르면 한 번에 길게는 17시간가량 카지노에 머물렀고 한 번 평균 400만 원을 거는 도박을 1000판을 넘게 하기도 했다. 양 전 대표가 도박한 곳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 카지노이며 도박 종목은 바카라, 장소는 개인 VIP룸이었다.

바카라 한 게임에 걸리는 시간은 약 1분. 한 시간이면 60판이며 17시간이면 1070판을 할 수 있다. 네바다주 카지노 협회가 한국으로 보낸 자료에는 휴식 시간과 식사 시간 등을 빼고 17시간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판에 평균 400만 원 정도 돈을 걸었기 때문에 단순히 계산해도 40억 원이 넘는 판돈이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현금 15억 원을 예치하고 수시로 칩을 바꿔 사용했다.

총 11번 칩으로 인출했는데 2014년 2월 초에는 한 번에 6000만 원, 2017년 10월 초에는 7000만 원을 바꾸기도 했다. 칩 교환이 번거로울 때는 신용으로 1~2억 원씩 빌렸다고 한다. 카지노는 양 전 대표에게 2017년 호텔에 머무는 동안 숙박과 식음료 무료 혜택을 4억 원 넘게 준 것으로도 나타났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협회 멤버의 설명에 따르면 베팅 금액이 많고 게임 시간이 긴 고객이 VIP가 될 수 있고 항공료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지난 17일 YG 엔터테인먼트 사옥에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양 전 대표와 함께 바카라 게임을 했다는 VIP룸 도박 목격자는 도박 자금 유통 과정을 지켜봤으며 당시 미국에 온 양 전 대표에게 공연 외에 중요한 비즈니스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YG 투자금을 미국에서 직접 주고받았다는 것. 제작진은 YG 사옥의 압수수색과 양 전 대표의 원정 도박의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단서를 찾았다.

제작진은 YG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 USA를 주목했다. 별다른 사업이 없는 YG USA는 연 매출이 2천만 원에 불과하지만 연 매출 22억 원을 올리는 자회사가 또 있었다. 자본금은 0원이었다. 이 자회사는 22억의 매출을 내고 미국에서 23억을 지출하고 있었다. 전문가는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의 형태로 의심했다. 수사기관도 이 자회사를 주목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보다 규모가 크고 신분 보장이 잘 된다는 마카오 카지노는 신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한국인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양 전 대표는 마카오 카지노에서도 도박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이버 사설 도박장을 운영했다는 제보자는 제법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제작진은 마카오 카지노 관계자를 만나 그의 증언을 검증해 보기로 했다. 그는 마카오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다면 라스베이거스보다 더 큰 규모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환치기 업자와 조폭이 많이 진출한 마카오 카지노에서 자금 조달이 쉽기 때문이라는 것. 우리 경찰은 홍콩에 도박 자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마카오 쪽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현재 경찰이 집중 추적 중인 또 다른 대목은 양 전 대표의 도박 자금 출처다. 제작진은 서울 홍대에 있는 한 클럽을 지목했다. 양 전 대표가 운영하던 이 클럽은 DJ까지 했다. 양 전 대표의 클럽을 향한 애정은 대단했다고 한다.

YG 전 직원은 양 전 대표가 클럽과 가수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렸다고 증언했다. 당시 양 전 대표는 클럽 운영을 숨기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입장료는 물론 술값까지 현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서 늘어나는 수익만큼 현금도 늘었다. 그 뒤 양 전 대표는 사업을 확장한다. 다른 클럽 동업자와 함께 부지를 매입하고 홍대 일대를 YG 거리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후 양 전 대표는 강남까지 진출한다.

대한민국 클럽계에 양현석 바람이 불 정도였다. 제보자들은 이 클럽들이 양 전 대표의 돈세탁 장소로 의심하고 있었다. 자신의 명의가 아닌 클럽도 있고 모두 현금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수익 배분을 보면 양 전 대표가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양 전 대표는 수익금을 은행 계좌가 아닌 현금으로만 받았다고 한다. 매달 초 양 전 대표 사무실에 모여서 지난달 결산을 하는데 다른 지분자들의 계좌로 입금된 수입 내역을 살피고 현금을 배분받은 것.

한 제보자는 클럽 한 곳에서 받은 수익금만 20년간 모았어도 현금 200억 이상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다면 이런 사업 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까? 실제 소유주가 양 전 대표로 알려진 한 클럽의 관계자는 다른 클럽들과 합쳐서 최대 지분권자가 양 전 대표라고 주장했다. 예전에 비해 규모가 줄었지만 현금으로 수익금을 받아 가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전문가는 탈세 수법일 수 있지만 비자금 조성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제보자는 미국에서 양 전 대표에게 건넨 돈을 한국에서 돌려받을 당시 은행 계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돈을 받는 장소는 YG 사옥과 클럽 앞 등 조금씩 달라졌지만 돈을 건네는 사람은 항상 클럽 관계자였다고 한다. 그는 수익금의 일부가 도박 원정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클럽 운영 과정에서 양 전 대표의 수상한 점은 또 있다. 클럽 지분을 자신이 아닌 차명으로 둔 것이다.

이것이 20년간 이어온 양 전 대표만의 운영 방식이라고 한다. 제작진이 찾은 양 전 대표의 소유로 알려진 클럽들은 양 전 대표의 명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양 전 대표의 소유주로 알려진 강남 클럽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90년대 감수성과 음악을 강조하며 양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가수들이 공연을 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관계자는 국세청의 허술한 조사를 지적했다. 2014년 탈세 혐의로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허술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버닝썬 사태로 유흥업소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된다. 지난 7월 양 전 대표의 소유로 확인된 클럽들이 조세범칙조사에 포함됐다. 조세범칙조사는 명백한 세금 탈루 혐의가 드러날 때 하는 세무조사로 일명 세금사찰로 불린다. 세무 사찰의 중심에 선 한 클럽은 양 전 대표의 첫 클럽이자 라스베이거스의 돈 출처로 의심받는 곳이다. 해당 클럽 관계자는 세금 탈루할 것이 없다며 제작진을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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