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방사능 이슈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 우라늄 방사능 폐기물부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까지, 방사능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7일 KBS1 ‘뉴스9’에서는 북한의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북한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은 “강변의 검은 물질이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다.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해당 방송에서 보글은 예성강 지류 위쪽으로 우라늄 광산과 공장, 아래쪽이 폐수와 폐기물을 모아놓는 저수지라고 분석했다. 보글은 “공장에서 저수지까지 폐기물을 운반하는 파이프가 있는데 그 파이프 양쪽이 새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프를 통해 새어 나온 폐기물이 저수지가 아닌 예성강 지류에 유입됐다는 것이다. 예성강은 남쪽으로 흘러가 한강 하류로 합류되면서 결국 서해를 오염시킨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원자력 전문가 최한권 박사는 “평산 공장이 광석에서 우라늄을 뽑아내는 정련작업만 하는 곳이라면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축된 것이라면 달라질 수 있다고 알렸다.
최한권 박사는 ”시설의 노후화 같은 것 때문에 제대로 폐기물이 보관되지 않으면 농축된 것들이 흘러 나온다”고 말했다.
평산 우라늄 공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언급했던 북한의 5대 주요 핵시설 가운데 하나다.
또한 외교부는 지난 19일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청사로 불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향후 처리계획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이날 오전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의 입장이 담긴 외교문서인 구술서를 전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구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 결과가 양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나아가 해양으로 연결된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에 대한 보도 및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 관계 확인 및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특히 해양방류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해달라고 물었다.
또 일본내 관련 논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공유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국제사회에도 후쿠시마 원전 처리 계획 등을 포함한 제반 대책을 보다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최근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니시나가 공사는 “그린피스의 주장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일외교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대한 설명 과정을 소개한 뒤 “일본이 정보공유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1년 폭발 사고 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는 하루에 170t씩 늘어나고 있다. 증설계획을 고려하더라도 2022년 여름에는 저장용량인 137만t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 대기 방출, 지하 매설,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지층 주입, 전기분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장기보관 등을 놓고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권 국장은 오염수 처리가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주변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양국이 함께 모색해나가자고 제안했고, 니시나가 공사는 이 제안에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앞으로도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관련 정보를 한국 정부 및 국제사회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설명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한일 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자 협의체 신설을 협의해 왔지만 전문가 참여 여부 등에 대한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 후쿠시마 등에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출 우려가 커지자 안전검사 강화 조치에 나선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23일부터 방사능이 미량 검출돼 반송된 이력이 있는 수입식품의 안전검사 건수를 2배로 늘린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최근 5년간 검사실적 등을 분석해 방사능이 미량 검출돼 반송된 품목에 대해서는 수거량을 2배로 늘려 검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조일자별로 1㎏씩 시험검사를 1회 하던 것을 1㎏씩 2회 채취하고 시험검사도 2회 실한된다.
검사강화 대상품목은 일본산 17개 품목이다. 고형차, 당류가공품, 음료베이스, 초콜릿가공품 등 가공식품 10품목과 블루베리, 커피 등 농산물 3품목, 식품첨가물 2품목, 건강기능식품 2품목이다.
식약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8개현 수산물과 14개현 27품목 농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또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는 수입 건마다 방사능(세슘, 요오드)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검사결과 방사능이 극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추가로 플루토늄 등 17개 기타핵종 검사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모두 반송 조치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금까지 기타핵종 검사증명서를 제출한 사례가 없어 방사능이 검출된 수입식품은 모두 반송 조치해 국내에 유통·판매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국민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수입식품의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