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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정부, '일본 여행·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항공기·여객선 모두 급격히 감소 추세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8.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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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일본 아베 정권의 수출규제에 반발한 우리 국민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얼마 지나지 않아 수그러들 것'이라는 일본의 비아냥과 달리 점점 세지고 있다.

부산에서 일본 대마도·후쿠오카 등지를 오가는 한일 뱃길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승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1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 1일 이후 이달 18일까지 부산을 기·종점으로 하는 한일항로 국제여객선 승객 수는 총 10만1천38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3천250여명과 비교해 50.1% 줄었다.

승객이 거의 모두 한국인인 부산~대마도 항로 승객이 지난해 12만5천650여명에서 올해 5만3천530여명으로 57.4%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부산~시모노세키 항로는 40.6%, 부산~후쿠오카 항로는 37.5%, 부산~오사카 항로는 36.8% 각각 줄었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지표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지표

한일항로 승객 감소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가팔라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7월 이후 승객 수를 주간 단위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7월 첫째 주 27.2%이던 승객 감소율이 둘째 주 35.0%, 셋째 주 53.2%, 넷째 주 41.8%, 다섯째 주 49.5%로 높아졌다.

8월 들어서는 첫째 주에 70.5%, 둘째 주에는 72.8%까지 치솟았다. 대마도를 주로 운항하는 일부 선사의 승객 감소율은 최고 90%에 달했다. 사실상 빈 배로 운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승객이 급감하자 부산과 대마도 이즈하라 항로를 다니던 여객선들이 이달 18일부터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 기존 예약 승객들의 취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예약은 끊기다시피 한 상태로 알려져 앞으로도 한일항로 여객선 승객 감소세는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선사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불매와 관련해 항공사들도 연이은 노선 감축이 이어졌다. 대한항공 등 한국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운항을 감축하는 데 대해 "일본의 지방 관광업 등에는 영향도 있을 것 같다"고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21일 전했다.

산케이는 대한항공이 전날 한일관계 경색에 따른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고려해 일부 노선의 공급을 조정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1면에 실었다.

이 신문은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에선 방일을 회피하는 움직임이 나와 일본 노선의 수요 감소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한국 항공사에 일본 노선은 '달러 박스'로 불리는데 이번처럼 큰 폭의 재검토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에서의 방일 기피 움직임은 자국의 항공사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며 한국 항공사 8곳의 감축 대상에 포함된 일본 노선이 60개 이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여행 불매!, 텅 빈 대마도행 여객선. 노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대마도로 향하는 한 여객선 좌석이 텅 비어 있다. / 연합뉴스
일본 여행 불매!, 텅 빈 대마도행 여객선. 노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대마도로 향하는 한 여객선 좌석이 텅 비어 있다. / 연합뉴스

이 신문은 2면에 '한국 감편(減便) 지방에 영향' 제하의 기사에서 "(노선의) 재검토는 한일의 지방 노선 일부로, 대도시를 오가는 비즈니스 승객에 대한 영향은 한정적으로 보이지만 일본의 지방 관광업 등에는 영향도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산케이는 대형 여행사 JTB를 인용해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예약 상황은 이달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0% 감소했고 9월에는 50%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는 이달 70%, 9월 80% 각각 줄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지방 노선의 운휴가 지방 관광업에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서울-아사히카와(旭川) 노선 등 운휴에 의해 한국행 노선이 없어지는 공항도 있어 방일객의 소비를 거둬들이고 싶어하는 지방경제에는 타격"이라고 전했다.

산케이는 "다만, 일본의 항공 3사의 경우 한국 노선의 편수는 구미 노선 등과 비교해 적어 대한(對韓) 의존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이용자 감소가 실적에 주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도 앞서 20일 한국에서 일본 제품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가 3위로 전락했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일 대립이 계속되면 일본 기업과 관광지에 심각한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같은 날 한국 기업 효성이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신소재 탄소섬유 생산량을 10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면서 ‘탈(脫)일본’에 나섰다고 주목했다. 

NHK,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은 20일 대한항공이 일부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중국 등을 잇는 노선은 확충한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대한항공이 이번처럼 대규모로 일본 노선을 축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한국의 ‘반(反)아베’ 운동에 대해서 보도하면서 반일의 흐름이 '반아베'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들은 한국인의 80%가 연내 일본을 여행할 의향이 없다는 한국 여론조사 결과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일본 경제보복으로 인한 일본여행 불매에 따른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고려해 일부 노선의 공급을 조정한다고 지난 20일 밝히면서 일본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한항공은 내달 16일부터 주 14회 운항하는 부산∼오사카 노선 운휴에 들어간다. 11월 1일부터는 주 3회 운항하는 제주∼나리타 노선과 주 4회 운항하는 제주∼오사카 노선도 운항을 멈춘다. 한시적으로 운항하지 않는 노선도 있다.

주 3회 운항하는 인천∼고마쓰(小松) 노선과 인천∼가고시마(鹿兒島) 노선은 다음 달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주 5회 운항하는 인천∼아사히카와(旭川) 노선은 내달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감편 노선도 있다. 인천을 기점으로 주 28회 운항하던 오사카(大阪) 노선과 후쿠오카(福岡) 노선은 10월 27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각각 주 21회로 감편한다.

또 다음 달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주 4회로, 주 14회 운항하던 부산∼나리타(成田) 노선과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주 7회로 각각 횟수를 줄인다.

앞서 지난 7월 말 대한항공은 한일관계 악화와 이에 따른 항공 수요를 고려해 다음 달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달여 만에 일본 노선 운항을 대폭으로 축소하는 추가 조치를 단행한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7월 중순 이후 지속하는 일본여행 수요 감소에 따른 공급 조정"이라며 "이번 노선 조정은 정부 인가 조건으로, 정부 인가를 받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보이콧 재팬'의 여파로 일본 노선 여객 수요가 감소하자 항공사들이 앞다퉈 일본 하늘길 축소를 결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적 항공사 8곳(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모두 일본 노선 감축 결정을 내렸다. 감축 대상에 포함된 일본 노선은 60개 이상에 달한다.

일본 여행 보이콧과 관련해 우리 국민 5명 중 4명꼴로 올해 안에 일본 여행을 갈 의향이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19일 전해지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6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81.8%가 '올해 일본 여행을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올해 일본 여행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3.4%에 그쳤고, '모름·무응답'은 4.8%였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96.6%) 대부분 응답자가 일본 여행 의향이 없다고 답했고, 대구·경북(87.7%) 역시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정치 성향 별로도 진보(92.4%), 중도(80.3%), 무당층(81.8%) 모두에서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단 응답이 현저히 우세했고, 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 역시 응답자의 3분의2가 일본 여행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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